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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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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이기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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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한국선수들이 자꾸 이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제 한국이 망하긴 힘들겠구나 싶었다.. 한국은 언제나 망할 가능성과 더불어 살아왔다.. 전쟁과 더불어 현대국가가 시작된 셈이고, 경제성장을 어떻게든 한 셈이다. 그리고 이젠 민주주의 없이도 살기 힘들다.. 아직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래서 이번대선을 통해서 제발 정치가 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팀이 나서길 바라왔지만, 이번에 올림픽을 보고 있으니, 이제 한국은 이기는 맛을 알아버렸구나 싶었다.. 지금 한국의 기본문제는 능력도 있고, 자산도 있는데, 무언가가 왜곡되어서 상황이 답답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다수의 숨통이 막혀서 터져버릴 것이다. 그런데 상황이 그렇지만, 개별부문에선 자꾸 사람들이 성장하고 있다.. 박세리가 등장한 일까지는 대체로 개발도상국 스토리와 닮았다.. 다소간의 무식함과 바지바람이라는 요인이 결합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세리키즈가 주축이 되었으므로 이들은 이기고 우승하는 맛을 안다.. 게다가 박태환과 김연아가 아마도 다른 세대가 등장한 상징인 듯하다.. 두 사람이 모두 서울올림픽 이후에 출생한 이들이다.. 국가가 기본역량을 넘어선 이후에 성년이 되었다는 상징인 셈이다.. 어제 우승한 김지연과 장미 두 사람을 보면, 이들은 박태환과 김연아 두 사람과는 또 다른 스토리를 보여준다.. 장미는 아직 만 20세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김지연도 스물 넷이라고 하는 걸 보면, 올림픽둥이이다.. 그리고 당장 나만해도 펜싱에 남현희만 알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신아람 사태를 겪으면서 펜싱이 지명도를 하늘끝까지 상승시키더니, 새로운 주목할 종목으로 바뀌었다.. 기보배까지만 해도, 시대가 완전히 변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원래 하던 흐름에 다시 등장한 한 사람의 느낌이었는데 김장미와 김지연의 등장, 이와 더불어 펜싱종목의 새 등장은 다른 시대를 상징하는 것 같다.. 왜 다른 느낌을 주는가 하면, 이제는 올림픽이 단지 국가의 영광일 뿐 아니라 스타탄생의 오디션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아마 선수단 안에서도, 나도 잘해서 주목받고 싶다는 내부경쟁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때문이다.. 무언가 기본적인 경계선을 돌파해버린 것이다.. 축구도 그렇지 않은가? 홍명보 자신이 다른 세대를 상징하고 있다.. 그는 이겨서 누리는 행복을 알고 있다.. 그러니 지도자 세대로서 다르다... 오늘 인터뷰를 보니, 8강전부턴 모두 이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호기로운 선언을 하고 있다. 선수들만 세대가 다른 것이 아니라, 홍명보부터가 다른 것이다. 이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만리타국으로 파견되어야 했던 독일간호사 광부들과는 달리 홍명보와 아이들,인 것이다.. 간밤에 장미와 지연 두 선수가 등장하는 모습을 보니, 기보배는 이미 그보다 앞선 세대가 되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이제 한국선수들은 이기는 맛을 안다.. 그리고 한국선수들은 곧 한국국민이고 시민이다. 민주화 이후에 시민이라는 용어가 곧잘 쓰이곤 했지만, 한국은 국가의 존립에 항상 문제되어 왔기 때문에, 시민보단 국민의 뉘앙스가 먼저해왔는데 이제는 정말 시민의 시대가 온 듯하였다.. 이제는 돌이키기 힘들다.. 각 개인이 이기는 맛을 알아버리면, 국가가 시민을 위한 봉사조직이라는 민주주의의 핵심은 당연시되어간다.. 그리고 이를 위한 생존은 기본권으로 안착된다.. 이제는 정치가 원래의 기대수준에 도달하든 못하든 내부의 동력 자체때문에, 한국은 어느 정도의 자체정화발전기능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기대되었다.. 이번 올림픽의 온갖 논란들은 아마도 우리가 오랜 시간을 기다려오던 국가적 성년의 탄생신호가 아닌가 여겨져서 도리어기대감을 갖게 된다.. 바둑영역도 이미 논란의 소지가 어디에 있는지 대개 드러났으니 꾸준히 개선해나갔으면 한다.. 한국리그를 좀 볼만하게, 흥미롭게 만들고, 그리고 바둑은 스포츠이니 토토를 안할 수 있느냐는 식의 다소간의 어거지에 기대려는 것보단 향후 400년 대계에 입각해서 바둑이 인간문명을 위해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근간으로 제몫을 하는 영역으로 착근하면 좋겠다.. 이미 프로기사 내부도 몇 그룹으로 분화가 되고 있으니, 여기도 자체동력이 생기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조훊현 9단의 일본승수는 왜 한번도 알려주지 않는지 참 이상하기 짝이 없다.. 이승엽의 500홈런 소식을 보면서 바둑관계자들은 아무 것도 느낄 줄을 모르는가? 인간사회는 사건과 흥미를 먹고 사는 것이다.. 도대체 조훈현과 서봉수의 1천승 시기가 동일하다는 것을 보면, 일본시기의 100여승은 생략된 것이 명백하다. 왜 그 기록하나를 확인해서 병기해주지 못하는가? 만약 기록확인을 할 수 없다면, 어찌해서 그런지 궁금증이라도 풀어주어야 되지않겠는가? 이런 일을 잘 하지 않으면 규정이 미비하므로, 1초가 1년처럼 느껴지는 펜싱의 신비가 공정한 게임을 망쳐도 우리는 어쩔 수 없다고 빌빌거리면서 사정설명이라도 제대로 해서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지도 못하는, 어느 국제스포츠연맹의 무능력과 유사한 행태가 아니라고 어찌 증명하겠는가? 당장 돈이 안된다고 이일도 안하고, 저일도 또한 안하면 토토같이 당장 돈될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져주기 게임을 한다고 올림픽에서 쫓겨나는 어떤 사건과 같은 귀결을 낳지 말라고 누가 장담하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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