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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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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중간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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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드라마를 하나 보고 있는데 중간광고를 한다.. 외국 드라마들을 볼 적엔 조금 낯설기도 했는데 막상 한국드라마에서 경험해보는데, 의외로 편한 구석이 있다.. 스토리라인이 이어지면, 다른 일을 처리할 겨를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20분 단위로 빈 시간이 주어지니까 정비할 기회도 있고 또 중간광고의 시간이 길지 않으니까, 도리어 집중하게 되는 효과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일찌기 몰랐던 경험이다.. 어떨땐 흐름이 박진감이 있으니 한 시간의 드라마를 구경하고나면, 느낌으론 90분 이상이 흐른 것 같아서 시계를 확인하기도 한다.. 드라마의 흐름이 흥미롭다면 중간광고가 방해되지 만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극이 시작되기 전에, 방송시작의 몇 분 전인지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는데 이건 좀 이상한 느낌도 든다.. 내가 확인한 것으론 임박한 일분 전 쯤이었는데 만약 몇 분 전에 미리 그런 안내가 나가면 그 이전의 광고는 보지 말라고 안내하는 꼴이니까 필시 광고주들이 싫어할 것이다.. 하여튼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란 이해관계자들의 합의만 있다면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지금 드라마에선 300년 전의 일과 지금의 일이 묘하게 뒤엉키는데 시간이 혼재될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공간이 확장되는 일과 더불어 인생의 드라마를 더욱 풍요하게 혹은 복잡하게 만들어서 한편으로는 풍요로운 느낌을 주기도 할 것이고, 소위 발달이나 진보를 느끼게도 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해석을 해보면, 더욱 드라마가 복잡해지는 바람에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흐름 속으로 빠져들게 하여서 보이지 않는 바탕을 볼 기회가 더욱 적게 만드는 작용도 있을 것 같다.. 세상일이란 항상 양면이 있어서 복잡성의 발달로 인한 처리능력이 주는 발달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그 모든 일이 실제론 별로 필요하지 않음을 근거로 한다는 점을 잊도록 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만약 문명이 우리가 이전에 접했던 마이카 시대를 광고하던 시절의 단순함을 여전히 근거로 할 수 있다면 복잡하고 현란한, 그러니까 제 5원소 영화에 나오는 수준의 복잡문명에 처하더라도 필요하면 쓰고 안필요하면, 여전히 디오게네스 수준의 단순함을 근거로 주체성 있는 단순함에 뿌리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아마도 평균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복잡함이 향상되는 방향성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겨울에 난방이 잘 되고, 여름에 냉방도 되는 일 자체가 나쁘기만 하겠는가? 그리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사는 것 자체가 죄가 될 것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대학도 가야하고 취직도 잘 해야 하고, 자녀들의 물질문명도 일정 수준에 보장해주어야 하고, 자동차도 운용해야 하고, 기름값의 인상분도 감당해야 하고 오르는 집값도 따라잡아야 한다는 식으로 계속 따라가기만 하다간, 정작 우리가 살아있다는 일 자체는 잊혀질 수도 있다.. 이전에 맹자는 말하길 사람들은 집안의 개나 닭들이 가출을 하면 하루 종일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정작 자신의 마음은 나갔는지 들어와 있는지도 모르고 산다고 비평한 바가 있었는데 사실 요즘의 인생이란 대부분이 집안의 닭이나 개를 관리하느라고 거의 소모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개가 자동차로 바뀌고, 닭은 아파트의 평수로 변했을 뿐이다.. 하긴 복잡함이 커질수록 단순함의 가치가 드러나는 역효과도 있긴 하겠지만 시간의 터널을 오가는 드라마가 생겨나면 필시 공간적 확장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니, 시공간이 확장되면, 복잡성도 증대하고 복지도 늘어날 수 있겠지만, 그러나 불필요한 혼돈과 방황도 커갈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단막증애하면 통연명백하리라고 말하였지만 이 단순한 말이 의미로와지기 위하여 되돌아와야 할 거리도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옛날 소문에는 하늘나라엔 수명이 천 살도 넘는다고 하였지만, 그 인터벌이 큰 것도 효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천인들도 인간의 속성과정을 희구하여, 입학을 위한 행렬이 끝이없다는 풍문이 있었는데,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둑처럼 복잡한 게임이 부각되면, 그 복잡성 속에서 무언가 오묘함이 있으리라고 막연히 짐작되지만, 그러나 사실 그 모든 복잡성은 열아홉 줄을 그은 일을 용인한 결과일 뿐이다.. 줄을 긋지 않을 수도 있고, 그냥 나무 일 수도 있었는데, 인간의 생각작용과 가로세로줄의 구조가 반연하여 의미의 수렁을 만들어낸 것이다... 입전수수가 마지막에 나오지만, 알고보면, 누구나가 시장통 속에 살고 있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반본환원은 이미 주어진 것을 우리가 알아차림에 있을 뿐이라는 말이다.. 봄은 원래 우리집안의 뜨락에 있다고 하였었다.. 어디 봄만 있겠는가? 사계절이 모두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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