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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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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장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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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가 테레비에 나온 것을 보았다. 이따금 소리를 듣다가, 나와서 말도 하고 노래도 하는 것을 보니 이 장희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이장희가 활동하던 시절엔 대략 그냥 지나쳤었는데 근자에 테레비에 나와서 말하고 노래할 적에 그 가사 등을 보니, 참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음악이 미리 있는 것이 아니고 천지에 만연한 리듬에다가 정서와 내용을 실어서 음악이 되고 다양해지는 것인데 세상이 시끄러워지고 힘들어지면 그런 단순한 이치는 보이지 않고, 남들의 형성된 제품이 먼저 도입된다.. 음악도 정치도 멀리에서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장희나 장기하 등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이미 음악 속에 리듬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해주는 힘이 있었다. 김창완도 좀 그런 면이 있었지만, 거긴 왠지 느끼한 맛이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들어서 율리시즈라는 소설의 제목이 왜 율리시즈인지 검색을 해본 일이 있었다. 오딧세우스는 신화에서 유명한 사람인데, 이 이름을 영어권에서 율리시즈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트로이 목마를 써서 이기고 고향인 이타카,로 돌아오는 과정이 저 유명한 오딧세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이름을 써서 조이스라는 작가가 제목으로 썼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투표를 한다는 소식에 그 동네가 좀 친근해진 셈인데 대략 저런 기본정보를 접하고나니, 왜 율리시즈가 제목이 되었는지 추론을 해보았다. 아마도 원래 산다는 것이 오딧세이의 항해와 같은 것이고, 누구나가 알고보면 신화적 영웅이고, 원래 생사의 드라마가 신화가 아니면 무엇이겠나, 라는 식으로 추론을 하고나니 궁금증이 더해져서 찾아보니 비슷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율리시즈라는 소설은 분량이 700페이지가 넘는데, 그게 모두 하루 안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 더블린이라고 아일랜드의 수도에 사는 시민이 마누라와 친구 세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서 하루 안에 생활하고 생각하고 논란하는 일을 그린 것이 바로 율리시즈라는 대작의 내용이라는 것이었다.. 사람은 알고보면 내나 한 사람이다. 내용이야 조금씩 다르지만, 구조로 보면 한 사람이 70억 인류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 생활이라는 것도 하루 안에 80평생이 다 들어있기도 할테다.. 또 여기저기 사는 것이 달라보일 때에 다 달라보이지만, 또 내나 매한가지인 사람들이 모여서 그리는 드라마들도 결국엔 내나 같은 것일 수 있다. 우리들의 소위 현실 안에는 영화도 신화도 가득하므로, 그것을 의미롭게 엮으면 소설도 되고 영화도 된다.. 아마도 그런 구조론적인 함축을 설명하면 그게 바로 신화의 힘,과 같은 명작이 되었을 것이다. 여행을 처음하는 사람은 신기롭지만, 여행이 잦아지면, 고향과 내 집이 또하나의 여행지라는것을 알 수 있다. 관점이 달랐을 뿐이다. 텐트가 오래되어서 굳어지면 그게 바로 아파트가 아니고 무엇이겠나? 생사가 힘든 입장에서 보면, 열반이 행복한 휴식일 수 있지만, 절대성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열반과 생사도 여행과 내집의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들 한다. 우리집 뒷뜰에 봄이 이미 있더라고 하는 저 유명한 이야기.. 노자도 그랬었다. 유와 무는 같은 것인데, 유라고 하는 다양한 입장이 생기고나서 보니, 두가지가 달라보이는 것이라고.. 끝내기에 익숙해지면, 포석도 끝내기라고 비유를 한다면 충분한 비유는 아닐 것이다. 그보단, 노느라 두는 바둑이라면, 안둘 수 있어야 바둑이라고 해야 더 가까운 비유일까.. 두어도 두지않고 있는 생존의 바둑, 그것을 두고는 머물지 않는다고 표현하기도 하였었다.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고마울 따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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