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2
나는 모르겠네
가는 명주실처럼
수없이 스치는
비를,
넋 놓고 바라보다
비에 젖어
국수가 팅팅 불어
먹지를 못하겠네
먼지같이 쌓이는
비는
이미 엎질러진 물
눈물로 흐르네
비가,
김밥을 시킬 걸 그랬나....
비가 3
비가 오네
뭐 처음은 아니지만
나는 비가 좋아
빗방울, 멋있잖아
꼭 보석같이 빛나지
비가 오면
애들처럼 신이 나
유리창이 부서져도
상관없어
이마를 때리는 비
가슴에 부딪치는 비
마음까지 적셔주니
그냥 저절로 시가 되지
오늘도 비가 오네
왁자지껄 소나기로 내리다가
침울하게 이슬비로
마냥 지 꼴리는대로
내려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