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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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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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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취미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이전에 한때 유행하던 우표수집이 생각났다. 그땐 왜 그런지 그런 풍토가 있었는데, 요즘도 혹시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지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종이 편지가 상대적으로 줄었으니 우표의 운명이나 생명은 어떤 지 잘 모르겠는데 우표와 더불어 또 유행하던 탁구도 생각나기도 하였다. 이전에 이에리사가 무슨 일로 우승을 했다고 해서 탁구붐이 일었었는데 그 후의 한국탁구강세는 그때부터 시작된 것일 것이다.. 그 후에 세월이 흘러서 정 현숙 선수가 무슨 무슨 진행자로 잠깐 비치기도 했는데 진행하던 사람이 이에리사와 더불어 정현숙의 편을 드는 장면도 기억난다.. 그 후의 수많은 우승에 비하면 당시 이에리사의 우승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는지 모르지만 첫 고비를 넘은 사람은 큰 산을 넘어준 것이 맞을 것이다.. 홍 수환은 그래도 아놀드 테일러를 눕힌 후에도 다시 명승부를 연출하였기 때문에 달리도 유명세를 좀 얻은 것 같은데, 취미를 회상하다 보니 이에리사와 정현숙의 기억도 나는 것 같다.. 우표수집을 할 때엔 전체종이를 구해두는 것이 좋다고 해서 집착하기도 하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런 생각도 없는 부평초같은 인생이었다고 할 만하다.. 가만 생각해보면 덩달아서 따라하기도 하고, 또 시샘하는 마음으로 따라한 일도 있었을 것이다.. 어려서는 요즘처럼 내신성적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괜히 시험을 치고나면 성적에 신경을 쓰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애들이 순수하다는 것을 과연 믿어야 할지.. 세상의 공허한 풍토에 그냥 물들어버리는 것이 순수함이라면 그것은 도리어 위험하다고도 할 만하다.. 언젠가는 또 에어로빅이 유행한 적도 있지 않았나?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모두 한때의 유행이었다.. 그러고보면 한때의 문화나 문명도 모두가 한 때의 유행이고 패션인 것이다.. 단발령에 크게 반발하여 demonstration을 한 것이 아마도 100년 정도가 지났을텐데 지금은 도리어 단발이 일반화되었고, 머리가 길어지면 당장 눈에 띈다.. 하물며 상투를 틀고 신체발부는 수지어부모라 불감훼상이 효지시야,라고 했다간 당장에 푸른 학고을의 거주자로 인식되리라.. 우리가 남한반도에서 익숙한 것은 또한 지역적 유행이고 취미일 것이다.. 텍사스와 스코틀랜드, 헝가리의 풍토는 다르다.. 게다가 다시 시간적 변용을 가미하면 일반적인 것의 의미는 다시 달라진다.. 더 나아가서 우리는 대개 인간의 몸을 한 것을 당연히 여기겠지만, 그것 또한 한때의 유행이나 취미가 아니라고 어찌 말하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을 blogging이라고 한다는데, 요즘은 다시 twitter가 대세가 되고 있다.. 이 모두가 어쩌면 보다 보편화된 소통을 상징하는 흐름일 지도 모른다.. 이전에 미찌오 가쿠라는 물리학자가 전망한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생물학과 물리학, 화학 등이 각각 개별적으로 발달해가면 컴퓨터 칩을 생체에 내장하는 일도 있을 수 있는데, 그때의 칩의 개념은 지금처럼 그렇게 물질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 듯도 하다. 그런데 이런 것을 다만 외적으로만 들으면 위험하게만 볼 수도 있을 것인데, 그러나 정작 물리적인 변화와 더불어 세계관 자체도 함께 변해버리면, 과연 어떤 것이 life인 것인지 규정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천리전음이라는 것이 아직 이채로운 것이나, 물리과학이 생체학과 결합하여 발전하면, 대체적 진행방향은 또한 그에 가까운 것으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생체 칩을 단말기로 소통하느니 인간본연의 전음력으로 대화하는 것이 더 인간적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또 달리보면, 우리가 이미 다른 방식의 소통력을 사용하고 있는데, 언어적 소통을 중시하는 습관때문에 다른 언어를 의미롭게 발달시키지 않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전에 영어책을 보다보면, Churchill의 글 중에 Paninting as a pastime이라는 글이 있었던 기억이 오늘 살아났는데, 나는 당시에는 나에게 잘 와닿지 않았고 다만 서양정치인들은 이런 내면성을 살릴 줄 아는구나,라는 생각에 과연 선진국이야,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취미와 생활은 그다지 분할된 것도 아니다.. 우리가 생활을 잘 가꾸면 그게 바로 취미이다.. 밥을 먹을 때에도 취미생활 하듯이 하면, 그게 놀러가서 사먹는 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모두가 이름의 활용에 지나지 않는다.. 오로사이트는 취미사이트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바둑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겐 바둑은 일이고 노동이다.. 바둑 자체가 취미나 job인 것이 아니고 이름은 다만 관계의 이름인 것일 지도 모른다... 죽음이라는 것도 다른 양태의 존재계에선 탄생일 수도 있을 것이다.. 육신을 벗은 영혼이 다른 존재계에 모습을 드러내면, 거기에 익숙한 영혼들이 신기한 눈으로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런 동네에선 집이라는 것도 우리와 다를 수 있고, 또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동네에선 섹스를 눈으로 한다는데, 아마도 그래서 눈이 맞았다고 말하는 것일까? 인간계에선 배꼽을 맞추지만, 그 동네에선 눈을 맞추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누군가를 보고서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은 다른 존재적 언어로 하면 이미 배꼽을 맞추는 일일 지도 모르겠다.. 취미에 관한 이야기를 쓰다가 보니 야기가 엉뚱하게 흘러버렸는데 처칠의 글이 새삼 관심이 간다 이너넷에 아마도 실려있을테니 한번 읽어볼까 싶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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