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달인 방송을 보게 되었다.
아마도 서울방송이 20주년이 된 모양이다..
당시 sbs가 시작될 무렵에는 여러가지 딴소리도 듣곤 했는데
그게 벌써 20년, 혹은 아직 20년 밖에 안된 모양이다..
20년이 지나면 이렇게 적응이 되는 것일까?
옛날에 티비씨는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었는데
이제 어느 새 서울 방송은 당연한 것이 되었다.. 어떤 면에선 참신한 면도 있다..

달인방송도 창사특집으로 그간의 달인들의 근황을 알려주는데
묘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달인으로 공인된 사람들이 대개 그 유명세를 타고서 경제상황이 호전되었다는 것이다..
일이란 우선 자신이 달인이 되고, 또 그렇게 만들어진 내인을 외연이 만나서
비로소 보편화, 혹은 보통화시킨다는 흐름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생활의 달인들이 자꾸 발굴된다는 것은, 우리 현대문명이 자꾸 우리 것으로 변환된다는 증좌이기도 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영웅탄생, 혹은 역사형성이 이루어져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처음 개발될 때엔 다만 새로운 이야기였을 것이지만
지금은 이국의 남녀들이 알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이제 호그워트라는 마법사 이야기도 슬슬 전설이 되어갈 것이다..

오늘 눈길을 끄는 소식들이 몇 개 겹쳐졌는데
하나는 명진스님이 문경의 봉암사로 동안거를 떠났다는 소식이며
정부에서 홍보를 많이 하는 글로발 20 정상회의, 그리고
중국에서 열린다는 아샨 게임 등이다...

중국은 이제 올림픽도 열고, 다시 아샨 게임도 열고 하니, 치를 것은 다 치르는 셈이다..
지금의 추세라면 한 이십년 혹은 15년 후에 월드컵도 열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아샨 게임의 개막과 관련해선 벌써 딴소리들이 들려오기도 하는데
그게 원래 그 시기엔 들리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인지는 잘 알 수가 없다..
다만 중국의 여러 가지 양태가 좀 거친 느낌을 진작부터 주고 있으니
자꾸만 원교근공이라는 옛날 외교기법이 떠오르기도 하는 것 같다..
결국 우리가 중국의 옆에서 편하게 살려면 다양한 양태의 공한증을 보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마 중국이라는 나라에 가장 존중받은 문화적 사태는, 이제 전설이 되어가는
프로기사 이 창호, 일 것이다..
그에게 붙은 석불이라는 칭호는 중국적 특성에 비추어볼 적에, 상당히 좋은 의미가 가득한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아직도 우리가 보존하고 있는 축구공한증 등등도
왠지 잘 알 수가 없는 중국인들의 기질을 무마하여, 우리가 매력적 국가로 빛을 발할 수 있는 방편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글로벌 20도 자꾸 떠드니까 이제 관심이 가는데
기본개념은 아마도 g7으로 출발하였던 정상회의가 8개국가로 변화했다가 다시
20개 국가로 확대개편된 개념인가 싶다..

월드 워 2 후에는 국제연합이 기본개념이었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관심의 축이 경제로 이전되는 과정에
정상회의가 생겨나고, 그게 다시 어느 정도 국제연합의 대리역할 비슷하게 되는 듯도 하다..
하지만 다시 이런 20개 국가 정상회의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내부적 세포분열과 다시 새로운 모임의 필요가 생겨나곤 할 것이니
아마도 g20의 유효기간은 10년 정도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본다면
지금 시기를 포착하여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작업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일 것으로 짐작된다..
내부적인 흐름은 무언가 문제가 있어보이지만, 그러나, 외국인이 보기엔 반드시 그렇지도 않은 것일까?
얼마 전에 어느 잡지를 보았더니, 외환위기 쯤에 한국에 왔던 외국인이 소감을 적기를
이전보다 훨씬 긍정적이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창조적으로 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이고 있기도 하였다..
양극화 문제를 포함해서 염려가 많은 나라이지만, 수십년 전에 동남아 국가나 북한보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다는 등등의 말을 조합해보면, 나쁘게 보기만 할 문제는 아닌가 싶기도 하다..

명진스님이 봉암사로 떠나면서 전한 글을 읽어보았는데
큰 절의 주지로 상당한 성과를 얻은 분이어서인지
그간의 성과도 나름 괜찮은 면이 있으니 신도들이 잘 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면이 어느 정도 배합된 메시지로 보였다..
서울에 살던 시절에 봉은사엔 가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당시엔 유명하지도 않았고, 뉴스들을 보아도
봉은사가 요즘 유명해진 것은 명진스님 취임 후에 재정공개라든가 함께 하는 1천일 기도 등이 합해져서
신도들에게 신뢰가 생겨난 때문인 것 같았는데, 잡지 등에 실린 인터뷰 등을 보면 명진스님이 다만 사판인 것은 아니니, 보다 본질적 면에서 새로운 시기가 오도록 하려는 섭리의 배려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원래 외적인 역사는 그렇게 단기간에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달인 방송을 보면서 또 하나 신기했던 것은
생활의 달인, 덕에 생활이 좋아진 달인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고맙다.. 사람들의 눈길이 따뜻해졌다.. 에스비에스도 대박나세요.. 생활의 달인도
10년 후에, 20년 후에도 다시 봅시다.. 라는 등의 feedback이었다..
그간에 생겨난 달인이 200인이라면, 그들로 인하여 다시 생겨나는 체인점들과 가족들을 합하면
직접적으로 힘을 얻은 사람이 1천인에 달하고, 또 방송을 보고 힘을 얻은 사람들
신기함에 그 가게를 직접 찾아가는 사람들 등을 합하면 관련 인구가 수십만에 달하는 셈이니
그들이 느끼는 인생의 즐거움이 다시 이 프로그램과 방송국에 보상으로 돌아오는 광경을 본 것 같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이제 출범 시에나 그 후에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말썽이 일어나더라도
프로그램과 방송에는 다수의 친구가 이미 있게 된 셈이다.. 마치 수십만 신도들의 신뢰를 힘에 입은 명진스님의 좌복이 따뜻하고 탄력있을 것처럼 말이다...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박태환의 소생여부도 궁금하고, 얼짱으로 소문나고 있는 이 슬아, 추신수의 장래 등도 모두 아샨게임과 연관하여 궁금해질 장면이다.
당구선수 차유람은 정말 실력을 공인받을 것인가도 궁금한 일이다..
양궁선수들과 골프선수들이 연합경기를 했다는 소식도 참 재미있었다..
양궁이야 원래 정확도를 다투는 게임이지만, 골프선수들이 양궁과 겨룰 정도의 정확도를 가지고 생활하는 달인들인 줄은 몰랐다.

모두들 생활에 힘을 주는 달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