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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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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생활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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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한 박영훈 9단의 인터뷰를 보니 눈에 띄는 장면들이 있다.. ** 표시를 한 후에 소감을 적어보려고 한다.. - 오늘 바둑은 어땠나? “중반에 우세하다고 생각해서 느슨하게 두다가 손해를 봤다. 끝내기에 접어 들었을 때 제 형세가 좋았다. ” ** 이건 보고 있으니 조금 웃음이 나는 느낌도 있다.. 아마도 속기가 아니니 끝내기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적었겠지만 박 9단의 신산을 연상해보니, 끝내기에서 앞서는데, 내가 지겠소? 라는 말인 듯도 해서 좀 미소가 나왔다.. 끝내기에서 앞서는 인생.. 누구나가 소망하는 인생이리라.. 초읽기에 쫓기고, 마감시한에 떠밀리는 그 악몽... 염라대왕을 피하고 싶다면, 신춘부터 잘 살아야 하리라.. - 1국에서 졌는데 2국과 3국은 완승을 거뒀다. “끌고 가는 포석이 있고 끌려 가는 포석이 있다. 2국부터는 제가 끌고 가는 초반을 짜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 ” ** 오랜 시간을 끌려갈 때의 그 비극과 처참함...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휘두를 수 있을 때에도 다만 안정적 길을 가는 안목... - 포석을 중시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포석은 바둑에서 아주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초반이 그 바둑의 운명을 좌지우지 한다고 보는 것이다. 매판 초반에 힘을 기울이는데 항상 결과가 좋지는 못하다. 결승전 급의 대국을 앞 두고 상대기보를 보는 것은 당연한데 그 외에도 어느 정도 흑ㆍ백의 예상이 가능해 흑백을 나누어 연구할 수 있다. 이번 결승전 기간엔 일찍 자면서 컨디션 유지에도 힘썼다.” ** 컨디션 유지에도 힘쓰는 인생과 생활과 일상 이건 정말 아름다운 것이다.. 이미 대세관도 있고, 흐름도 나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다만 자신의 조절.. 이러한 모든 여분이 결국 부족하지 않은 끝내기를 보장한다.. 아아, 소망스러운, 박영훈스러운 인생.. 평범함이 귀한 줄 알 때에 더욱 탈출하라.. - 데뷔 후 첫 타이틀도 천원전이었다. 본인에게 의미는? “2001년 우승을 성적을 끌어올리는 계기였다. 한ㆍ중천원전에서 우승한 것도 뜻깊었는데 다시 한ㆍ중천원전을 치를 수 있게 돼 기쁘다. 천야오예 9단과 맞붙을 수 있으면 좋겠다.” ** 10년을 기다리면 반드시 새로이 한번은 더 기회가 온다.. 끌려가는 바둑이 되었더라도 스스로 자폭하지 말라.. 참고 또 참고 다시 더 참으면, 그나마 참을 만한 상황도 오기 마련이고 다시 세 번을 더 참으면 마침내 우승의 기회도 한번은 더 오리라.. - 황소 절친에게 이기고 지는 것은 다른 때와 좀 다르게 느끼나? “이겼을 때 졌을 때 느끼는 감정은 절친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지금처럼 큰 경기에서 이기면 며칠 동안은 연락을 자제했다가 다시 만난다. 큰 대회를 치르고 있는 중간에도 마찬가지로 덜 만난다. ” ** 친할 때엔 미리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하고 소원한 경우엔 두려워서 피하지만 말고.. 밀고 당기는 일은 대상과의 작용일 뿐 아니라, 나 자신의 단련이기도 하리라.. - 지난해 무관 등 부진 요인은? “생활 자체가 변한 것 없었다. 다른 상위권 기사들도 생활의 변화가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대국을 놓치면 자신감을 잃게 되는데 그런 것이 이유 중 하나일까. 잘은 모르겠다. ” ** 항상 영광을 누리려 하면, 크게 망하는 일도 있으리라.. 은근하게 흐르기도 하고, 집중하여 터뜨리기도 하고..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렇게 하는 그 마음, 혹은 심체.. - 올해 목표는? “세계대회 4강 이상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엔 본선조차 쉽지 않았다. 4강에 들고 난 이후라면 다시 계획을 조정할 수도 있으니까… ” ** 내가 최고일 수 있더라도, 현실적으로 접근할 때엔 다만 소박한 마음도 항상 병행할 것.. 긴장한 마음은 오래가지 못한다.. "회오리바람은 요란하지만 한나절을 넘기지 못하고, 소나기는 억수지만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 그런 기세는 자연도 지속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인간이 지속할 순 없다." (노자 23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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