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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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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그날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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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의 모친은 나와 둘이서 그 여자를 찾아갔다. 그것은 참으로 자존심 상하는일 이었다. 그때 그 여자의 곁에는 아버지가 있었고 아버지는...갓난 아이를 어르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너였다. ...... 이차룡은 방구석에 주저앉은 혜영을 내려다 보며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그꼴을 본 모친의 심정이야.... 그래도 모친은 입술을 깨물며 아버지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주길 요구했다. 아버지도 그순간만은 미안했든지 너를 안고 이층으로 올라가 버렷지.그리고 우리는 그 여자 에게 조건을 내걸었다. .....? 너를 호적에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20억을 주겟노라고.... ......! 그런데...그런데.... 그 여자는 뭐라고 했는지 아느냐? 자신은 돈을 한푼도 받지 않겟다. 그러니 아이만 호적에 올려달라더군. ......! 어떻게? 어떻게 그런 여자가 .... 그런 말을 할수 있지? 그런 천한 여자가? 어차피 돈을 보고 들어온 여자가! 어떻게!!! 이차룡은 생각만해도 화가 치밀어 오는듯 또다시 으르릉 거렸다. 나는 그때 분명히 느꼈다. 그 말을 할때 그여자의 눈에서...승리의 불길이 ... 일어나는것을... 그 여자는 속으로 우리를.... 비웃고 있었든거야!!!! 스스로 치미는 분기를 이기지 못하고 이차룡은 바락 바락 악을 썼다. 감히.... 감히.... 그런 여자가? 우리를 비웃다니...!!! 어떻게.... 혜영은 그제야 엄마가 자신을 위해 어떤 댓가를 지불했는지 알았다. 그녀는 내심 엄마가 자랑스러웠으나 감히 입밖에 낼수는 없었다 그러기에는 눈앞에서 마치 미친사람 처럼 고래고래 소리치는 이차룡이 너무나 두려웠다. 혜영의 엄마가 그때 정말로 비웃고 있었는지는 사실 모른다. 어쩌면 그것은 이차룡의 착각 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차룡이 그때 자존심이 극도로 상한것은 분명하다 만약 그때 혜영의 엄마가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으면 이렇게 까지는 되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그녀는 너무나 당당했다. 그것이 이차룡으로선 견딜수가 없었던것이다. 그리고 야릇하게도 이차룡은 그날 밤새도록 그 여자를 겁탈하는 꿈을 꾸며 새벽에는 몽정 까지 했다. 과거의 불쾌한 기억과 취기가 혼란스럽게 뒤엉키며 이차룡의 정신상태는 점차 광기에 가깝게 흘러가고 있었다. 고함을 지르던 이차룡의 음성은 다시 조금씩 잦아 들었다. 그러나 소리만 작아졌을뿐 그르릉 거리는 울림은 어쩐지 굶주린 짐승을 연상 시켰다 그래서.... 그래서.... 나는 그때 한가지 결심을... 했다. 언젠가 ... 내가 삼삼의 대권을 잡는날.... 그 여자를 알거지로 만들어 내쫒을 거라고....! 자신이 말한대로....동전 한푼도 주지 않고...몰아 낼거라고....!!! 그러면서 희번뜩 거리는 눈으로 노려보는데 혜영은 그만 온몸에 소름이 쪽 끼쳤다. 아아..... 이 얼마나 집요한 증오 인가! 인간의 증오심이 이토록 뿌리 깊을줄이야! 혜영은 이차룡의 악의서린 증오가 엄마의 죽음을 넘어 자신에게 이어져 왔다는걸 그제야 깨닫고 두려움에 몸서리 쳤다. 병후의 쇠약함. 영양실조. 극심한 심적 압박으로 혜영은 금방이라도 엎어질것 같았으나 한가지 의문이 떠올라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왜? 전에는 .... 나에게 그렇게.... 잘 대해 주었죠? .......! 이차룡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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