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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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pesco- vegeta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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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박기영이라는 가수가 자신이 페스코 vegetarian이라고 말하는 기사를 보고 좀 놀랐다. 나는 채식주의자가 몇 가지 종류라고 말은 들어보았지만, 실제로 자기가 어떻다고 소상하게 말하는 사람은 별로 못보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건,이라는 말은 완전채식이라고 알았지만, 페스코라는 전문용어가 구체적인 사람에게서 들리자 좀 신기한 느낌이 들어서 이전에 보았던 내용을 되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좀 복잡하긴 한데, 나름 구분이 이해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았다.. 기왕에 말이 나온 김에 한번 정리를 해보고 싶어서 쓴다.. 우선 완전채식이 있는데, 알고보니 비건은 완전채식을 넘어선 것이었다. 즉, vegan들은 식사를 채식으로 할 뿐 아니라, 동물산품까지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즉 가죽같은 것으로 만든 물품을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게 비건,이라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순서대로 혼식으로 향해가는 것이었는데 우유같은 것을 먹는 것이 락토 vegetarian 그리고 거기에 달걀이 추가되면 lacto- ovo... 거기에 페스코라는 것은 물고기가 추가되는 것이고 pollo vegetarian은 가금류, 그러니까 치킨 같은 것이 추가된다고 한다.. 가금을 poultry라고 하니까 아마도 폴로 베지..는 poultry를 결합형으로 변형한 것 같은데 pesco가 어째서 물고기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 다음에 락토,라는 말은 좀 친근하다. lactation이라는 말이 젖을 짠다는 말인 것으로 대략 기억되니 말이다. 그리고 ovo-라는 말은 oval이라는 형용사와 연관된 것이 아닌가 싶다.. 박기영이라는 가수는 이전에 오페라경연에 나와서 멋진 소리를 들려주던 사람인데 그가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라면 생선까지 먹는다는 말이 된다. 임신을 하니 식성이 달라져서 아기를 위해서 당분간 섭생을 바꾸기로 했다고 들었다.. 결국 사람의 몸은 어떤 식으로든 동물성에 대한 습관이 있다는 말이 된다.. 요즘 공장식 사육의 보도를 보면 정말 인간성을 해치고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데 또한 그렇다고 채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도 위기를 헤쳐가는 데에는 상당한 문제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았다.. 채식을 집착하는 사람들을 몇 번 보기도 하고 나 자신의 몸의 반응을 관찰해보기도 해보면 나도 몸에서 육식을 부르는 때가 느껴지기도 하고, 또 계율로 채식을 강박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동물적인 집중력이 좀 약해보이는 공통점도 있었다. 물론 채식을 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몸이 탄탄해서 화도 발끈하게 내는 경우도 없지는 않았었다.. 사유를 통한 변화의 시도와 경험은 대개 그 주체성 덕분에 탄력적인 인생의 일부가 되지만 바깥에서 오는 계율이나 이론은 과정적 부실함이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하는 것 같다.. 말이 좀 복잡해지니 고만 쓰는 것이 좋겠다.. Hora immensa 거대한 원무(圓舞)
Juan Ramon Jimenez
마치 지는 해에게 말을 거는 듯.. 황금빛으로 물든 침묵 오후는 수정(水晶)으로 만들었네...
그리고 이 모두를 넘어서 하나의 투명한 강은 진주들을 밟으면서 풀려나 무한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꿈을 꾸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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