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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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통산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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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통산 2천 안타에 도달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죽을 쑤고 왔는 줄만 알았는데, 그래도 기록을 보니 한국야구사에선 역시 최고라고 보아야 하겠다.. 통산안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은 장훈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그밖에 이전에 야구에 맛을 들이던 시절에, 미국의 타이콥이라는 선수가 처음이라고 들은 것도 같은데, 정확하지 않다.. 장훈은 일본에서 왕정치의 그늘에 조금 가려있었기 때문에 3천 안타의 기록도 과거의 나에게 그다지 어필한 것은 아니었는데 지금 한국의 기록을 들어보면, 3천 안타라는 것은 정말, 그 사람의 인생을 꾸준하고 수준있게 살았다는 일종의 징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에 양준혁이 2천 안타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을 보고는, 한국에도 이제 기록이 축적이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밖에 전준호도 2천이 넘었다고 한다.. 양준혁은 사실 나로선 낯선 선수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는 내가 야구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시절에 선수생활을 꾸준히 했던 것 같다.. 이종범도 한일통산으로 2천이 넘었다고 하니, 이제 한국에는 2천 안타가 넘은 선수가 네 명인 셈이다.. 대체로 일본야구가 수준이 한국에 못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보아야 하므로, 아마 이승엽의 앞으로의 기록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이를 검색해보니 과연 이승엽이 3천 안타를 넘을 지는 조금 애매해보인다.. 지금 만으로 35세라고 하는데, 만약 금년에 100안타 이상을 친다고 해도 남는 것이 900안타가 되는데 한국의 게임수가 한 시즌이 150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남은 900을 넘으려면 적어도 3할 이상을 꾸준히 해야하고, 그렇게 해서 6년 이상을 활약해야하는데, 그러면서 다른 변수가 없어야 한다.. 아마도 최초의 기록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므로 향후 몇 년간에 성적이 꾸준하다면 선수개인이나 그리고 팀에서도 배려를 해서 기록을 달성하도록 해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하긴 이치로 같은 경우는 메이져리그에서 매해에 200안타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니 한국의 게임수가 적더라도 타격의 달인이라면 150안타 이상은 해내어야 그림이 좋을 것이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이따금 한국프로기사들의 통산승수를 보도하는데, 조훈현 9단의 경우 일본기록을 포함하는지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 점을 분명히 해주어야 궁금증이 사라질 것 같다. 그리고 만약 일본기록이 포함되고 있지 않다면 시간이 더 늦기 전에 기록보강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시간이 있을 때에 안정적 기록을 갖추어야만 후학들이 연수를 하면서 그것을 하나의 잣대로 삼을 수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롭지만, 또한 사람이 살다가 보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다른 형태의 기록을 갖고 싶을 경우가 생겨난다. 그리고 현대의 직업이란 일종의 기록생산게임인 면도 있지 않겠는가? 가령 지금 조훈현 9단의 통산승수가 2천 승을 넘었고, 향후에 3천승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면, 당사자로서도 도전의식이 생겨날 수 있고, 또, 젊은 후배들 중에서도, 기왕에 우승을 자주 못할 바에야, 건강관리를 잘해서, 통산승수의 기록에 도전하려고 하는 것도 인생을 가꾸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종범이 야구에선 달인으로 알려졌지만, 그러나 그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다소간의 고난을 겪는 사이에 양준혁은 꾸준한 기록을 생산함으로써 나름의 토대 위에서 제 2의 인생을 가꾸어나가고 있다.. 문화나 문명이라는 것이 이름짓기를 통해서 생명력을 끄집어내는 과정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차인표가 방송에 나와서 팔굽혀펴기를 통해서 체격을 가꾸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나에게도 참고될 것이 있었다.. 나는 개인적 사정 때문에 물구나무 서기의 시간을 늘리는 중이었는데, 푸쉬업을 하루에 통산으로 많이 한다는 개념을 전해들으니, 그것이 하나의 조도품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실천을 해보니 도움이 된다. 이전에 어느 정도 수준까지 연습을 해보았지만, 푸쉬업을 하루통산으로 연습하는 발상을 나는 몰랐었다.. 그런데 하루에 1500개를 목표로 연습을 한다면, 느리더라도 자연히 실력이 강화되지 않겠는가? 하나의 발상이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선 홈런 숫자의 갱신을 기대하게 하는 선수가 있었는데, 과연 어떻게 되는 지 모르겠지만, 이승엽이 과연 3천 안타에 도달하는 지를 관람하는 것도 아마 인생을 관람하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야구구단의 숫자가 10개로 늘게 되면, 한 시즌의 게임수가 대략 150은 될 것이니 그리되면, 타격의 달인이라면, 20년을 활동하여, 3천 안타가 되는 것이 기본적 과제가 되는 시절도 올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나중에 산티아고 같은 노인이 되면 나도 혹시 나의 마놀린에게, 내가 구경하고 즐긴 야구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또 하나의 노인과 바다 이야기를 꾸릴 시절이 올 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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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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