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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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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그날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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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너는 어떻게 생각 하느냐? 그는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큰일을 같이할 사람은 아닙니다. 한별의 대답에 유건우는 길게 한숨을 내 쉬었다 후우... 그렇겟지?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유건우는 답답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유건우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것은 명분 이었다 아무리 큰능력을 가지고있고 대의를 가슴속에 품고 있다하나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따라오기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명분이 필요했다 북한이 아니라 적어도 이 한국에서는... 만약 그렇지않고 힘으로 뒤집어 엎는다면 쿠데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시찬 대통령같은 비교적 양심적인 지식인조차 행동을 꺼려한다면 유건우가 바라는 세상은 언제 오겟는가? 모든것을 순리에만 맡기고 지켜보기만 한다면 어쩌면 다음 세대로까지 넘어갈지도 모른다 그런점을 생각하니 유건우는 저절로 마음이 울적해지는것 이다 유건우는 얼마전 북한의 장현철 위원장과의 사적인 대화가 문득 떠올랐다 장현철 위원장은 첫 만남에서부터 유독 유건우를 마음에 들어 했다 몇차례 만남이 거듭되자 그는 아예 유건우를 친동생을 대하듯 살갑게 굴었다 물론 유건우가 북한의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는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장현철 위원장은 그런것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유건우를 무척 좋아하는것 같았다 뭔가 인간적으로 궁합이 맞는다 할까? 그날도 장현철 위원장은 사석에서 유건우와 단둘이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의 흉금을 거침없이 털어 놓았다 이보라우. 유건우 회장. 나 장현철이 유건우 회장. 아니 건우동무를 좋아한다는건 잘 알고 있지? 감사 합니다. 위원장님 장현철이 따라주는 술을 두손으로 받들며 유건우가 인사를 하자 장현철 위원장은 짐짓 혀를 끌끌 찻다 쩝~ 동무는 다 좋은데... 그 너무 반듯한게 좀 못마땅하단 말이야. 사람이 좀 흐트러지고 하는맛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가요? 그럼 그럼... 남자라면 오입도 좀 하고 술자리에서 벌거벗고 춤도 추고 그런것도 있어야 하지 않카서? 근데 동무는 항상 바른 자세이니 내가 좀 재미가 없지. 죄송 합니다. ㅎㅎㅎ 말이 그렇다는거지. 죄송할것 까지야 그나저나 유건우 동무를 보니 참 내 신세가 한심하구만 네? 어쩌다보니... 내가 위원장이란 감투까지 덮어쓰고 정치를 하고 있지만 나 장현철은 태생적으로 군인이란 말이지 군인이 하는게 뭔가? 눈앞에 걸리면 까부수고 작살내는것인데... 이놈의 정치는 뭔지 그렇지도 못하고 그러니 답답할수 밗에... ....... 그저 내 성질같아서는 그 중국 앞잡이 새끼들을 몽땅 잡아서 한꺼번에 총살 시키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고 후우~~~ 장현철 위원장은 답답한지 한숨만 푹푹 쉬었다 언젠가는 그런날이 올겁니다 위원장님. 유건우는 장현철의 비어있는잔에 술을 가득 부어 주었다 그래 그래... 그래야겟지? 장현철 위원장은 어느덧 취기가 올라 얼굴이 불콰했다 그는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유건우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았다 그리고는... 쩝~ 아깝군 아까워! 네? 유건우 동무가 아깝단 말이야. 내레 동무가 남조선 출신이 아니라 우리 북조선 출신이라면... 내 기꺼이 이 자리를 내주었을텐데! (헉...!) 유건우는 내심 흠칫 놀랐으나... 농담... 하시는거죠? 그러나 장현철 위원장은 비록 술김에 한말이었으나 표정만은 진지했다 농담? 아니... 진심이야 내 비록 무식한 군인 출신이지만 ...사람 보는눈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네. 내가 본 사람중에 동무만큼 뛰어난 지도자 자질을 지닌 사람은 아직 한번도 본적이 없어. 솔직히 나는 이 자리를 지키고싶은 욕심도 없고 능력도 부족해 그러니... 만약 동무가 우리 북조선으로 귀화 한다면 내 책임지고 동무를 지도자 자리로 밀어 주겟네. ......!!!! 유건우는 내심 감격했다 장현철 위원장 이 겉으로는 단순하고 무식하며 고집만 세다고 알려진 이 사람에게 이런면이 있을줄이야! 그는 진정 사내다운 사내 였다 말이 쉽지 누가 한 나라의 절대적 자리를 단지 사람 됨됨이만 보고 선뜻 넘겨줄 생각을 하겟는가? 권력을 잡고 유지하기위해 상대방의 발바닥까지 핥기를 마다하지 않는 한국의 정치인들하고 저절로 비교가 되는 순간이다 그만치 장현철 위원장의 투박한 말에는 진정성이 엿보였다 그러나 당연히 유건우의 입장에서는..... 말씀은 고맙지만 저는 아무래도 그럴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죄송 합니다. 유건우는 진심을 담아 머리를 숙여 거절의 표시를 하였다 그는 자신만의 계획이 따로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는 일단 거절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 자신이 뜻을 펼치고 실체를 드러낼때는 이 사람에게는 진심으로 사죄의 뜻을 표해야겟다고 마음 먹었다. 어쨋든 그는 언젠가는 북한을 먹어야? 할것이니까... 단지 지금은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마음속에 진심을 밝히지 못하는게 아쉬울 뿐 이다 장현철 위원장도 물론 결과는 짐작하고 있기에 단지 고개만 끄덕였다 단지 그건 그의 본심이었을뿐이고 그렇게 털어놓고 싶었을뿐이지 실제로 그런일이 성사될것이라고 생각한건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그는 아쉬움을 털어 버리듯 갑자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핫...! 안되는건 어쩔수 없는거고 에이~ 우리 오늘밤은 아예 뻗어 버릴때 까지 술이나 퍼마시자구! 자 건배! 여기까지 생각한 유건우는 내심 아쉬운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다 (후우~~ 유식하고 잘난 한국 정치가들이 단순? 무식하다는 장현철 위원장의 반만도 못하다는 느낌이 드니... 답답한 마음이 절로드네.) 그래? 방금 통화를 마친 한 남자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대통령이 ...안달수 국정원장 만 대동하고 청와대를 벗어났다고?) 못마땅한듯 인상을 쓰고 있는 남자. 뒤룩뒤룩 살찐 얼굴이 욕심 많은 돼지를 연상 시킨다 그러나 그의 신분은 결코 만만 하지 않다 허인구 국무총리 대한민국의 공무원중 2인자이며 현 여당의 실세중 한명. 몇년전에는 국정원장 까지 거쳐온 막강한 권력자로 현재는 대통령까지 뒤에서 흔드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대통령의 은밀한 외출에 신경을 쓰고 있는것이다 그리고 그 전화를 받은건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고 불과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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