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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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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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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라마를 하나 보면서 묘한 심정을 보았다.. 대개 이민이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민이 지역적 이동이 아니라 시간적 이민이라면... 요즘처럼 과학적 사유가 어느 정도 발달한 시대라고 하더라도 이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어려서 외국에 이민을 간다는 말만 들어도 꽤나 심각한 사태였는데 오늘 드라마를 보니, 조선시대의 선비가 자신의 시대를 떠나서 지금의 시대로 완전 이주를 하게 되었다.. 우여와 곡절 끝에 이민한 그는, 당대의 유일한 지인을 만나서는 눈물을 흘리는데 정말 공감가는 장면이었다... 게다가 드라마 상으로는 갑술환국 당시에 당쟁에 휘말려서 죽는 것으로 되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무덤을 자초한 후에 그 무덤과 당시의 지인들과의 모든 뒷일을 마무리하고 떠난 것이다. 자신의 무덤에는 김 모모의 묘,라는 명패까지 붙어있다.. 산 채로 죽은 셈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내 삶의 의미를 이루던 다양한 것들이 사라진다. 작은 죽음들인 것이다.. 그 모두가 항상 죽음을 알려주어 왔으며, 그 의미를 보도록 소개하고 있어왔다.. 사생이 둘이 아니려면 죽음을 접할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그리고 그런 배경 하에서 다시 적멸이라는 진보된 개념이 가능할 것인데, 오히려 죽음 조차도 대개는 생에 비해서 비중이 상당히 적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무덤, 그리고 거기에 적힌 비명을 바라보는 연기자의 시선이 인상깊었고, 현대로 이주한 그의 눈물도 공감이 많이 가는 편이었다.. 미국에 가고 런던엘 가고, 독일에 광부로 가고 간호사로 간다면 수십년 후에라도 그리운 모습을 볼 기회라도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300년 전의 친근한 시대를 대책없이 떠나버리면, 다시는 볼 기회가 없어진다.. 제상이 비상이라는 말은 여래를 친견코자하는 사람들에게나 비결이지 대개의 경우는 친근한 모습과의 이별은 자궁을 떠나는 태아의 출생보다 더 심각한, 바로 그 자신의 죽음이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도 또한 자신의 모습과의 이별이다.. 그러니 오온이 공이라는 말은 그 모오든 친근한 모습과의 이별을 말하고 있는 셈이다... 설혹 그것이 이별 후에도 형태는 여전히 남지만, 의미맥락이 전혀 달라지는 사태이더라도 말이다.. 19로의 구도를 친숙한 사람에게는 친근한 기보가 사라지더라도 극단의 절망은 아닐 수 있다.. 19로 속에 가능한 모든 기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9로의 형태가 추상화된 사람이라면, 형태의 19로는 지워져도 괜찮다.. 왜냐하면 다시 그으면 되니까.. 아마도 그래서 사유와 성찰이 깊어질 수록 일정한 수준의 추상이 생겨나는 것인가 싶다.. 그리고 아마도 무,라고 지칭되는 것은 결국, 가능한 모든 추상의 추상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자신의 무덤과 그 비명을 보면서 그 시대와 이별을 고하고, 다른 시대로 이주한 청춘의 아픔을 영상을 통해서 보고 있자니, 참 난감한 일이로구나, 하는 느낌을 가지고 공감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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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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