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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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나를 열받게하는 오로 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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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바둑을 두다보면 가끔씩은 대국중단 요청을 받는데 내가 불리할때 요청이 들어 오면 얼씨구나 하고 얼른 합의해준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상하게도 열에 아홉은 대체로 내가 상당히 유리할때 중단요청이 들어온다는 것이죠. 얼마전에도 종반에 가서 한 이십여집 차이나는데 중단요청을 하는 얌체족이 있길래 열이좀 나서 거부권을 행사했다. (우쒸, 졌으면 당연히 불계선언하고 나가야지.) 그러자 바쁘다고 가야한다던 이친구 오히려 끝까지 바둑을 물고 늘어진다. 공배란 공배는 다메꾸고, 내집에 단수칠곳은 다치고, 그러고도 계가를 않해주다가 결국 계가를 시작했다. 그런데 계가도 몇번이나 동의 하지않고 다시하더니 나중에 슬쩍 내 대마하나를 사석으로 지정해 반대로 그친구가 이긴것으로 끝이났다. 더욱 열받아 오로우녕자에게 달려가 하소연 했더니 이미 바둑이끝나서 어떻게 할수가 없다고 한다... 이럴수가... 분하고 허탈한마음으로 씩씩거리며 분을 삭이고 있는데 마음 한구석에서 나를 향해 씩웃으며 한마디 던진다... ' 왜그래, 뭐때문에 그렇게 열받구 그래?' 그래 가만히 생각해보니 별것이 아니다. 내기바둑도 아니고, 이긴다고 상주는것도 아닌데... 바둑 한판 더이긴들 어떠하리 진들 어떠하리 레이팅점수 조금더 올라가면들 어떠하리 내려간들 어떠하리... 즐기자고 한수 둔것인데 마음속에 분노가 끓다니 이웬말인고... 앞으로는 모든 중단대국요청에는 다 OK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계가시 사기치면서 까지 이기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는 걍 이기게 해주자... 이렇게 결정하고나니 갑자기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아하,,,우매한 나를 열받게 해서 이런 깨달음을 준 그분이 이젠 새삼 감사하게 생각된다... 내 마음 수련에 도움을 주신분이기에... 이래서 바둑이 승부만을 중요시하는 스포츠보다는 한단계높은 도 와 예 의 경지로 이끄는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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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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