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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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박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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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박범신 작가가 나온 것을 보았는데 자실시도가 네번 있었다고 하였다. 자세한 내용을 모두 드러내진 않았지만 네번째의 일은 공감이 가는 맥락이 보였다.. 당시에 인기작가였는데, 나도 기억이 난다.. 그러나 당시에 인기작가라는 것은 곧 무개념과 통하는 말이기도 하였다.. 세상이 그 지경인데, 어찌 한갓 연애담으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말인가, 하는 정서가 강했다.. 나도 기억에, 이 박범신이라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것일까? 라는 느낌이 있어서인지, 그의 이름들을 흔히 만나면서도 책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어제 이야기를 들어보니, 맥락이 그리 되었을 뿐 그에게도 상당한 역사의식과 사명감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런 안팎의 부조화를 견디지 못한 그는 가족들의 뒷일을 근심하지 못하고, 젊은 사명감으로 자살을 시도하였었다고 한다.. 오랜 만에 이전의 일을 돌이켜보니 그의 말이 공감이 가기도 하고 역사의식이 가득하면서도 탐미주의적인 작품을 그의 부인이 골라주는 바람에 소위 등단을 하였다는 맥락을 보니 상당 기간 그의 고뇌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살에 관한 건은 어제 들은 것이고, 그밖에도 그는 은퇴인지 절필인지의 건으로 한번 더 알려졌었다.. 그리고 그 후에 조금 존재론적인 경향의 사색을 거친 새로운 주제를 들고 복귀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후에 이번에 다시 세월이 흘러서 은교라는 작품으로 다소 조금의 유명세를 가지는 것 같다.. 광장이나 또 그 후에도 화두 등으로 인식되는 최인훈 같은 사람들이 존중되던 시절에 글로써 역사를 움직이려던 청년이 연재소설로 단순히 밥을 먹는 자괴감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러나 세월은 자꾸 흐르고 30대 중반의 청년은 생사의 뿌리를 캐기도 하고, 오욕칠정을 면하고 사색할 기회도 있었다.. 히말라야의 스카이라인을 보면서, 인간세와의 대비를 곧잘 연습한다는 그의 말과 모습을 보고 있으니, 고민하고 사색하고 관찰하여 성장하는 사람에게는 나이가 드는 것이 도리어 순수함으로의 복귀인 듯한 착각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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