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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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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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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를 보는데, 박진영의 그간의 경과와 지금 구하는 것을 보니 묘하게도 전형적 구도과정이라고 여겨질 만하였다.. 돈이 있으면 하고픈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노력했고 그 후엔 명예가 필요해서 도전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명예라고 스스로 여겨질 성취를 하고 생각해보니,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함께 사는 일을 해보려고 자선을 꾸준히 해본 것 같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자선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의 근거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과정을 보면, 정말 전형적 과정이라고 할 만하다.. 우선 돈을 구한 것은 생존을 의미한다.. 어려서야 부모에 의하여 보호되는 셈이나 요즘시대라면 성년 후의 생존은 거의 돈과 동일시된다.. 그리고 그 다음에 명예를 구하는 것은 일종의 가치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일 것이다.. 가치가 있고, 의미로움을 형성하여 인생에 의미가 있길 원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던 입신양명이라든가 가치로운 생 등과 통하는 말일 것이다.. 아마도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공직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박진영의 경우,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성공이란 혼자의 것이 아니라고 느끼고 자선을 시작했다고 한다. 일종의 공직생활인 셈이고, 이것이 심학으로 말하면 인천승과 비슷한 것이다.. 인천승이란 인간이나 하늘에 태어날 자격이라는 말과 닮았는데, 불교에선 연기라든가 상의상자라고 해서, 요즘 서양에선 interconnectedness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인천승은 인과의 범주를 대개 벗지 못한다고 해서, 더욱 진보된, 결정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흔히 말한다.. 말하자면 상대적 범주를 벗어나서 절대성에 대한 동경을 현실화하는 셈이다.. 종교심이라고도 할 수 있고, 또 구도심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는데 이러한 공통적 분모 위에서 다시 심층적 논의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 대개 불교의 경우, 성문과 연각과 보살, 그리고 불승을 다시 단계로 나누어서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전에 소개하였던 유식학과 같은 것이 세상에 알려진 이유는 이러한 차별성이라는 것이 외형의 문제만이 아니라 의식의 깊이에 관련되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대개 사람들은 이런 이야긴 특정 학파의 주장이라고 여기지만, 그러나 실무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마치 바둑의 프로들 중에도 실력의 차별이 있을 수 있다는 말과 좀 흡사한 것이다.. 하지만, 자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느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노자를 예를 들면 제 2장의 맛을 알았다고나 할까... 하지만 따지고보면 노자는 1장에 그 골간이 대부부 드러나 있는 것이지, 2장 이하만을 가지곤 토대가 없는 셈이 된다.. 박 진영이 유명세를 얻기 시작할 무렵에, 어린 애가 나댄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로선 스무 살이란 그렇게 나대기에 좋은 연령이고, 또 세월이 지나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고 조금 응원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후에 이제 20년 정도의 세월이 지나서, 온정된 방식으로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소박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니, 생면부지의 입장에서도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세돌의 경우도 좀 비슷한 측면이 있지 않을까? 이미 실력은 공인받은 상황이고, 또 이 9단의 경우도 다소의 구설을 경험해보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성공을 해보았고, 그리고 지금은 오히려 다른 기사들에 비해서 안정되어 보이는 면이 더 강한 것 같다.. 모든 사람이 같은 경로를 밟는 것은 아니지만, 세월이 무언가를 도와주기도 하고, 그 도움을 사람이 받을 줄 안다는 것을 보면, 왠지 보는 입장에서도 다행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대학시절에 문학관련 교양강의를 들은 일이 있는데, 참고서적에 적혀 있던 시조가 이따금 떠오른다. 어리고 성긘 가지, 너를 믿지 아녓더니 눈긔약 변치 않고 두세송이 피엿고나 촉잡고 가까이 헐제 암향조차 부동터라... 이 시조는 고교시절에도 접한 적이 있었는데, 대학시절에도 인용되는 것을 보니 교과서라는 상투성을 벗어난 모습에 눈에 들었었는데 이제 세월은 오래 흘러서 종종 떠오르는 것을 보면 이 시조를 인용하였던 그 교수의 당시 연령이나, 혹은 이 시조의 작가가 시조를 지은 연령들이 다들 중년의 어느 시기였을 것이라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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