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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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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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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와서 검색을 하다가 보니까 고현정이 담임을 하는 교실에서의 문답동영상이 진행되고 있다.. 내용을 보니 세가지인데, 하나는 공부가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은 왜 우리들에게 엄격하기만 한가? 또 행복은 소수만의 것인가? 라는 것들이다.. 이에 대한 드라마 속의 답을 한번 음미해보고 다시 잠시나마 잠을 청해보려고 한다.. 공부가 단지 출세를 위한 것은 아니라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에 대해서 공부는 의무가 아니라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이라고 답한다. 사는 게 바로 공부라는 것이다.. 일단 공감을 하게 된다. 그러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만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라는 곳의 대부분의 공부는 사회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다. 그 내용의 절반은 역사적으로 해결된 궁금증들에 대한 답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또한 그 기본적 의도가 사회화, 혹은 시민연습, 혹은 국민형성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전망을 가지고 세상을 보면, 확실히 조금 치우친 느낌을 받는다.. 대학을 가고 출세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만 단정지을 순 없지만, 그러나 소위 현실은 과도하게 인간을 주조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둘 중에서 정답을 고르라면 선생님고현정의 답을 골라야 될 듯도 한데 호기심을 좋다가 부적응이 심해서 과정 상으로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겠는가? 아마도 다수의 부모나 교사들의 근심은 거기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두번째 학생은 당신은 왜 우리들을 엄하게만 대하는가? 일부러 괴롭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왜인가요? 라고 묻는다. 답은 말하길, 동화같은 현실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단련을 하고 있지만 그러나 소위 현실은 훨씬 더 혹독하다.. 라고 답한다.. 말씀은 그럴 듯한데, 두 가지 다른 측면이 보였다. 현실이 혹독하다고 어려서부터 혹독하게 살면 언제 안혹독한 정서적 원형을 갖추겠는가? 평화를 경험해보는 사람은 그 경험의 힘으로 혹독한 현실에서도 평화를 강구해낼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애초에 어려서부터 혹독함을 훈련하면, 도대체 일상이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지 모르게 되어버릴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다른 하나 공부라는 것이 호기심을 위한 인간의 특권이지 의무가 아니라고 하는 말이야말로 얼마나 동화같은 답인가? 앞에선 동화스러운 답을 해놓고 바로 뒤에선 혹독한 현실을 말하다니 조금 부조리가 심해보였다.. 현실이 혹독하다면 공부라는 것도 어느 정도는 혹독한 현실을 위한 연습일 수밖에 없다. 그게 바로 대학가고 출세하는 공부가 아니고 무엇인가? 앞에선 동화를 말해놓고, 바로 뒤에선 혹독한 현실을 위해서 지금부터 연습하자고 말한다. 조금 부조리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세번째 질문으로는 행복은 단지 1프로를 위한 것이라고 하셨는데 자신은 다르게 본다고 학생이 말한다. 자기 친구들은 특성이 다른대로 행복도 다른 것 같다. 그러니 25인에게 25종의 행복이 있는게 아니냐고 질문한다. 드라마 속의 담임은 말하길 네 생각대로 살라, 말한다. 그리고 지금 그 말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질문자 뿐 아니라 다른 모든 24인의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당부한다.. 이 건은 또 어떻게 보아야 하나? 현실이 동화가 아닌 줄 아는 사람이 지금 너의 생각을 잊지 말라고 말하였다면 네가 만약 그 생각을 잊지 않는다면 너는 너의 생각대로 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오래 견지하기엔 현실이 동화스럽지않다고 답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제 3질문자처럼 다수가 생각을 한다면, 그렇게 되면, 세상도 그 비율만큼 그렇게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생각이 다수인 세상을 살 때에 그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구현해내려면 어려움 속에서도 그 생각을 오래오래 견지할 수 있어야 한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그 생각이 견고하지 않다면 이도저도 안될 것이다.. 소녀의 희망을 서둘러서 꺾지 않은 것을 보면, 드라마 속의 교사는 그 희망과 행복의 가능성이 자연스럽고 소망스럽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또한 현실은 동화가 아니라고 엄격하게 대한다. 바탕에는 사랑이고 있고 그리고 현실또한 아는 교사라고 보아야 할까? 공부는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게 공부라는 것도 알고 있으며, 현실은 동화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 소망을 조기에 좌절케하지도 않았으니 기본적으로는 좋은 선생님이 그려진 듯도 하다. 하지만 현실이 혹독할 수 있음을 아는 입장에서라면 공부는 의무가 아니라 인간의 특권이라고 큰소리칠 수 있을까? 그건 좀 현실적으로 볼 적에 부조리도 해보였다.. 우리는 새벽종이 울리면서 그런대로 경제능력을 갖추어 왔지만 공동체적으로보면 문제가 좀 심해진 것 같다.. 사방에서 들리는 소위 갑질,에 관한 이야길 듣고 있으면 참 눈뜨고 못볼 일이다.. 동물의 왕국이다..그렇다고 인간의 특권을 버릴 수도 없다. 세번째 질문자와 같은 교과서적인 말을 어디에서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래도 또한 그 생각을 견지하면 또 그대로 길이 열리기도 한다..그건 법칙이니까.. 고통이 성스런 가르침이라는 표현을 듣고 이상하게 느꼈던 적이 있다. 어째서 고,가 성제란 말인가? 세월이 흐른 지금 생각해보면, 근본적으로 이원성의 세계에선 고통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는 당위를 말한 것이 아닌가 싶다. 고성제나 도성제나 모두 성스런 가르침의 일부이다. 즉 만사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질문을 오래 견지하면 답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소년 시절의 질문은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오늘 드라마의 작가는 말하길, 그 생각을 잊지말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생각을 안하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속설이 있다. 어떤 의미로운 명제를 지속하기 힘들다는 말일 것이다. 제 3질문에 대한 답은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또한 현실이 동화가 아니기에 오래 잊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그렇게 오래 잊지 않는 것이 공부라고 답했던 것도 같다.. 그러나 현실이 혹독하면, 그 마음을 보존하기 힘들다. 그래서 제 2질문에 대해선 현실은 동화가 아니라고 답했을 수도 있다. 결론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모든 바둑을 계가로 끝내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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