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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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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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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작용과 본질이 항상 공존하는 것을 두고 이사명연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산당정야라든가 혹은 월천담저 등등의 시가 보여주는 것도 그런 취지인 것 같다.. 조사서래의를 물으면 뜰앞의 잣나무라고 한다든가, 혹은 손가락을 치켜든다든가 하는 것이 모두, 작용과 본질이 공존함을 시사하는 것 같다.. 이전에 내가 좋아하던 구절 중에, 수류인득성,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는데 현실적 작용이 항상 열반과 공존한다는 뜻이 되므로 대체로 취지가 동일하다.. 중도라고도 하고, 수연불변 등의 용어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모두가 같은 취지이다.. 이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처마에 듣는 빗방울 소리를 두고, 빗방울 듣는 소리라고 하면 당연한 말인데도, 중생이 전도되어서 자신을 모르고 대상만 좇는다고 비판하는 취지도 결국 같은 것 같다.. 그것이 소리이든 모습이든, 거기에 공존하는 본바탕을 인지하지 못하면, 충분하고 바른 인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가 있는 한은 코구멍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도 콧구멍이 없는 소라는 말이 세상에 있어서 젊은 구도자를 일없는 태평함으로 이끄는 것도, 모든 작용을 습관적 해석으로 재단하지 않으면 그냥 그럴 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개 우리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바쁘기때문에, 문제의 해결을 그런 작용의 조작으로 이루려는 경향을 보이기 쉽다. 그러나, 대개의 본질적 해결은 인식방식의 변화에도 달린 것 같다.. 다같이 생존을 하더라도 두끼니의 밥 이외에는 근거가 부족함을 안다면, 생활의 많은 부분을 여분으로 가지게 되는 것이고, 그 성과의 하나로 세상이 하나의 해석방식임을 안다면 다르게 해석을 할 수도 있고, 해석을 안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타인의 해석을 허용할 수도 있다. 해석의 틀에서 벗어나면, 본래 그대로이므로 원래 일없음이 조금 드러나는 것이고, 그것은 다시 보편적 일없음의 토대가 될 수 있다. 보편적 일없음은 본래청정이라고 해서, 산하대지도 용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한 토대 위에서 다시 일있음과 공존하는 것을 두고 대개 중도라고 부르는 것 같다.. 소년 반기문이 한반도의 시골에서 뉴욕으로 가는 것도 넓은 세상으로 가는 것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조금도 달라진 것이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처마에 빗방울 듣는 소리가 여전히 동일하면, 전도되어서 자신은 모르고 대상만 따른다는 비판의 측면에선 동일하기 때문이다.. 나뭇군 청년을 전설적 혜능으로 바꾼 것은 길고긴 인생드라마를 통해서가 아니라, 어떤 포인트의 착안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떤 사람은 런던으로 가서 금메달을 따서 즐겁고, 어떤 사람은 그런 번잡이 없어서 다행일 수 있으니 인생은 공평한 구석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돌멩이가 대나무에 부딪히는 소리에 가능한 모든 번뇌에서 벗어났다는 옛날이야기를 생각해보면, 날마다 바둑돌이 바둑판에 부딪는 소리를 듣고 사는 사람들 중에도 일없는 사람이 탄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인데, 또 대개는 궁금증이 가득한 상태가 아니면, 잘 그리되지 않기도 하는 것 같으니, 뿌리는대로 거두는 것 같아서 또한 공평해보이기도 한다.. 머물지 않고 마음을 쓰면,걸림이 없어져서 두려움도 없고, 전도몽상을 멀리 여의어서 결국 아무런 일삼을 바가 없어진다고 했으니, 수읽기의 과정을 보면 그다지 복잡한 편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엔 금메달이 걸려있지 않고, 그로 인한 포상금이 가시적이지 않아서 부귀영화를 보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백령배의 우승상금 정도가 주어진다면, 천하의 재목들이 더 많이 관심을 두겠지만, 그러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 도리어 관문이 된다면, 이것은 또한 다른 양태의 공평함 같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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