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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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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노인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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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에 대해선, 이전에, 혹은 옛날에 읽어본 일이 있었지만 그다지 두렷한 의미가 있을 기회가 없었는데, 근년에 관심가질 기회가 한 번 있었다.. 힌두교 쪽에서 니르구나,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아무런 속성이 없다는 말이라서 구나,는 속성을 의미하게 된다.. 그래서 구나는 음양중의 속성을 지칭하는 말로 이해되는데, 그쪽 말로는 타마스나 라자스 혹은 사트바 등으로 지칭되고 여기에 부정하는 의미가 붙여지니 니르구나가 되는 것이다.. 구나라는 말은 오래 전부터 본 것이고, 니르구나도 종종 만나게 된 낱말이나 어떤 의미로 다가올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묘한 일은 박상륭을 보면서 니브리티를 자꾸 접하게 되니까 덩달아서 니르구나도 좀 가까이 다가올 기회가 되었다. 왜냐하면 브리티가 진동이나 움직힘 등을 의미하므로 니브리티와 니르구나가 저 유명한 니르바나,라는 말과 서로 연관되어서 비슷한 뜻이 되기 때문이다.. 이전에 어떤 소설 책의 이름 중에서 구나의 먼 바다,라는 것이 있었는데, 저자의 구도행을 그린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구도행이야 그렇지만, 제목에 사용된 구나,라는 말의 맥락이 잘 다가오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구나,라는 말이 무슨 속성을 의미하여야 하는데, 이 소설의 내용을 보면 마치 구나,라는 말이 다소 호의적 의미로 사용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제목을 무슨 뜻으로 썼는지 알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니르구나 라는 낱말과 니브리티라는 말을 병행하여 자꾸 보게 되니, 구나,라는 말을 자꾸 연상하면서 자연히 구나의 먼 바다,라는 소설제목도 떠올릴 기회가 많게 되었고 그러다가 구나의 먼 바다,는 바로 인생고해,라는 뜻일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나는 현상계를 구성하는 요소나 속성을 의미하는 것이니 구나의 먼 바다,라는 말은 현상세계의 파도는 정말 끝도 없구나,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이 아닌가 추측되어서 혹시 이전에 보았던 책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없다... 그런데 근년에 박상륭을 읽으면서 평심,이라는 책에서 노인과 바다,에 대한 평론적 내용이 담긴 단편을 본 기억이 나면서 노인과 바다,의 바다도 역시 고해,를 의미하는 것일까 라는 가설을 가지게 되었다.. 산티아고의 친구인 그 노인이 삼박사일을 거쳐서 잡는다는 그 다랭이인지 참치인지와의 사투는 바로 온갖 사태와 사연을 일엽편주에 의지하고 다루고 견뎌내야 하는 인생팔고의 바다를 상징하는 것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노인과 바다도, 또 평심,에 대해서도 새삼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박상륭 읽기는 천리멀리에 사는 어떤 독서인의 도움으로 한벌의 기간이 지나서 아마도 금년부터는 거듭하여 친숙하는 기회를 얻을 모양인데, 그러면 아마도 다시 평심,의 그 평론이나 노인과 바다를 따로이 접해볼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노인과 바다가 등장하는 이유는 박상륭의 독특한 인용낱말인 프라브리티의 의미를 언급하고 상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 확인할 기회도 있을 것이다.. 평심에는 로이가 산 한 삶,이라는 단편이 들어 있어서, 그 속에 저 유명한 헤밍웨이의 소설이 다루어지고 있는데 근자에 들으니 헤밍웨이의 저작권 기간이 만료되어서 법률적 부담이 없이 공들인 번역본이 새로이 나왔다는 말도 있었고, 또 중학생 시절에 읽은 후에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으니, 원문으로 한 번 볼 기회가 된다면 더욱 멋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평심에는 로이가 산 한 삶 이외에도 봄에 피는 풀꽃의 그 생명력이 바로 산이라는 투의 압축적 비유라든가 혹은 물리학의 빅뱅이론과 비슷한 뉘앙스의 힌두교 신화해석도 나와 있고 해서 몇 군데 인상깊은 곳이 있기도 하였었다.. 요즘 경제민주화,라는 말을 들으면 당연한 말을 새삼하는 것이 참 못마땅해뵈기도 하는데 경제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시장의 작동인 것이야 당연한 것이나, 그것을 어떻게 적절히 사용하는가 하는 것은 또한 우리가 알아서 다룰 문제인 것은 마치 바둑이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든 그것을 자신의 생활에 어떻게 배합하는가 하는 것은 각자가 자기 인생에 맞추어서 사용할 일인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추석날 한번 해본 씨름이 재미있다고 해서 당장에 씨름선수처럼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이렇게 아마도 비교적 근거가 적은 관념이나 신화에 덜 속을수록, 평심이나 노인과 바다,같은 작품의 의미가 부각될 것인가 하는 관심을 가지고 금년의 언제 쯤인가에 이들과 다시 만날 날이 기대되기도 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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