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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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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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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어린 소년들이 연일 승전보를 세상에 퍼뜨리고 있다. 바야흐로 중국의 시대인가? 그러나 내가 보기엔 이럴 때에 당황하지 말고 침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 한국에는 당황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 소년이 성년들을 놀라게 한 것은 한국이 이미 세상에 퍼뜨린 풍토이다.. 소년 이창호가 세상에 출현하였을 때에 아무도 그의 현실성을 서둘러서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걸 재빨리 믿기엔 그가 가진 기량이라는 것이 매우, 너무나 과도하게 숙달된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아니라고 조치훈이 말하자마자 그 자신이 당하였고 정말일까 라고 여전히 묻고 있는 흐름을 따라서 이창호는 곧 한국내의 상황을 평정한 것을 넘어서 곧 스무 살의 기성으로 놀랍게 등장하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지금 이창호는 아직 마흔 이전이다.. 그런데 소년과 청년 시절의 그 경악스럽던 기량은 어느 새 전설 속의 그것이 되었고 이미 여러 해 동안에 한국 내의 랭킹도 이세돌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려서 빛을 발하는 것 못지 않게, 더욱 중요한 것은 이후의 관리라는 점이다.. 사람은 생물체이고 유기체이므로, 전성기의 기량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수영에서도 박태환과 라이벌로 통하던 장린이라는 선수가 이미 국내선발전을 통과하기 힘들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창호가 과도하게 빛을 발하던 시절에, 매니저를 두어서 대국수나 활동을 조절하라는 말들이 나오고 나 자신도 그런 견해를 이따금 피력해보았었지만, 그러나 아마도 당시엔 그럴 환경이 아니었나보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어린 소년들이 등장하는 것이 이창호 시절에 매우 희귀한 일이었다면, 그것이 보다 일반화된 형태로 지금 등장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를 다시 일반화해서 말하면, 지금의 현상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있을 수 있는 일을 있을 수 없는 일로 인식하면, 과도하게 당황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못하게 된다. 그럴 필욘 없다.. 다시 해석해보면 이창호 이후에 한국내에서도 지금과 비슷한 일이 이미 있었다. 즉 입단 이후의 초단들이 고단진들과 대등한 실력을 보이던 일이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이것은 무엇인가 하면 지금 중국소년들이 보이고 있는 서둘러 잘하기 신드롬은 이미 한국에서 그 징후를 보였었다는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한국내의 초단강세가 그 징후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면 중국의 지금과 같은 소년영광사태들은 제대로된 질병의 수준으로 등장하는 것일 뿐이다.. 즉 지금의 사태는 이창호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었고, 우리 초단들이 징후의 수준으로 보여주던 것을 제대로된 영광의 수준으로 중국소년들이 입증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지금의 사태를 일련의 흐름 속에서 보게 되면 대책이 나오게 된다. 즉 아직 역사가 종말을 고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음의 사태가 있을 수 있고, 거기에 대해서 우리도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이 잘하고 있다고 해서 한국이 갑자기 못하게 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 흐름대로 잘 해왔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한국에 배운 중국이 그 성과를 지금 보기시작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 우리는 우리에게 잘 배워온 중국처럼 지금부터 중국의 장점들을 잘 배우면 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가진 장점들을 더욱 잘 보존하고 발전하면 된다.. 남의 떡이 커보이거나 남의 집 잔디가 더 푸러 보인다고 해서 당장에 우리집의 떡을 버리거나, 우리집을 떠나서 이사를 갈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떡의 크기만 좀 더 크게 하거나 혹은 지금 이미 가진 아이템에다가 큰 떡을 추가하거나, 혹은 우리집 잔디의 품종 중에서 일부를 바꾸어보거나 혹은 잔디가 좀 더 잘 자랄 수 있는 집을 하나 더 구하거나 해서 지금 가진 것은 더욱 더 잘하고, 남의 장점은 그대로 잘 배우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속기가 문제로 된다고 해서 속기를 잘 두는 사람들의 장점을 모두 버릴 필요는 없다. 장고바둑을 조금 더 보강하면서 순차적으로 개선하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부의 화합일지도 모른다... 오늘 기사를 보면 한국기원을 빚을 내어서 수백억 이사가려고 한다고 하는데 그보단 내부의 화합이 더 중요한 시기가 아닌지... 폼을 내는 것을 서둘기보단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엔 내부적으로 소통을 잘 해서, 소통이라는 낱말이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조혜연이나 조한승의 절규는 그 뿌리가 깊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주었고 그 이후에 그들 간의 대화를 보아도 이미 바둑은 스포츠인데, 토토를 안할 수 없다는 식으로 상황을 다만 이빨의 힘으로 강변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두 조국수들의 절규와 그런 냉정한 발언을 조합해보고, 거기에 오늘 한국기원 이사계획 등을 조합해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지금의 한국기원은 사람 간의 화합보다는 무언가 겉치레를 서두는 경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음직하다고 나는 추측하게 되었다.. 물론 폼도 중요하지만 그렇다면 조금 더 속도 조절을 해보는 것은 어떨지... 우선순위를 조금 바꾸는 것은 해볼 수 있지 않은가? 인내심을 조금 더 가지고 fine tuning을 할 필요가 있다.. 4월 9일이라고 깽판을 칠 수는 없지 않은가? 이인동심에 기리가 단금이라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면 그 날카로움이 쇠라도 자른다고 하는 멋진 비유를 보고 싶다면 명심보감이라는 구닥다리 책을 참조하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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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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