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가지 말고 쉬세요)

이 말이 의미하는 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여러 분야에서 나름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도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 중에서도 일의 연속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 자영업자에게만 해당되며

그 말을 전쟁을 치르고 다음날 서먹한 분위기에서 들었다면 그것도 술상을 예약 받고.

꾼들에겐 더 없는 대박이다. 경험이 있으신가들.

모든 감정들이 눈 녹듯 녹아내리고 아내가 큰 바위 얼굴처럼 보이며 미안한 마음으로

뭔가를 해주고 싶어 이리저리 주절주절 산만하게 수다를 떨게 된다.

그러나 조심하시라.

응단의 보은을 한답시고 오버하면 돌이킬 수 없는 약속으로 크게 후회하게 되리니.

그래도 뭐 싫다할 이유 없음에 전국의 아내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발상이다

일단은 약간의 무게를 잡고 선뜻 응하지 않았는데.

안주거리 찾아볼 겸 볼일도 좀 있으니 나가자는 말에 못이긴 척 따라 나섰다

“저 사람들 좀 봐 웃겨”

우렁각시가 가리키는 쪽으로 봐도 별반 웃기는 장면이 들어오지 않았다

“뭐가”

“저기 저 두 사람 말이야”

“그 사람들이 뭐”

내용인즉 60대 두 남자가 걸어오는데 얼큰하게 한잔씩들 걸쳤었고 뭔가를 얘기하고

다정하게 보인다 했더니 그 두 사람이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것이었다.

이상한가. 아니지 않은가.

나도 처음엔 뭐 대수롭지 않구먼. 했다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연세도 남자들이라는 것도

모두 감안해 보았을 때 예사롭지는 않았고 좀 웃기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허 그 참.”

믿음과 서로의 신뢰에 대한 또 다른 느낌을 받았고 오늘 우리의 화제도 신뢰로 잡았다

“낼 모레 먼 길 가야 하는데 집을 3일정도 비우게 되니 그동안 조심하고. 그리고...”

이것저것 나름으로 꼼꼼히 챙기는 듯 잔소리가 많아졌다.

그래도 늘 같이 다니다 이번에는 일정을 맞추지 못해 혼자 가게 되니 미안한 마음에

위로를 겸한다는 게 지난 전쟁에서의 책망과 나의 당위성이 늘어지면서 빈병도 늘어갔다

오늘은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말이 자꾸 그쪽으로 흐름을 막기 위해 제안을 한다는 것이.

“내년에는 말이야”

생각뿐인 것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나는 흙 묻은 말 되삼키지 않는다는 호언장담을 하며

우렁각시도 맞장구를 치는 바람에 엄청 많은 공약을 내세웠다

술. 담배. 글쓰기. 바둑. 대인관계. 일의 양. 그리고 목걸이까지 선물 한다고.

아. 몰라. 몰라.

마음이 갸륵해서 안주도 휘돌기만 하고 돈 아낀다고 된장찌개로 때우며 마신 탓인가.

내가 어쩌자고 몸이 나서기 전에 말을 내몰아쳤단 말인가.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닌데.

먼저 사과하고 술상까지 차려주며 하루 쉬라는 말에 감동 먹었기로서니 이일을 어쩐다요.

만약에 지키지 못하는 것이 적발되면 나는 수세에 몰리게 된다.

그것은 꼭 이기고 싶은 승부욕을 떠나 나의 일상에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며

사랑과 신뢰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맹종견의 모습이 떠올라 참담하다

물론 지키면 될 것이다

그러면 글쓰기에서 가뜩이나 짧은 펜이 그 어떤 필이 꽂힐 때 바로 앉아 타자를 두드릴 수 없으니
반으로 줄인다는 게 영 그만두게 될지도 모르고 담배도 반으로 줄인다는 것도

대인관계도(술자리) 한 달에 2회 내에서 벌어지기를 바래야 하고 바둑도 쉬는 날 두 시간

그 모든 시간들을  모아 모아서 일도 하루에 두 시간 더한다면 무려 15에서20시간.

목걸이 얘기에는 입이 함바지기였는데.

바램이었고 이루어진다면 가정에 더 할 나위 없이 도움이 되겠지만.

한가지. 한 가지씩 해나가도 어려울 것 같은 공약들을 남발해 놓고 청소기를 돌리고

파지를 정리해 고물상에서 8000천원 벌어 놓았다 보고하니 삼계탕 만들어 놓으란다.

네네네.

시원하게 대답을 하고 잠시 가볍게 글을 올리려하니 방금 근무상태를 점거하는 전화가.

이제 나가서 돈을 아낀다고 시장가서 폐게 닭 한 마리에 인삼 두어 뿌리 그리고 대추와

마늘을 사오고 이미 찹쌀은 물에 불어 놨으니 압력솥에 김이나고도 15분정도 더고아서
그것을 들고 우렁각시 알바가 끝나면 경산 아버지에게 간다.

물론 이 모든 공은 우렁각시가 챙길 것이고 나는 묵언으로 외조를 해야 한다.

아버지 몸보신과 간병하는 어머님 위문공연을 발상만으로 자기가 다 챙기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어떻게들 사시는가.

다음 글은  수덕사 간월암...등을 둘러보고 뵙도록 하겠습니다.

굽벅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