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담배 값 폭등으로 금연이 대세로 보인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진행 중이거나 성공한 사람도 많다

얼마 전 뉴스에서 모든 음식점이나 PC방에도 의무화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공원 및 공공장소 주변 및 인도에서도 금연을 실시한다는 추세다

나는 얼마 전까지 양치질을 하면서 피우던 담배를 손가락에 끼고 있었는데

피 같은 술과 함께 동격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나는 눈동자가 희멀겋고 머리를 산발한 마약 중독자의 모습이었을까.

그렇지는 않고 아직 그 무서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그럴 것 같다

그러나 새해부터는 한 시간에 한 대 피우기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두 갑 이상 피웠는데 담배 값 인상으로 밥 한 끼 굶어야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애초 멋스러움에 시작한 담배지만 어른이 되고 싶은 이유도 한몫 했다.

여러 가지 이유 중에 멋스러움은 잊은 지 오래지만 팍팍한 세상살이 버티는 팻감으로

술과 담배를 들 수 있는데 장단점이 있다

술은 인간과 그 수령을 같이하는 것으로 과하지 않는다면 망각 다음의 축복이라 본다.

하지만 정신과 육체적 통제력을 제어하기에 이성적 성숙도와 신체적 반응 조건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반면 담배는 신체적 조건만 허락한다면 정서적 안정을 찾는데 그만한 것이 없다

물론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 한해서다.

그러나 담배를 많이 피우면 잘 때 잔기침으로 시달리고 몸의 피로가 일찍 오며

입맛이 떨어지고 쉰 세대가 되면 귀여운 손자 손녀들로부터 외면당한다.

하지만 피워도 건강하다면 피워도 된다는 말이고 약한 사람은 끊기를 권한다.

피워야 된다면 장점을 최대한 살려 꼭 필요한 만큼 절실하게 이용하자는 것이고

그것이 최소한의 건강도 지키고 시대적 정서를 감안하는 것이며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흡연은 애연가에겐 집중력을 높이고 긴장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는 것이니

금연하는 과정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다면 권하고 싶고 나도 동참하고 싶다

오늘도 나는 담배를 피우며 금연으로 오는 상실감과 후유증의 혼돈이

백해무익하다는 사람들에게 의지력과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않는 무지로서

어쩌면 아둔한 자기합리적인 분류의 인간으로 인식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주변을 돌아보면 담배로 일찍 죽은 사람과 안 피운다고 하여

오래 산다는 의학적인 근거제시에

항공기가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라는 통계학적 논리와 의문을 같이 한다

담배는 중독이다

건강학상으로 담배의 유익한 점은 회충약이라는 울 할머니의 논문 외에는 나온 게 없다

한 때 고 이주일 씨가 금연홍보에 일조를 했던 적이 있다.

허나 정작 본인의 지병과는 연관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공익광고의 목적 뒤에 사회 기만적(?) 진실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금연은 의지력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안정도 필요조건에 들어간다고 본다.

팍팍한 세상에 힘들게 버티는 사람에겐 금연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 중 한사람으로서 나는 당분간 피울 것이고 때와 장소를 가려야하는 시대의 요구에

어쩔 수없이 처음 배울 때처럼 화장실 뒤로 돌아가야 하거나 요즘 추세로 미루어 보면

몹쓸 병에 걸린 사람들처럼 성외로 쫓겨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될 지도 모른다.

담배는 술과 달리 화를 내려 피우는 것이 아니고 가라앉히기 위해서 피우기 때문에

소란하지 않으며 과하다 해도 사회악으로 변신할 위험성도 없다

금방 살인이라도 저지를 것 같은 사람도 따로 불러서 담배한대 물려 불을 붙여주면

한 모금씩 뿜을 때 마다 상대의 수명은 그만큼 연장된다.

그리고 사색이나 심사숙고가 필요한 시점에서는 내면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불러온다.

또 최후의 순간에도 그 몸을 태우는 시간과 느낌으로 의연하게 하여 영적인 평온(?)을

안겨주는 능력까지 갖추었다.

일상이 늘 삶과 죽음으로 갈등하는 사람과 평범함에 자극과 영세를 바라는 삶이 있다면

누구의 행동이 옳다고 말할 수 있는가.

자학하며 버티는 삶이 초라하다 하겠는가. 기득권을 더 즐기려는 삶이 고귀하다겠는가.

피우지 않는 이들에겐 백해무익하고 불쾌한 담배

하지만 그 독으로 세파의 독을 중화하는 사람들은 신에 비견해 모자라지 않다

내가 만약 금연하게 되더라도 흡연의 장점은 이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