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기상이다.

그 팍팍하던 강원도 군 생활에서도 아마도 6시 기상이었던 것 같은데.

여튼 쉬는 날 저녁 한잔 걸친 변수를 제외하면 (20~30%) 고정적이다

침대에서 튀어 올라 제일 먼저 하는 건 공복에 칡즙 한잔.(영판님 권유)

그리고 떨어지지 않는 눈으로 컴퓨터를 오픈하고 담배한대를 피워 문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공유 하는 셈.

아.

담배 야그가 나왔으니 잠시 짚고 넘어가자면.

작년까지만 해도 무심하게 환경을 변명하며 주변 환경을 오염시킨 죄.

담배 연기 날리기 하루 2갑에서 근무량(20시간이상)에 따라 반 갑 추가.

버지니아를 피우니 2800냥 하루 담배 값만 해도 6~9천원.

하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았어도 올해와 작년의 흡연에 대한 각오는 다르다

거창하게 날짜를 잡고 금연이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절연으로 시작하여 언젠가는 나와 주변의 환경을 배려하는 날을 잡고

군대식으로 접근을 하기로 했다. 나는 개혁파가 아니라 리모델링파 ^^.

무조건 한 시간에 한 대씩만 피우기로 시작하여 아직은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다

숫자상으로 1/3로 줄였지만 약간의 변수 추가를 본다 해도 반으로는 줄인 셈이다

앞으로 두고 볼 일이지만.

대창에서 아는 분들과 모닝 인사를 나누고 샤워하러 간다.

올해는 유난히 추워서 발가벗기가 영,... 그렇다고 걸치고 할 수도 없고.

이래저래 오들 방정을 떨면서 준비를 하는 동안에 잠이 깨고 아직도 어둔 밤을

내려다보며 나름으로 위로를 한다. (그래. 일단 오늘도 변명거리는 챙겼구나)

그리고 어둠속으로 아직 채 마르지 않은 머리를 툴툴 털며 애마를 깨우러 나간다.

요즘 영하10도를 우습게 오르내리는 추위에 문을 열면 쩍쩍 소리가 날 정도다

안녕.

푸르르. 히히힝~

나를 보고 반기는 소리로 서로의 교감을 확인하는 소리지만 실은.

부르르. 부~~웅

이소리가 정상이다.^^&

히터를 틀어 몸을 데워주고 들어와 커피 한잔을 마시며 마무리 준비를 한다.

안방에는 마님께서 곤히 주무신다. 성가신 소리는 금물.

달리 꾸밀 것도 없고 수 십 년 동안 유니폼과 살아온지라 옷. 코디 걱정은 노. ^^:

그저 있는 것에 단정하고 청결하게만 하면 만사 오키.

오늘도 열심히 해보자고. ^^:

야근의 피로에 졸고 있는 가로등에게 밤새 안부를 던지며 새벽안개 속으로 달려간다.

가끔은 룸 밀러로 수고하라고 손 흔들어주는 우렁각시를 원해 보지만

그 잠깐을 위해서 새벽잠을 설치게 할 수 없어 그만 두라고 했더니 이제는 무감각.

그래도 일을 마치고 새벽에 들어오면 꿈적도 안하지만 엄살떨며 침대로 파고들 때

알람같은 옹알이는 듣는다. (이제 왔어요. 몇 시야?)

그리고 내말에는 반응이 없고 그대로 잠들어 버린다.

궁시렁. 궁시렁 투덜거리던 나도 쓰러져 한숨 한번으로 깊은 잠속으로 빠져든다.

매일 나서는 길이지만 늘 애태우는 것이 첫사랑(손님)이다.

첫사랑.

사람들의 가치관. 인생관. 환경. 천성 등을 모두 따져보면 각양각색이다

나 같은 경우는 노약자나 어린이를 데리고 타는 손님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왠지 모르게 노동의 대가 외에 부수적인 뭔가를 챙기는 게 있는 것 같고

유난히 고마워하는 바람에 오히려 송구스럽기 까지 하다

자연적 더 친절하게 모시려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진정 고마움을 나눈다.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도 허다하게 듣는다.

그런 것이 징크스를 만든다면 나는 참 다행이라고. ^^&

하루 15~20여 시간의 근무시간에도 한 달 수입은 변수가 없을 시 (150~180)

현물가로 사실 어데 갖다 붙일게 있나. 거기에 연료비 인상은 감봉요인.

그래도 살아간다.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할까를 걱정하더라만

우리는 그런 시간이 없다.

그들이 자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를 고민 할 때. 

우리는 오직 누구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과 몸이 모자라는 것이 안타깝다.

가끔은 부딪치기도 하고 갈수록 어려워지고 우환은 끝이 없다

그리고 이 한 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너무나 많다.

소위 셋집 살림하는 주제에 행사라도 저질러 놓으면. ^^*

아버지 병간하는 집. 고3 딸내미 뒷바라지 하는 집. 그리고 본부.

모든 일 챙겨가면서 시답잖은 돈 벌어와야지 속된말로 부랄 방울 소리 난다

어떻게 버텨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 생각 할 겨를조차 없다.

일상에 성실 할 수만 있다면 그만이고 나의 행복은 가족들이 책임져 준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행복을 책임지고 있으니 행복을 만들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모든 존재에 의미와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 존재의 이유에 대한 변명은 제각각 다르다

우리가 안타까운 건.

그 변명들이 부딪치면서 존재를 위해 필요이상으로 존재를 파괴하고

더 나은 조건을 욕심내어 존재 그 자체를 강제 흡수하려하거나

존재를 배척하고 무시하는데 있다고 본다.

모두가 연관되지 않는 것이 없다하니 인정하고 연결고리를 끊지 말아야겠다.

내가 종착역이 아니니.

나의 가난한 하루와 지금껏 살아온 지나간 하루 그리고 다가올 보이지 않는 하루에

미련도 두려움도 없다.

오직 오늘 이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며 몸으로 행하되 입으로 변명하지 않음을.

나의 가난한 하루도 부자의 풍요한 하루도 서로가 숙달된 하루며 개별적인존재다

가난한 존재지만 여유로 임하며 풍요롭지만 쫓기는 존재에 안타까움도 가진다.

올 한해도 일할 시간에 충실하고 잠시 짬을 내어 오로에서 허접한 글쓰기와 바둑이
유일한 여유고 인연들의 찾아줌을 감사하고(년초에 ㅈ 님과 ㅇ 님이 다녀갔다)

그리고 신세지고 갚고.

나로 인한 존재 유지에 충실하여 그들로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