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후보의 지지가 부족하다는 말이 보인다.

이번 사태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 아직은 박원순 스타일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서울은 정비와 안정이 필요했다고 내겐 여겨지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아직은 발전이라는 낱말이 재개되기엔 조금 타이밍이 빠른 느낌이 들었다.

정 의원은 기업경영도 해보고 정치인이기도 하고, 또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등의 장점이 있긴 하지만, 서울은 조금 과적차량과 같은 흐름이 있어왔기에, 정리하는 기간이 필요했고, 그게 아직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서울 살던 시절, 즉 20세가까지의 기간에 서울은 뜨거운 느낌이 강했다..

그러다가 나중에 청계천이 새로 열린 후에 느낌을 보니 왠지 홧기가 조금 가라앉은 느낌이 들었고, 그 이전에 비해서 조금 편한 느낌이었다.. 대도시의 소란을 중화하기엔 한강하나론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엔 서울시민의 선택을 보아야 하겠지만, 적어도 시대의 추세는 아직 한동안은 작은 정치, 혹은 행정의 시기가 필요한 것도 같았다..

우리 뿐 아니라, 온 지구촌이 매우 소란해지고 있다.

베트남의 반중시위도 이채롭다.. 아마도 지금 쯤에는 베트남도 마냥 지고싶지는 않을 것 같다. 여기가 대체로 분류하자면 중국역사에서 남만이라고 불리느 지역일텐데, 쉬운 말로 하면 육조혜능을 본 홍인이 오랑캐가 무슨 불성이냐고 사람을 시험하던 그 오랑캐였고, 그리고 왕양명이 귀양을 갔던 용장의 소재도 대략 이 남쪽 어디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동남아까지 내려가진 않을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월남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과의 전쟁을 통해서 민족적 의식이 조금 강화되지 않았을까 싶다. 외형으론 월남전이 그곳의 남북전쟁처럼 보였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월남이 프랑스와 독립전쟁을 하던 흐름이 이어진 것이라고 전해들은 것 같다..

월맹이 승리한 후에 경제개발을 중심으로 국가통합성이 강화되고 있는 흐름인데, 중국이 중화주의 혹은 제국주의적 경향을 보이면, 월남의 입장에서도 이전처럼 그냥 당하고 싶진 않을 것 같다..

중국의 입장에선 자꾸 한 세기 이전의 패배의 치욕을 다른 형태로 갚으려고 하는 것 같으니 결국 어떤 식으로 충돌의 가능성이 커진다.. 과연 중국이 언제까지 저런 과대한 통합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사실 좀 의문이다. 왜냐하면, 지금 14억 정도라고 하는데, 생산액은 미국과 비슷한 것 같다.

개인별 소득이 조금 더 커지고나면, 개개인이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고, 북한처럼 폐쇄가 가능한 상황이 아니니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유럽은 필요에 의해서 통합을 한 것과 같이 중국은 필요에 의해서 어떤 식으로든 분화가 되는 것이 필연적이지 않을까 싶다.. 벌써 20년전부터 농담 중에, 중국에서 갑부들 숫자만 한국인구가 된다는 농담을 하곤 했었는데, 지금보다 개인적 소득이 더 커지게 되면, 자립적인 개인들의 숫자가 아마도 1억을 넘어서게 될 것이다. 그걸 굳이 애써서 하나의 국가로 묶어둘 필요가 있을지 정말 의문이다..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지구촌의 곳곳에서 보이는 것 같다..

일본이 보통국가를 지향한 것도 벌써 오래된 이야기이다.. 어차피 올 것이 왔는데, 문제는 일본이 과거사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채로 과거로 복귀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느라고 어느 정도 일본을 편들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러면 중국은 원래 자기 땅이던 다오위다오를 복구하려고 할 것이고, 일본과 미국은 그것이 갖는 여러 측면 때문에 과거회귀를 막으려고 할 것이다.. 긴장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 러샤도 어느 정도 경제력이 회복되면서 지금 크리미아 사태와 같은 것이 생겨나고 있고, 유럽의 경제위기도 한번은 지나간 것도 같다..

아프리카도 이제 문명의 세례를 맞은 것 같으니, 전 지구촌이 이제, 모두가 제목소리를 내는 시기가 되었으니 요즘 자꾸 드라마들을 보면, 시간회귀라든가 별에서 온 그대 등의 시공간 확장에 대한 상상이 주어지고 있는 것이 어느 정도 불가피한 현상인 것 같다..

바둑동네의 경우도 이제 어차피 중국지역은 나름의 중층구조가 형성되었으므로, 우리 입장에선 그쪽보다 미래지향적인 곳은 미국쪽인 것 같다.

얼마 전 미국대회기사를 보았는데, 미국산 프로가 우승을 한 것을 보면, 일단 실력적으로도 기본토대가 놓인 것을 의미할 것이다. 말하자면 미국판 조남철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면 향후 수십 년이 지나면, 실력적으로도 누군가가 혹은 조훈현이 생겨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문제는 미국사람들이 제도형성의 달인이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불교가 중국과 만날 적에, 격의불교라고 해서, 노장사상을 근간으로 융합과정을 거쳤는데, 미국사람들은 이미 바둑을 수용하는 과정에서도 주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이미 앞서가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자체적으로 리그가 형성되었으니, 달마가 동쪽으로 간 것처럼

이세돌이 동쪽으로 가려고 한 발상은 정말 시대흐름을 잘 느낀 것은 맞는 것 같다..

기질적으로 보아도 이세돌과 같이 분방한 스타일의 천재들은 리버럴하게 활동하는 것이 어울린다. 어려선 섬에서 타고난 천품을 잘 보존하고, 뭍으로 와서 천재를 펼쳤다가, 다시 중국에서도 친구를 얻었으니, 이제 그는 서양바둑의 초조가 될 만하다. 다만 시기가 문제인데

확실히 언젠가부터 이세돌에게서도 선배의 뉘앙스가 커졌으니 이미 변화의 시기는 도래했다.. 그래서 대략 흐름을 보면 구리와의 십번기가 homage to Korea일 가능성이 크니, 박정환이나 양신 들은 이런 시기에 걸맞게 잘 실력을 빛내주면 안팎이 어느 정도 상응할 수 있을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