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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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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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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령이 전해진 지가 한 세기가 지나서인지 이제는 그 누구도 말하길,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불감훼상이 효지시야,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늘 단발하였다.. 헤어디자이너가 머리털에 관한 말을 꺼내기에 사람털 말고 다른 것을 다루어본 적이 있는 지를 물었더니 그런 적은 없다고 한다.. 소재가 그리 옮겨지니 다른 동물들은 어떻게 처리되는 지가 궁금했는데 미용사의 말인즉슨 사람의 두발은 숫자가 대략 12만인데, 5년을 단위로 모두 완전 갱신된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다른 동물들은 계절마다 털갈이를 한다는 것이다.. 12만이라는 숫자는 익숙한 듯도 하였지만 생각해보면 좀 많다.. 모공이 보일 정도인데, 머리통에 그게 다 심길 수 있을까? 모공 하나에 뿌리는 둘 이상도 심긴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렇지..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개운해지고, 또 심지어는 전신이 가벼워지기도 하는 등의 경락 등에 관한 대화도 나누고, 또 요즘은 그렇다고 하지만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꼬? 라는 등의 궁금증도 막상 대화를 나누고 보니 나무로 만든 참빗이나, 또는 날마다 상투를 트는 등의 과정에 두피맛사지 효과가 발생하였을 것 등도 짐작이 되었다.. 이전에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하던 기회에 승가에서의 삭발이라는 것이 기본적 자연현상과는 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등의 의견도 나누어보았는데 머리털이 있으면 가꾸느라고 생활이 번거로와진다는 식의 설명이 있긴 하지만 겨울을 지내면서 느껴보기도 하고 한여름의 땡볕을 지나면서도 느껴보면 두발은 기본적으로 머리통을 보호하기 위한 기능적 측면이 있는 것인데 여름과 겨울이 두렷한 동네에서라면, 삭발이라는 행동은 좀 부자연스런 면도 느껴지기도 한다.. 하긴 또 다른 장단점도 있으리라.. 그러저러한 대화를 나누면서 머리도 감고 나서 마무리된 단발의식을 끝내고 보니 여름이라곤 하지만 좀 지나치게 짧아진 듯한 머리털이 조금 아쉬웠다.. 알고보면 모두가 소중한 것들이기도 하리라.. 겨울엔 온도를 보존하고, 여름엔 시원하게 조절하기도 하는 과정에 우주는 곧 과정이라는 명제가 부각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기에는 저것이 있고, 여기에는 이것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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