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에 밝은 것은 정의롭기 때문이고

정의롭기 위해선 인내심이 있어야 하고

인내심이 있기 위해선 지향점이 있어야 하고

지향점이 명확치 못할 때엔, 방향이 확실해야 하고

중간의 혼란을 줄이려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간해야 하리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간해두면

그리고 계속 참아나가면, 그리고 지향점이 상실되지 않으면

혼란이 적고 안정감이 커질 것인가?

혼란이 생길 때마다 안정감에 돌아간다면

혼란의 힘이 적어지고 안정감이 커진다면

유위의 세월보다 무위의 시절이 도래하는 것일까?

모든 개념은 고향에서 온 것이므로 고향에 이르러야 모든 개념의 진실이 드러날 것이며

미래에서 온 것이므로 모든 가능한 미래가 드러날 적에야

모든 표지판의 의미가 비로소 환히 드러날 것인가?

산길에 붙은 무지개빛 표지들, 돌아올 때가 되면, 다시 이전에 돌아온 많은 사람들의 마음일까?

그렇다, 그랬다..

중턱이 지나면 표지가 없어도 된 이유는, 이미 푸른 하늘이 보이기 때문에, 남은 모든 노선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 번 오르고 넘은 산을 백 회 이상 오르내리면서

그 길은 나의 길이 되었고 잘 아는 길이 되었었다..

잘 아는 길은 말로도 설명이 가능하고 대화가 가능하다..

그 모든 것이 정의로움에서 시작되었다면

그것이 그래서 단서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