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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병 외통수에 걸리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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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2 오후 7:28 조회 4029추천 15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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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산 큰 바위
                                   도시로 사정없이 굴러와
                                   지붕에서, 벤치에서
                                   거리에서, 지하도에서.....
                                   둘로 쪼개져 둘은 넷으로
                                   여덟으로, 열 여섯으로.....
                                   자꾸 늘어만 가는 
                                   낮꿈 꾸다가 깨었을 때
                                   슬픔과 절망, 죽음이
                                   중력으로 지배하고 있었다
                                   노동자의 콧구멍으로
                                   창녀의 똥구멍으로
                                   노숙자의 입 안으로.....
                                   나는 가슴 속 샘까지 말라
                                   태양을 등진 채,
                                   빈 페트병 하나 꽉 쥐고
                                   풍선껌이나 불었다.


 
┃꼬릿글 쓰기
youngpan ｜  2009-02-12 오후 7:40:3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암울한 현실도 있고..
또한 그것을 딛고 일어날 수도 있음이니
어느것을 선택하는지는
오직 본인의 의지가 아닌가요..  
저격병 이 시를 쓴 의도와는 핀트가 어긋난 멘트를 날리시는군요. ^^ 시를 접근 할 때 계몽적인 사고로 일관한다면 시의 본질을 놓칠 때가 많지요.
저격병 ｜  2009-02-12 오후 7:48:3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자작시

1

밖에 나가보면 겨울이 얼마나 추운지 안다
초겨울도 겨울이다
남몰래 시를 쓴다
다시는 쓰지 않을 거란 다짐은 오간 데 없다

너는 불 켜진 방에 있다, 나는
그러다 말았다

이제 속울음도 제법 삼킬 줄 아는 탓이다

 
저격병 ｜  2009-02-12 오후 7:54:2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2

그래, 속울음도 삼킬 줄 안다
용서할 시간은 벌써 오래 전에 흘러가버렸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나보다 더 너를
너보다 더 너를

겨울이 시작되고 있나보다
따뜻하디 따뜻한 겨울
 
유프라테 속울음......삼키면 넘 아프....그냥 꺼이꺼이~울어야...
저격병 ｜  2009-02-12 오후 7:55: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3

겨울이 울고 있나 보다
쓰라린 가슴이 또 울고 있나 보다
 
유프라테 이제 겨울은 가고 ...활짝 웃는 봄봄봄..맞이하시길..~^^
저격병 봄이 오면 희망이 보일까요.....
저격병 ｜  2009-02-12 오후 7:56: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영화배우처럼 달콤한 꿈에 젖어 살던 네가
몹시 그리울 때가 있다
왜 그런지 모른다
희미해지는 건 기억만은 아니다
 
저격병 ｜  2009-02-12 오후 7:57:1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흐릿한 기억이 가나 보다
기억처럼 흐릿하게 가고 있나보다
사랑은 벼린 칼날처럼 날카롭고
이별은 저녘햇살처럼 쇠잔하기만 하였다
새삼스레 이별이 오고 있나 보다
사랑이 무딘 기억처럼 다가오고 있나 보다
 
저격병 ｜  2009-02-12 오후 7:58: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밀크커피를 마시듯 시 쓰기는 쉽다
얇게 째진 구멍에 동전을 밀어넣는다
언젠가 쓴 것도 같은 자작시 한 편에 잠시 취해보다
더 이상 쓸 필요 없는 자작시 넷
 
바람마음 쉽게 쓸수있는 능력이 참 부럽지만 그게 문제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저격병 쉽게 쓴다....그건 아니고, 억지로 쥐어짜내 맹글지는 않으리라고...시원한 오줌빨로 쉬- 하듯이 쓰는 게 시라고 생각하니까....
저격병 ｜  2009-02-12 오후 7:59: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낡아빠진 외투같은 시
차암 오래도 걸었다
애썼다 기나긴 침묵.....
애 많이 썼다
꼭꼭 여며 나이롱 줄 같은 가슴팍
아무도 들여다보아주지 않는 추억의
메마른
그,
그,
그 페이지들
.
.
.
.
.


 
당근돼지 ｜  2009-02-12 오후 8:37: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 토록 詩을 쓰기 위해선 써보고 또 쓰고 수많은 종이 조각들이 휴지통으로 .......들어간후
아름다움 詩들이 완성되었겠지요......감사 합니다.  
저격병 詩를 쓴다는 것도 습관성, 어쩌면 중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량가객 당돼형님, 종이가 아녜요. 자판임다.....그리고 휴지통 대신....backspace 키랑 Delete키를 많이 썻겠죠.=3=3=3=3
저격병 당돼행님 말이 맞습니다. 전 詩만큼은 종이에 늘 먼저 쓰고 자판으로 옮기니까요. ^^
달선공팔 ｜  2009-02-12 오후 9:24: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는 가슴 속 샘까지 말라>

때로는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해... (__)  
유프라테 훔....하늘이 대신 울어주네요......
저격병 땅도, 하늘도 모를지도...
팔공선달 ｜  2009-02-12 오후 11:56: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시인.

나는 그들의 고뇌하는 모습만 흉내낸다
멍때리고
만취하고
절규하고
그리고 그들이 쏟아낼때 나의펜은 입으로 간다.  
저격병 늘 그렇겠지만, 갈등이 문제인 거 같습니다.
돌부처쎈돌 ｜  2009-02-13 오전 1:00: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인고-

낡아빠진 외투 같은 시
빨아도 또 빨아도
원하는 때깔이 나오지 않았다

내 손만 시렵게 부르트고
내 가슴만 까맣게 타들어 갔다
 
저격병 백지를 보면 손이 저절로 움직이고,
오향만석 ｜  2009-02-13 오전 11:44:0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부럽다
난 네가 부러워
네 머리속에서
터져 나오는
수만은 언어들의
유희가, 신바람이. 고뇌가
난 부러워
순간순간
나도 네가 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들어
어쩌면
난 너를 닮아가고 있는지도 몰라  
오향만석 수만은=수많은
저격병 참담함을 느낍니다.
한량가객 ｜  2009-02-14 오후 3:29:2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시인은 시인이어야만 하는 모양이다. 수필가도 시인일수없고 화가도 음악가 또한 시인일 수는 없는 모양이다.  
저격병 시인이 수필가나 소설가 하고 다른 점은 글 한 줄 쓰기 위해 백 줄을 버려야 된다는 것, 미술가는 시각, 음악가는 청각을 통해 전달하지만 시인은 언어만으로 시각적, 청각적으로도 표현할 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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