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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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베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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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스캔들을 보게 되었는데, 나부코 이야기가 귀에 잘 들어왔고 궁금하던 것들도 많이 해소되었다.. 앞에서 거론된 뭉크의 그림은 많이 보았지만, 나로선 그다지 많이 공감이 가는 그림이 아니었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나오는 나부코, 그 중에서도 히브리노예들의 합창은 친숙한 멜로디라서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몇 년 전에 동영상을 통해서 본 것 같은데, 아마도 그 무렵부터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오늘 다양한 해설자들과 함께 감상하니 궁금증도 풀리고 공감도 갔다.. 우선 기독성서의 이야기가 곧잘 거론될 적에, 그것이 나로선 그다지 친숙하지는 않은 경우가 많은데 오늘 히브리 노예들의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이지만, 해방과 자유를 그리워하는 인간공통의 심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 이 곡의 작곡자가 이태리 사람으로서 당시 이탈리아가 오스트리아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상황에 대한 일종의 비유와 상징으로 도입한 우화라는 것이 공감이 갔다.. 즉 이야긴즉슨 지금과 같은 국민국가라는 것은 일종의 역사적 창작물인데 당시가 nation building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라 오스트리아는 공동체 형성이 빨랐고, 이태리는 거기에서 늦어서 그 여파로 북 이태리는 오스트리아의 지배에 놓이게 되고, 그래서 이태리 전체가 압박을 받는 느낌이었나보다. 그런데 그런 상황 자체가 이탈리아 국민들의 입장에선 일종의 피식민상황이라 가령 탕웨이가 주연했던 색계,에서의 중국 샹하이의 입장과 닮았다고나 할까 그런 자기나라의 상황을 바빌론에 끌려가서 고향을 그리워하던 히브리노예들의 입장을 빌어서 곡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해설진행을 맡은 두 분이 한 사람은 아침이슬을 예로 들었고, 다른 사람은 고향의 봄을 우리 입장에서 그같은 곡이라고 설명해주었는데 둘 다 공감가는 이야기였다.. 아침이슬은 한 시대의 상징과 같은 노래로 역할하였었고 그 앞의 세대에선 고향의 봄이 당시 고향을 잃은 식민지시대의 그 역할을 한 것이 틀림없는데 다시 거기에 이전에 학교에서 배운 국민음악파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 것인데 아마도 내겐 그 말 뜻이 이해되지 않았고, 또 누군가 설명을 해주지도 않았고 달리 함께 궁금한 사람도 없었던 것 같은데, 오늘 가만 생각해보니 국민음악파라는 것은 당시의 국민국가형성기에 그런 사회적 역할을 수행한 음악가들을 지칭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벨리우스 운운하던 사람들이 보니 베르디와 같은 역할을 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독일에서는 바그너가 그런 역할을 했다는 설명도 나왔는데, 좀 이해가 가는 말이었다.. 원래 니이체는 바그너를 좋아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바그너가 국가주의로 흘러가면서 니이체와는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들었다. 그러니까 이런 것도 이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원래 고전학자로 활동하던 니이체와 바그너는 사이가 좋았다. 그런데 바그너가 국가주의적 성향을 보일 무렵에 니이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저술하면서 철학저술가로 전향하던 젊은 시기이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청소년기에 접하고서 잘 이해하지 못하였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회상해서 생각해보면, 인간적인에서는 아무래도 인간보편의 문제를 관심하기 쉬운 것인데 중노년의 바그너는 아무래도 사회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구체적으로 해주어야 하는 시기였을 것이다. 그래서 두 사람의 길은 엇갈리는데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해보니 시기적으로 두 사람이 입장차가 생기기 좋은 시기였다는 생각도 들었다... 국민국가 형성이나 국민음악파라는 용어를 들으면서 또 떠 오른 두 사람이 있는데 하나는 비스마르크이고, 다른 하나는 이태리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람이다.. 어려서 위인전 같은 것을 보면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비스마르크 이야기에선 대통일과 소통일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과정에 비스마르크의 담력이 잘 묘사된 장면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오늘 이야기와 연관해서 보면, 당시에 국가형성을 함에 있어서 비스마르크가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말이된다. 그리고 이태리 독립의 아버지,라는 사람은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이름조차도 모르는 사람의 이름이 위인으로 등장하기에 내가 왜 이런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인으로 여겨야 하나,라고 궁금해하던 기억이 난다.. 그 이야기에는 아마도 깃발이 등장하곤 해서, 분위기는 살렸지만, 당시의 나로선 잘 납득이 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베르디와 비슷한 시기에 다른 주변국가보다 늦은 이탈리아의 통일과 독립을 위해서 헌신했던 그 누군가가 있었을 것이다.. 이름에 오.. 라는 글자가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지금의 국가라는 개념 자체가 서양의 개념이고 창작물이므로 아무래도 지금의 세계는 서양적 개념을 중심으로 이해되기 쉬운데 그런 맥락에서 서양을 보면 그들은 나름대로 구체적 과정들을 하나씩 잘 밟아서 왔기에 여러 측면에서 구체적 형성과정이 명백한 듯해보이고, 그래서 왠지 공동체로선 더욱 성숙한 느낌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긴 역사가 있었다고 하지만 근대국가로선 아직 여러 모로 미숙한 느낌을 갖게 되는데, 밖으로의 확장과 더욱 긴 역사와의 재결속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면 반만년 역사에 어울리는 문명의 양상을 볼 수도 있기가 기대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 승정원 일기 같은 것을 잠시 보면서 그런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알려지면 국가운영자로서의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 강해질 듯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었다. 인터넷 사이트가 처음 생길 무렵에 승정원일기의 일부분을 읽어보았었는데, 전문용어가 섞여서 좀 난해한 면도 있었지만 인조반정인가의 부분을 보는데, 당시의 상황이 마치 지금의 티비드라마처럼 구체적으로 적힌 내용을 보고 한문으로도 그런 식의 글이 소상하게 씌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좀 놀라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By the rivers of Babylon이라는 서양팝송과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같은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도 오늘 새삼 각인되기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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