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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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어떤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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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장 후보가 전관예우 문제 등으로 사퇴한 이야기가 들린다.. 그가 잠시 일했다는 김앤장이라는 곳도 처음에는 소박하게 출발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성공의 상징이 된 듯도 하다.. 대개는 사회적 성공을 인생의 성공과 같게 볼 수도 있으나 보기에 따라선 깊은 어둠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나는 청빈주의자가 아니고, 요즘은 청빈을 하기도 힘든 구조인 듯해서 다른 반대쪽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행복이나 바른 인식에 있어서 관점의 문제를 생각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우선 김앤장이라는 곳은 법률회사인데 법률회사라는 것은 법률을 가지고 사는 곳이다. 그런 법률을 먹고사는 lawyer들의 집단이다.. 그런데 법률이라는 것은 사회규범을 제도화한 것인 셈이고, 사회규범이라는 것은 그 핵심에 있어서 인과 혹은 거래관념을 중심으로 해서 다소 간의 양보심을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거기에는 거래하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고 거래하는 사람이 있어서 거래를 잘 한다는 현상이 개입되어 있다.. 그런데, 마음학의 입장에서 보면 거래하는 사람이 있고, 거래가 있기 이전에 거래라는 현상은 만법 사이의 자연스런 교류와 균형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 생각하면 거래를 일으키는 그 평면에서 생각하면 거래가 있지도 않아서 불거불래라고도 일컬어진다... 단지 우리 인간들의 인식이 이미 거래를 상정하는 인식에 길들어 있기 때문에 불거불래에서 거래를 꾸며내고 인식해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불거불래와 거래는 같은 일의 양 평면이라고 할 것이다... 금강경의 논리를 도입하면 거래즉비거래시명거래,라는 말이 바로 거기에 해당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구조를 놓고 생각하면 모든 갈등을 벗어날 수 있는 인식이라는 점에서 생각하면 김앤장이나 법률회사와 연관된 말썽이라는 것은 여러 겹의 어둠 속에서 발생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불거불래에서 거래를 인식하는 것이 첫 어둠이고 거래하는 행위자를 인식하는 것도 하나의 어둠이다.. 그 거래자가 거래를 잘 하고 못한다는 인식은 세 번째의 어둠이라고 볼 수 있고 그렇게 주체가 잘 거래하지도 못하여 사회의 규범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다시 제 4차의 어둠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회규범을 가지고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법률가로 부르면 이들은 제 5의 어둠을 근간으로 산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들이 다시 회사를 이루니 제 6차의 어둠일 수 있으며 그런데 제 6의 어둠과 연관하여 갈등이 벌어진다면 다시 제 7차적인 어둠 혹은 무명, 혹은 avidya에 연루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부라는 것이 갖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부자들이 갖는 편의 속에는 저런 여러 겹의 어둠을 일상으로 습관화시키는 경향이 없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다같은 세상을 살면서, 저런 어둠과 물질적 편의의 어느 선을 어떻게 배합할 지를 외형적으로 고정시키긴 힘들다.. 하지만 어느 선에선가 선택과 배합과 주체적 안목이 필요하다.. 그리고 불편함과 편리함의 일정한 부분은 필시 인식의 문제와 연관된 것이지, 단지 객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애벌레의 사다리를 긍정하기만 하는 인식으로는 종내에는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바른 인식과 결단이 필요하다... 톨스토이와 같이 시베리아의 한겨울에 얼어죽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인식은 사회의 그것도 아니고 자신의 견해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잘 보아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바보들에게 속아서 억겁을 살 수는 없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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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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