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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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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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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하면 된다.. 전에 사단이 났을 때보단 충격이 크다. 그러나 기본원리는 동일하다.. 다시 하나씩 이겨나가면 된다.. 지금도 예정된 승부가 있고, 그 승부를 조금 더 잘 준비해서 일단 호각세로 전환시키고 그리고 일단 사고가 발생했으니 조금씩 더 의식을 하고 조금 더 공동체적으로 접근해서 충격을 완화하면 좋을 것이다. 팀으로 말썽이 났으니 팀으로 준비해서 상황을 타개하는 것도 좋다. 아샨 게임이 아니고 국가대항전이 아니더라도 당분간은 집단적으로 사고가 났으니 집단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기사들 개인적으로도 너무 당황할 필요는 없다. 대신에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 더 인식할 필요가 있다. 프로기사들은 그들 스스로 내부의 관념들이 따로 있을 수 있지만, 그러나 그들도 꾸준한 노력으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미 잘 하는 것은 잘 보존하고, 부분적으로 약한 측면들은 프로답게 다시 기본틀을 토대로 다듬고 그 의미를 밝혀나가면 미묘한 심리적 장애가 있었음이 드러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지금 스물 다섯 살이더라도 5년간의 꾸준한 정진을 통해서 누구나가 더 성장하고 최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예전에 조훈현의 전관왕 시절에 새로운 기대주가 두 사람 있었다. 강훈과 서능욱이었다. 두 사람 모두 10대 중반에 입단했고, 강훈 프로가 당시에 스무 살 언저리에서 입산해서 공부한 인터뷰가 난 적이 있다. 3년을 잡고 공부한다고... 조훈현 독주시대를 바꾸겠다는 의욕이었다. 지금 결과적으론 성공하지 못한 프로그램이었지만, 나는 대략 그 성공과 실패의 사연을 알 것 같다. 작심삼일에 대한 해석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나 자신도 많이 해본 말이지만, 중요한 일일수록 기간은 더 주어진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영겁에 관한 일은 아무리 늦어도 빠르다.. 바둑과 같은 경우 , 가령 강훈 프로가 당시에 3년 간 정진하다가 의도대로 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만약 3년으로 안되면 다시 2년을 투자했으면 조훈현의 소매를 잡았을 수 있다. 물론 그리 안되었을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라도 달라졌을 수 있다. 만약 어떤 식으로든 희망이 단서가 있었으면 다시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다시 해마다 달마다 주마다 날마다의 개인적 정진프로그램을 스스로 창안했을 수 있다. 5년으로 안되었으면? 설혹 조훈현 타도를 위한 프로그램이 5년에 성공하지 않았더라도 무언가를 독자적으로 깨우쳤을 수 있다. 그러면 그만큼 그 인생은 의미로와지는 것이다. 조훈현타도는 안되었지만, 5년간을 정진하면 서봉수가 호적수로 바뀌었을 수 있다. 그러면 거기서 다시 5년을 정진하면 되는 것이다. 프로나 되어서 왜 생고생을 하느냐고? 그렇지 않다. 바둑두는 사람치고 바둑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 공부해서 성과가 생긴다는 보장만 있으면 아마도 누구나 공부를 해서 성적을 바꿀 것이다. 그리고 나의 일반론적 경험을 통해서 단언하자면 이승엽과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연습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단지 과정 상의 난관을 조금 더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 지혜와 조절이 필요할 뿐이다. 조훈현을 타깃으로 해서 공부하는 과정에 조훈현 대신에 이창호가 등장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무엇이 걱정인가? 5년 공부해서 서봉수의 호적수가 되었는데, 다시 2년 쯤 지나자 이창호가 등장하면 다시 지난 7년 간의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바둑신선따라잡기를 하면 되는 것이다. 이미 서른 살이나 되어서 열다섯의 이창호를 따라잡기가 부끄럽다고 여기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알고보면 그렇지 않다. 우리가 아는 열 다섯의 이창호는 바둑역사에 유례가 없는 비인간적인 솜씨였다. 그가 그 후 20년에 인간계로 강하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꿈꾸지 않았었다. 그러니 열다섯의 이창호의 당시 바둑나이는 70대라고 할 만했다. 아홉 살에 입단해서 마흔에 세계챔피언이 된 스승을 소리없이 놀라게 했으니, 70대가 아니고 무엇이었나? 아마도 당시에 5년을 더 투자해서 이창호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보장이 있었다면 누구나가 공부했을 것이다. 그러면 왜 안했는가? 아마도 내 짐작에는 대개의 프로기사들이 타고난 재주로 바둑을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자기들이 왜 바둑의 자질이 뛰어났는지에 관한 원론을 스스로 터득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런 것은 바둑의 영역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보편적인 심신의 구조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아마도 당시에 대다수의 프로들이 이창호를 보고는 이길 수 없다고 미리 포기했다고 한다. 왜냐? 그들은 어찌해야 할 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왜 몰랐는가? 다른 일을 안해봤으니까.. 새로 하면 된다.. 지금 우리가 중국에 몽땅 졌다고 한국의 바둑실력이 갑자기 제로가 된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지 중국의 평균점이 93점이라면, 한국의 평균점이 91점 정도일 수는 있다. 이 정도라면 아직도 이세돌이 말한 것처럼 어느 정도는 우연의 범주에 아직 속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금 심리적으로 충격받아서 술퍼마시고 세월을 보내면 그 사이에 중국은 94점이 되고 한국은 90점이 되어버릴 것이다. 게다가 더 긴장하면 90점의 솜씨도 다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지 말라.. 새로 하라.. 이슬아도 한상훈을 이길 수 있다. 인생에서 승패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승패가 의미있다고 여겨진다면 플랜을 짜서 정진하면 실력은 는다. 한상훈도 나태하면 이슬아에게 진다. 김미리도 박정환을 이길 수 있다. 그 많은 판 중에서 한판밖에 못이겼지만, 그러나 단 한판을 이길 수 있다면 두 판도 이길 수 있다. 두판을 이길 수 있으면 네 판도 이길 수 있다. 네판을 이기면 방법을 안다. 방법을 알면 연습할 수 있다. 알고 연습하면 시간을 기약할 수 있다.. 김미리도 박정환을 이길 수 있다. 하물며 이세돌은 이번에 세판 중에서 한판을 이겼다. 내년에는 다섯 판 중에서 세 판을 이기면 된다. 금년에 진 한국기사들은 모두 1년 후에 자기들이 진 바로 그 바둑을 이기라.. 그 1년 후를 위해서 침착하게 정진하면 전체적 성공률은 6할을 넘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오늘 망해버린 듯한 한국바둑의 재생이고 부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신들에게 바둑의 승패가 의미가 없다면 대충 살아도 된다. 인생이 승패를 위한 것은 아니다. 패배가 더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이기는 것이 개인과 집단을 위해서 더 좋다고 여겨진다면,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Never give 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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