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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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그날(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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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이상한 장소다. 사방벽은 온통 백색의 벽. 가운데에는 기다란 탁자하나. 15개의 의자가 탁자주위에 놓여있다. 각의자 앞에는 몇장의 서류가 놓여있을뿐 탁자위에는 그 흔한 꽃병조차 보이지 않는다. 일종의 회의실 같은데 장식 하나없어 참으로 삭막하기 그지없다. 단지 문과 마주보는 정면의 벽쪽에 붙어있는 성조기 하나만이 마치 장식처럼 보여진다.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중년에서 노년층까지... 한결같이 최고급의 양복을 착용한 모습들이 그들의 신분이 범상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인사도 없이 그냥 조용히 자리에 앉아 앞에 놓인 서류만 보고 내용을 파악할뿐이다. 사라락....사라락.... 질식할것같은 침묵. 오직 종이 넘기는 소리만 들린다. 그들은 누구인가? 대체 왜 이 삭막하다못해 기괴하기 까지 느껴지는 이런 장소에 모여있는가? 그러나 만약 누군가가 이 장소를 보고 이 회의실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할것이다. 성조기가 있는 벽쪽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한사람. 비쩍마른얼굴에 쭈굴쭈굴한 노인. 얼굴에는 검버섯이 드문드문보여 상당한 노년인듯 보엿는데 단지 눈만은 번쩍번쩍 광채가 서려있는듯 매섭게 보이는 노인. 론.와싱턴은 모여있는 사람들이 보고있는 서류를 모두 탁자에 놓는걸 확인한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러분들 지금부터 15위원회를 시작합니다. 그렇다. 그들이 바로 막후에서 실질적으로 미국을 움직이는 신비의 인물들. 바로 15위원회 였다. 15위원회는 보통 알려진 비밀결사들과는 그 성격이나 구조가 확연히 다르다. 그들의 역사는 짤다. 2차대전후 몇몇 사람들이 뜻을모아 생긴 작은모임이 발전하여 지금의 15위원회가 되었다. 그들 15위원회는 결코 큰 단체가 아니다. 지극히 작은단체....그러나 그 막강한 영향력은 세상의 어떤 비밀결사라도 견줄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곧 미국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비밀결사들은 어떤 사상이나 민족을 중심으로 존재한다. 가령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언급하면서도 또한 가장 신비한 집단인 프리메이슨도 그 목적은 악마숭배. 그를위한 세계정부수립 이라는 식이다. kkk.같은 경우는 백인우월주의로 유색인종 배척등.... 그러나 15위원회의 목적은 오직 미국이란 국가를 위해서 존재한다. 미국의 영광. 미국만이 세계최강.최고의 국가로 존재할뿐! 그것이 바로 15위원회의 목적이고 존재가치이다. 어찌보면 극히 단순하다고 볼수도 있으나 오히려 그때문에 그들은 다른 비밀단체에 비해 보다 직접적이고 강력한힘을 구사할수있다고 보여진다. 또 하나 특이한점은 15위원회는 그 구성원이 극히 제한되어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비밀단체는 보통 그단체를위해 활약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그단체의 목적.내용에 대해 어느정도 숙지하고 있지만 15위원회는 오직 가장 최정점에 있는 수장들. 바로 이자리에 있는 15위원만이 위원회의 소속이다. 단 한가지 예외는 있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여 한사람당 한명씩 후계자를 키울수는 있다는것. 그외에는 가족들에게조차 자신이 15위원회 소속이라는것을 알릴수 없다. 이러한 철두철미한 비밀엄수.와 극히 제한된 인원때문에 15위원회는 지금까지 세계의 어느정보기관에도 그 정체를 잡히지 않고 있는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위원회가 미국을 휘어잡고 막후에서 강력한힘을 발휘하는것은 이들이 바로 미국 정치. 경제. 군사. 언론. 정보.문화를 대표하는 각가문의 최고 정점에 있는 사람들인때문이다. 가령 정치를 예로들면..... 우리는 미국이 흔히 우리 한국보다 훨신 정치문화가 발달되어있고 아무리 공화당. 민주당. 혹은 매파. 비둘기파로 나뉘어져 있어 아옹다옹해도 막상 국가적인 이익이 걸려있는경우는 묘하게 협상해버리는걸 느낀다. 그리고 그런걸 역시 선진정치라고 부러워한다. 그러나 지금 이 15위원회의 회장이면서 사회를 보고있는 론 와싱턴이 미국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와싱턴의 자손이며 그가문의 수장이라는것을 알고..... 미국 공화. 민주 양당의 최고 권력자들이 이들 15위원회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것을! 그리고 그들의 결정이 결국은 이들 15위원회의 동의를 얻고 이루어진다는것을 ..... 그리고 그결정은 오로지 위대한 미국을 위해서만 내려진다는것을! 물론 그들 15위원회가 아무때나 시도때도없이 미국의 정책에 관여하는건 아니다. 대체로 그들은 침묵을 좋아한다. 사소한일은 신경도 쓰지않으며 평소에는 각기 그들 개인의 일에 몰두할뿐이다. 그들이 회합을 하고 의사를 모으는일은 진짜 중요한일. 혹은 위원중의 누군가가 의제를 올렸을때뿐이다. 어떤의미에서 그들은 사리사욕을 취하지 않으며 설사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조직의 의사를 존중하는 위대한 미국인들 이었다. 오늘도 그들은 몇가지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기위해 모였다. 그리고 그들이 다루는 문제중에는 한국의 유건우에 관한 처리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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