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승천!
바둑판은 그림같은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강력한 침입수를 시작으로 일어난 대마살상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흑의 대마는 변에서부터 겹겹히 샇인 백세를 헤치고 마침내 바둑판을 관통하다시피 외부로 멋지게 진출해버렷다
마치 검은용이 하늘에 가득히 샇인 힌구름들을 시원하게 헤치고 뚫고 나온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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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풍과 빅정안은 묵묵히 바둑판만 내려다보고있다
이미 승부는 큰 차이다.
그러나 두사람의 표정은 비교적 담담헀다
이긴 박정안은 물론 진 장풍마저 별로 어두운 표정은 아니엇다.
비록 결말은 이렇게 되엇지만 박정안은 자신에게도 고비가 많앗음을 잘알고있다
대마가 죽을뻔한 장면도 몇번인가 있었다.
그때마다 멋진묘수로 절묘하게 타개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운이 좋았다
돌 하나 하나가 놓인위치가 묘하게 그 상황에 들어맞앗기 때문이다
한간 차이만 틀려졌어도.... 입장은 바뀌엇을것이다.
침입한 당시에는 박정안도 장풍도 모두 반반의 승산을 가지고잇었다
그당시에 이런결과를 예상한다는것은 누구도 불가능하다.
단지 승부의 신이 박정안의 손을 들어주었을 뿐이다.

장풍은 외외로 담담한 자신의 마음에 스스로 놀랏다
큰 승부에 지고 이토록 마음이 평안한것은 이전에는 전혀 느낄수가 없엇다
과거 같았으면 어쩌면 분해서 눈물을 뿌렸을지도 모른다.
이창호라는 거인과의 한판이 장풍을 인간적으로 부쩍 성장케한것인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뭐라해도 장풍은 이제 겨우 15살이다.
앞으로도 그는 계속 성장해나갈것이며 언젠가는 한국바둑을 괴롭힐 가장 무서운 난적이 될지도 모른다.

어쨋든  마침내 이제는 결승전이다.
세계의 강자들이 모여서 유감없이 기량을 겨루었고 마지막 남은것은 박정안 과 콩리안 이다
결승전은 하루쉬고 모레부터 열린다.
3판양승제 이며 첫날 2판을 동률이면 다음날 다시 한판을 더 둔다.
과연..... 누가 이길까?
한국과 중국 양쪽의 명실공이한 챔피언들!
전세계의 바둑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큰승부가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