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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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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그날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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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짧다. 낙엽이 거리를 갈팡질팡하더니 어느새 겨울이 자리를 뻊는다. 서울에 한파가 몰아치고 시민들은 몸과 마음이 더욱 웅크려지는데 문득 들리는 뉴스 하나가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몇년전에 바뀐 세법으로 연말이 가까워지는 이때쯤 개인들의 종합소득세 납부자 최상위 이름들이 언론에 낱낱이 공개된다. 그 1위는 지금까지 수년동안 삼삼그룹의 이차룡회장이 독주하였는데... 올해는 완전히 판도가 달라졌다. 월드킹의 박형석과 유건우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한것이다. 그것도 무려 5163억! 두사람의 합친 세액이지만 이는 대한민국이 생긴이래 개인세금납부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3위인 이차룡회장이 불과 100억이 조금 넘는데 비하면 실로 엄청난 차이였다. 이 소식을 접한 일반서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 이었다. 일찌기 한국의 대기업가중에 이만큼 성실하고 양심적인 납세자가 있었든가! 모처럼 터진 시원한 뉴스에 사람들은 술자리 같은데서는 어김없이 월드킹과 박형석 유건우를 아낌없이 추켜세우고 찬양했다. 그리고 당연한말이지만 동시에 기존 대그룹에 대하여서는 이전보다 더욱 통렬하게 비판하고 걸직한 욕설을 퍼부었다. 도둑놈들! 쥑일놈들!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드라큘라같은 인간들....! 실상 삼삼을 비롯한 대그룹 입장에선 조금 억울한면도 있었다. 박형석과 유건우가 월드킹에서 차지하고있는 지분은 무려 90% 삼삼의 이차룡회장이 삼삼전자에서 차지하고있는 주식지분은 불과 2~3%밗에 되지 않으니 그들이 받는 배당액도 당연히 다를수밗에 없다. 물론 설사 그렇다해도 평소 대그룹회장들이 내는 세금액이란게 서민들이 불만을 가질만큼 의혹스러운것도 사실이지만.... 아뭏든 이 종합소득세 순위공개로 유건우와 월드킹의 인기와 신뢰감이 한층더 업그레이드 된건 사실이며 반대로 기존 재벌그룹들에게 새삼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것도 분명하다. 이런 젠장!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든 이차룡회장은 갑자기 짜증을 내며 티브이를 확! 꺼버렸다. 모처럼 머리나 식히려고 가볍게 틀어본 개그프로그램에 난데없이 월드킹의 유건우와 삼삼그룹의 이차룡 자신의 이름이 나온것이다. 바보들의 행진 이란 인기코너인데 비슷비슷한 바보들 5명이 나와 세태를 풍자 비판하는 인기코너였다. 그중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있는 심모란 코메디언이 유건우 모습을 하고는 이차룡 모습을한 다른 바보 한명을 들고있는 망치?로 한대씩 머리를 때리면서 가르치고 있는 장면이었다. 열불이 난 이차룡은 벌떡 일어나 거실안을 멧돼지처럼 씩씩거리며 왔다갔다 했다. 요즘은 티브이만 틀었다하면 저런것이다. 뉴스고 시사토론이고....사람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월드킹과 유건우를 찬양하고 재벌들을 까기에 온통 열을 내었다. 세상이 점점 미쳐가는가? (망할놈들... 한국경제가 발전해온게 다 누구덕인데...) 그는 누가 뭐라해도 한국경제를 발전시킨 1등공신은 자신같은 재벌들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떠들고있는 저런 인간들은 은혜를 모르거나 멍청한 인간들이었다. (그건 그렇고 월드킹 이 인간들은 또 뭐야? 세금을 5163억이나 내다니...? 이거 미친 자식들 아니야?) 그는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세상에 세금을 원칙대로 다 내는 사람이 어디있는가? 그런식으로 기업운영해서는 한국에서는 살아날 회사가 없다는것은 상식이다. 알려진 대기업회장은 세인들의 상상 이상으로 많은돈을 지출해야한다. 특히나 이차룡자신은 더욱그러하다. 안할말로 공개를 못해서 그렇지 대한민국 고위직에 잇는자들치고 삼삼의 돈을 뺒어? 가지않는자가 얼마나 되겟는가? 거기다가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서 거액의 비자금도 조성해놓아야지. 음성적인 지출이 이렇게 많으니 세금을 제대로 납부못하는건 너무나 당연한일 아닌가. 이런 상식을 무시하는 그자들이야말로 바보 멍충이 아니면 돈키호테같은 인간들이다. 그나저나 아까운일 이다 돈키호테이든 바보멍충이든 세금을 그만치 낼수있다는건 월드킹이 그만큼 돈을 잘번다는 반증이다. 이차룡은 집착심이 남다르다. 때문에 그는 아직도 월드킹에 대해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못하고있다. 아니 그의 성격대로라면 진작에 손을 썼을것이나 아직까지 손을 못대고있는건 월드킹이 너무나 빨리 성장한 때문이다. 어어...? 하는사이에 코딱지만한 월드킹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커져버렸고 이제는 벌써 이차룡 자신으로써도 쉽게 건드리기 어려운 한국대표기업중 하나로 성장해 버렸다. 그러나 아직은.... 이차룡은 아직은 월드킹을 인수할수있을것이라 생각했다. 실상 그것은 명백한 오판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본것은 월드킹의 외형뿐.... 분명 월드킹은 외형상으로는 아직 몇개의 공장만 가지고있는 소규모? 였으나 실제로 월드킹이 가지고 있는 의미. 앞으로의 문명에 끼칠수있는 막대한 영향력은 이차룡의 상상을 아득히 초월한것 이니까. 단순하게 기업가적인 생각만 하는 이차룡으로써는 어쩔수없는 한계이기도 했다. ( 문제는 역시 유건우인데...유건우만 어떻게 옭아맬수 있다면...월드킹도 내것이 될터인데...) 탐욕에 잠긴 이차룡의 눈빛은 번들거리고 있었다 문득 그는 생각을 멈추고 입술을 꾹 깨물었다. 어떤 중대한 결심을 한것일까? 그는 전화로 비서실장인 김인수를 호출했다. 아... 나야! 지금 당장 이혜영을 불러들여! 네..? 이혜영....씨를 ....? 저... 정말입니까..?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김인수의 당혹스런 음성을 들으며 이차룡은 악을 쓰다시피 말했다 그래! 당장! 지금 당장 이혜영에게 연락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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