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天下 皆知美之爲美斯惡已

皆知善之爲善斯不善已

故 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是以 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夫唯弗居 是以不去.

세상사람들은 습관에 젖어서 살기 때문에

이쁜 것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여기고

착하거나 좋은 것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여긴다.

그러다 보니까

유무(有無)도 따로 있는 것 같고, 어렵고 쉬운 일도 객관적인 것처럼 보인다.

길고 짧은 것도 특정 잣대 때문인데,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고하(高下)라든가 음성(音聲), 그리고 전후(前後) 등의 모든 대립구조가

인식의 잣대가 심리적 배경에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성인은
이런 일들로는 갈등과 고통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것을 알기 때문에

행위자가 없이 행하고, 마음씀으로 직접 세상을 밝히고

그로 인하여 만물이 자라나지만 그것은 직접지로만 알 수 있다.

낳고 행하지만 가지거나 의지하지 않으니

일을 이루지만 머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상을 형성하는 성품의 수준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머물지 않기에 그는 바로 영원의 존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