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
작가의 말그날 (64)
|
|
|
그것은 바로 조은혜와 박형석의 결혼 때문이었다. 한정중공업 조병문회장은 평생 철공만 다루어온 사람답게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아들하나 딸만 내리 여섯인 딸부자집인 그지만 그는 소위말하는 1등신랑감 士자 사위감은 결코 원하지 않았다. 그는 성실과 근면이야말로 최상의 덕목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그는 두뇌만 뛰어난 약삭빠른 인간보다 우직한 사람을 중시했다. 딸들은 출가외인 이라고 하였으며 아예 회사근처도 얼씬못하게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정중공업은 그 흔한 자식들간에 재산다툼 같은건 일어날 여지가 없었다. 조은혜는 이런 집안의 막내딸이다. 집안 가풍이 워낙 그런데다 순위로도 가장 꼴찌이니 그녀는 자신이 과연 준재벌가의 자식인지 자각도 없었다. 때문에 그녀의 사고방식은 재벌가 사람들보다 훨신 평범한 일반인쪽에 가까왔다. 그녀가 단지 선배언니들이 있다고해서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도 서슴없이 할수있는것도 이런 이유였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가 금전적으로 쪼들리는건 아니다. 이미 70을 넘긴 조병문회장에게는 조은혜는 손녀같은 귀염둥이 막내딸 이었다. 때문에 완고한 조병문회장도 조은혜에게는 허허 거리며 가급적 그녀가 원하는건 잘들어주는편이었다. 조은혜가 구김살없고 명랑한 조금은 말괄량이같은 기질은 그렇게 형성된것이다. 그런데 이 애지중지하는 막내딸이 어느날 덜컥 결혼을 하겟단다. 아직 대학도 졸업안한놈이....! 하도 기가차고 어이가 없어 처음에는 말이 안나왔다. 당연히 호통부터 치고 반대했지만 그다음이 가관이다. 이녀석이 아예 자기방문을 틀어 잠그고 단식투쟁을 벌이며 죽어도 타협하지 않겟다나...? 당연히 집안이 뒤집어졌고 한바탕 난리가 났지만.... 주변에서 말리고해서 못이긴체 했지만 문득 그러다보니 궁금해졌다. 녀석이 조금 어리고 철이없긴하지만 그래도 나름 야무진편인데 대체 어떤 놈팽이이길래... 궁금해졌다. 뭐.... 그래서 살살 꼬셔서 이름도 알아보고 뒷조사도 해보았는데.... 허걱! 뜻밗에 거물이 아닌가! 월드킹의 박형석 사장. 최근 재계의 신화가 되고있는 월드킹. 창립하자말자 단군이래 최대 히트제품 이라는 한별1호라는 컴퓨터로 엄청난 거부가 되어버린 재계의 풍운아. 이거야말로 사위감으로는 오히려 넘칠지경이다. 뭐 정통사업가가 아니고 투기꾼? 주식투자가 출신이긴 하지만 자신도 철공소 출신이고.... 나이가 7~8세 차이지만 천방지축인 막내딸을 휘어잡을려면 조금 나이가 많은편이 오히려 나을것 같고.... 딸내미가 대학졸업 하기전에 결혼부터 하는게 좀 그렇지만....뭐 결혼후에도 학교야 다니면되고.... 재산이 그만하니 적어도 친정집돈은 축내지는 않을거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반대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하기야 내 나이 이제 70이 넘었으니 마지막으로 막내딸이 시집가서 잘사는것도 확인해야지.... 그렇다면.... 마지막 문제가 딱하나 남았는데.... 그건 그놈을 직접 만나서 알아보는수밗에.... 자네 말이야. 주량이 얼마나 되는가? 네? 주량요? 갑자기 아닌밤중에 홍두깨라고 조은혜 아비라고 전화를 받고 허둥지둥 나간 박형석. 포장마차식 삼겹살집에서 앉아있는 노신사 에게서 대뜸 엉뚱한 말이 나오자 박형석은 뻥해서 쳐다보았다. 노인 조병문회장은 혀를 끌끌찻다. 이런.... 젊은놈이 가는귀가 먹었나? 술말이야 술! 얼마나 먹느냐고? 아....네....제가 매일먹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만치는 합니다만.... 박형석은 긴가민가 하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말했다. 하는거로 봐서는 은혜 부친이 맞는것 같은데.... 그래도? 남만치? 그래 그 남만치가 얼만데? 아 네 헤헤.... 제가 말술을 들고가지는 못해도 마시고 갈 정도는 됩니다. 박형석이 싱겁게웃자 조회장은 피식 웃었다. 그래? 잘되었군? 주인장. 네 회장님. 잘아는 사이인듯 주점 주인이 총알같이 다가왔다 이시간부로 이 술집 문닫아 . 오늘 내 이놈하고 술내기를 해볼거니까. 아... 알겟습니다. 주인이 90도 각도로 머리를 숙인후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 (에그... 누군지 모르지만 오늘 저친구 작살났네. 조회장 18번 쇠주 삼겹살 밤새우기 시작이니까.) 보아하니 한번 두번 하는게 아닌모양이다. 조병문 회장의 주량이 강한건 업계에서도 소문 나있다. 그는 마음에 드는 인재를 처음 다룰땐 꼭 단둘이 밤을새우며 삼겹살 안주로 소주를 대작하는것으로 유명했다. 재계에서는 이를두고 품위없는 행동으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는 그만의 철학이었다. 자. 지금부터 너놈하고 나하고 소주 한잔씩 원샷이다. 너가 이기면 내딸을 주겟지만 진다면 국물도 없다 . 알겟느냐? 그럼 먼저 한잔 따라봐라. 넵. 알겟습니다. 아버님! 박형석이 시원하게 큰소리치며 소주잔에 술을 따라올리자 조회장은 그 능청스러움에 피식 웃었다. 아버님? 그놈 참 넉살도 좋네. 그는 기분좋게 박형석이 따라준 소주를 쭉 들이켰다. 원샷! go! go! |
|
|
장터목
가죽商타냐
팔공선달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28(충무로3가) 한영빌딩 6층 [사업자정보확인]
제호 : 사이버오로 I 발행인 : 곽민호 I 편집인 : 정용진 I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아02753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병준 I 발행일자 : 2013년 7월 26일
E-mail:oper@cyberoro.com Tel:02-2285-6950 (상담시간10:00~14:00) Fax:02-2285-6955
Copyright ⓒ 세계사이버기원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