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는가?

일년쯤 전에도 이와 비슷한 글을 쓴 기억이 난다.

첫째는 희미한 나의 생각이 글을 쓰면서 크리스탈 처럼 더 선명해지는 유익이 있다는것이고,  두번째는 대화를 즐기기 위해서라고 썼었다.

지금도 그때의 생각과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한두가지가 더 늘어나 요번엔 그걸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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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희미하고 막연했던 나의 생각들이 점점 구체화 되고 명확해 졌을뿐만 아니라, 나의 글과 댓글을 복기해 보면서 내가 어떤 인간인지, 나의 내면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나자신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갈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프로들 왈, “이긴 바둑보다는 가슴이 쓰리고 아프지만 졌던 대국을 복기 하고 검토할때 실력이 더 는다” 라고 하던데 글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잘썼다고 환호하는 글보다는 문제가 있고 실패한 글을 복기할때 뭔가 한가지라도 더 배울수 있게 되는것 같다.

한두편의 글은 가식적으로 쓸수도 있겠지만 많은 글을 쓰다보면 아무래도 그 사람의 내면이 보일수 밖에없다.  .

나의 글을 복기해 보니 자랑하는 글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예전엔 그래도 순진해서 아예 "자랑 좀 하겠습니다" 라고 한뒤에 까놓고 자랑한적도 있었지만 요즘엔 약간 단수가 높아져 자랑이 아닌척, 은근히 자랑을 하고 있는게 여기 저기 보인다.

이런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나를 좀 알아 달라, 인정해 달라, 나도 오로 동네이 내부써클에 끼고 싶다” 라는 내면의 외침인것 같다.

또 하나는 반항과 투쟁의 글이다.  예전보다는 그래도 좀 부드러워 졌지만 아직도 나의 글속엔 날선 칼처럼 날카로운 단어들이 여기저기 번득이고 있음을 본다.

다른사람둘이 싫어할 이야기, 화낼 이야기들을 송곳처럼 날카로운 말들로 마구 찔러대는것이다.  특히 권력이나 권위를 가진 분들에게 더욱 반항을 한다.  마치 틴에이져 들이 부모와 선생에게 반항하고 대들고 사고를 치듯이...

대부분 십대들의 반항은 부모과 선생님에게 ‘나에게도 관심을 좀 가져달라’ 는  절규이듯, 나의 반항 역시 나를 좀 알아주고 관심을 가져 달라는 몸부림 이 아니었을지...

(그런면에서 오로에서 그동안 나에게 가장 많은 시달림을 받은 분은 바로 오로의 권위와 권력의 상징인 광장지기님과 한국기원의 수장역활을 하는 분들일 것이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대들었으니... 술향기의 술자만 봐도 골이 지끈 지끈 아프셨을 것이다.  정이사님, 저때문에 흰머리가 더 많이 늘었죠?  제가 나갈때 최신 염색약 잊지않고 챙겨 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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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보니 자랑과 반항의 뿌리는 결국 하나인듯도 하다.

“나는 외롭습니다.  나에게 관심을 좀 가져주세요,

나도 인정받고 싶어요,  나도 사랑받고 싶어요” 라는 절규.

그동안 썼던글들을 읽어보면서 자랑과 반항의 굴레속에 아우성치는 벌거벗은 나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게된다. 상처 투성이인 나의내면, 내 속사람을 볼수있고 만날수 있다.

가족들과 떨어져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않는 외로운 아이,

사랑에 굶주린 어린아이,

친구들 서클에 끼지 못하고 왕따당해 상처받은 아이,

아무리 잘해도 칭찬대신 야단만 맞아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어 몸부림치는  어린아이...

이제 내자신에게 말해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