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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들이 다녀간 자리는 더욱 적막하고 나를 무기력증에 빠지게 한다.

밤새 뒤척였고 잠시 잠든 사이엔 아직도 그들과 같이 하고 있었다.

그들이 기약 없이 떠난 것도 아니건만 스스로 기약하지 못함이 서러운 이 밤에

무심한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고 나를 불러 세우지만 혹시나 열어 본 창밖에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희미한 가로등이 을씨년스러울뿐 미련과 아쉬움의 찬바람

한줄기 휑하니  빈 가슴을 헤집고 지나고 나는 다시 침대에 쓰러진다.

인연은 즐거워도 외롭고 외로워서 외로운가 보다

같이하여 즐거움이 영원하지 않음에 외롭고 같이 할 수 없음이 영원하지 않아도

기다림이 외로우니 나를 잊지 않고는 그렇게 외로워하면서 사는 것이리라.

수많은 인연을 만나 거미줄처럼 얽혀 날벌레 한 마리에도 몸서리치며 울었지만

정녕 우리는 배를 채우지 못하고 우리를 엮은 포식자의 들러리 일뿐이었다.

우리 인연의 끈은 그의 손으로 수리를 당하고 곧 잊어버리고 다시 허공에 매달린다.

 

나루님 사진입니다 ^^

인연이 떠나려 한다.

외로움에 나 먼저 떠나려 했건만 미련의 올가미로 나를 묶어두고 인연이 먼저 가려한다.

나는 떠날 자격이 없다고 어두운 세상우리에 가두어 두고 나에게 등을 보인다.

쓸쓸한 음악이 흐른다. 한 잔의 술을 따른다. 길게 담배 한 모금 천정 높이 날려 보낸다

마음을 가득 채워 무거운 외로움. 모두를 포기한 텅 빈 외로움이 하나가되고 둘이 되고...

외롭지 않은 이들은 무엇을 먹고살까

희망.

부유

사랑

나도 외롭지 않을 때도 있었다.

지금도 가끔씩은 외롭지 않다.

하지만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음을 보았을 때. 이별이 기다리고 있을 때.

내가 모는 인연의  버스는 지나칠 수 없음에 슬픈 정류소에 차를 멈추고

그를 태워 안타까운 얼굴로 목 메인 인사를 한다.

어서 오세요.

내가 떠나려 했건만 그들이 떠나고 버려지지 않았건만 홀로 남겨진 외로움.

그것이었다.

인연의 빈 버스를 몰고 가는 것이 외로운 게 아니었다.

이별을 알리고 좌석을 가득 메운 인연들이 하나 둘 내릴 때

그것이 외로움인 것이다.

나는 또 얼마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리라

가슴앓이로 몸져누울 것이다.

또다시 외로운 인연을 태우러 버스에 오를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