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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패션쇼
2009-09-05 오전 10:57 조회 4168추천 15   프린트｜스크랩

 

 

꽃과 패션쇼


사람의 마을로 갔다 꽃의 씨 한 알
바람에 실려 지상으로 떨어졌다
며칠 후 알맞게 비까지 내리자
연약한 녹색의 두 팔에 싱싱한 손가락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완전히 땅에 뿌리를 박고
누구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는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다

모든 사람들은 그의 옆을 무심코 지나쳤다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는 견딜 수 없이 외로웠다 그래서
모자를 쓰기로 하였다
그때 부터 사람들은 그의 모자를 보기 위해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는 두꺼운 외투도 입기로 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더욱 많이 모여들었다
그는 나날이 많은 것을 외투에 달기도 하였고
모자에 꿩털 장식을 달았으며,
이제 그는 짐승의 가죽과 털로 덮힌 무거운 외투를 입었다

그는 생기를 잃어가기 시작하였다
언제부터인지,

사람의 마을에는 모두 이상한 모자를 쓰고 있다
사람의 마을에는 모두 무거운 외투를 입고 있다 
┃꼬릿글 쓰기
팔공선달 ｜  2009-09-05 오전 11:02:1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리고 벗겨보면 가죽에 피고름만 가득채워져 있다.

댓글 달기 어려워서 걍 있었는데...용기 함 내봤네 휴 =3

뭔지 모르지만 ...힘냅시다. ^^= (여튼 일등.)  
아라베스크 저는 " 그리고 사람들도 생기를 잃어가기 시작했다"에 한표.
이끼그늘 ｜  2009-09-05 오후 1:35: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느것이 무엇인지... (__)  
당근돼지 ｜  2009-09-05 오후 3:23: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자주 뵙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매일 매일 뵙기를 바랍니다.  
바람마음 ｜  2009-09-05 오후 5:14:0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난해하네요
자꾸 스스로 자신 안으로만 파고들면 더 힘들어지는데  
jk2074 ｜  2009-09-06 오전 9:15:5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들풀님은
사람들 보며
사람들 모두가
소중한 존재며
충분히 아름다우니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람 그대로
살라 하시는 것 같다.

나를 제대로 못보고 있으니
너를 제대로 못보고 있으니
어울리지 않게
모자를 쓰려 하고
외투를 입으려 하니
안쓰러운 모양이다..

사람들 보며
충분히 소중하며
충분히 좋으며
충분히 아름답다며
말씀하시는 것 같다.  
태평역 ｜  2009-09-06 오전 9:56: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본래의 모습은 무관심, 허울좋은 껍데기는 관심.
의식을 일깨워주는. ^*^  
AKARI ｜  2009-09-06 오후 3:03: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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