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뒤 인공위성은 지구 관제소의 명령에 따라 혜성 kor1500의 특이점과 충돌했다.

이 영상은 지구상으로 전송되었고, 지구인들은 축제의 도가니에 빠졌다.

하지만, 국제우주센터와 각국의 우주센터는 긴장상태에 재돌입했다.

궤도의 방향이 계산된 원하는 방향과 일치하는지를 관측해야 했다.

숨가쁘고 긴장된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국제우주센터는 혜성 kor1500의 변경된 궤도를 확정 발표 했다.

성공률 99%로 궤도는 변경됐다.

다만, 1%의 아쉬움은 혜성 kor1500의 꼬리부분이 달의 궤도를 침범한다는 것이었지만 달에 생명체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항상 크고 작은 운석이 1시간에 1개 정도씩 달에 빈번하게 부딪치는 우주 현상이 있었으므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다만 한국우주센터장 설민만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설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병이야,,,,병! 다들 문제없는 것으로 생각 하잖아”

혜성 kor1500의 구성성분 때문에 마음 한 켠이 찜찜하였으나, 설민은 긴장을 풀고자 애쓰며 또다시 우주의 심해로 천체망원경을 의지하여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설민은 자신이 다시 혜성 kor1500을 관찰하고 있음을 곧 깨닫고 피식 웃고 말았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자신이 발견하고, 자신이 명명한 혜성이니 지구상의 그 누구보다도 각별할 수 밖에 없고, 그 혜성이 한바탕 엄청난 소동을 일으켰으니 책임감 마저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식이 있다면 이런 심경일 듯 했다.

설민을 붙잡아 두고 있는 것은 kor1500의 구성물질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관찰을 통해 이중핵 혜성임을 이미 알고 있지만, 혜성의 구성 물질이 각각 어떻게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궁금함을 풀지 못하면 설민은 자신이 잠도 못 이룰 것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몇일간의 관찰로 설민은 혜성 kor1500의 2가지 주요 구성 물질을 파악해 냈다.

그리고 국제우주센터 민설홍에게 전화를 했다.

“오랬만이네,,,잘 지냈지?”

“응~ 유명인사가 돼서 이제 전화를 안하는구나 하고 좀 섭섭했던 참이야~”

“농담하는걸 보니 잘 지내고 있나보네! 하하하”

“호호호,,,,응! 나도 혜성하나 발견 하려고 벼르고 있는거 빼고 다 문제 없어”

“그래? 성공하기 바래~~ 그런데 혜성 kor1500 말이야”

“응! 왜? 문제가 또 생겼어?”

“아니,,,문제라기보다는~~ 이중핵 혜성이잖아. 주요 구성성분이 2가지라는 의미인데 그 성분이 어떤건지 알아?”

“거기까지 관찰했구나! 뭔데?”

“석영과 금이야! 그것도 입자가 아닌 고체상태가 50% 이상인!”

“우와,,,정말이야? 그냥 지구에 살짝 부딪치게 둘걸 그랬나보네! 금괴 벼락 맞게!”

“아이고 농담도 지나치다! 큰일날 소리~~”

“ㅎㅎㅎ,,,,응 농담이야! 근데 담에 달에 다녀오는 우주인은 금 엄청 들고 오겠네. 지구 금 가치도 폭낙할 날 멀지 않았구나~~”

“그럴지도 모르지,,,, 다시 통화하자”

“응,,,,안녕~~~”

민설홍과 통화를 마친 설민은 엄습하는 피로감을 느꼈다.

그럴 수밖에 없다.

3일동안 잠을 안잤었다.

설민은 꿈속으로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