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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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신종여시- 원문보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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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니 정리할 일들이 있고 또 새로 기획하는 일도 있다.. 정리를 하다가 보니 신종여시,라는 구절이 생각나서 검색을 해보니 노자의 64장에 나온다고 한다. 신종여시하면 무패의,라는데 끝을 시작처럼 하면 실패가 없다는 말이 된다. 끝내기를 잘 하면 바둑을 지는 일이 없다는 말이 되니까 조금 무리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지면 지는 것이 아니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대쪽에서 접근하는 구절도 생각났다.. 대학을 보면 지소선후면 즉근도의,라는 말이 있다. 먼저 할 일과 나중할 일을 알면, 도에 가깝다는 말이다. 수순의 묘라고 하겠다.. 사까다 9단이 보면 좋아할 말일 것이다.. 내가 그랬쟎아.. 라면서 자랑을 할 것 같다.. 사까다를 말하면 아래쪽에 건너붙이던 묘수가 떠오른다. 우하귀와 하변의 돌들이 얽혀 있는데, 하변의 상대 두점에다가 빗겨붙여서 묘수를 내고 자랑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그건 아마도 수순의 묘는 아니었을 것이다. 실은 아까 이 글을 쓰다가 다른 두 구절이 떠올라서 중단했었다.. 앞에 인용한 구절은 노자의 64장이지만, 63장에는 내가 더 친숙한 구절이 있다. 성인은 결코 큰 일을 하지 않으므로 그 큼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작은 곳에서 실천한다는 말은 이미 큰 그림을 알고 있다는 말이다. 큰 그림을 알고 실천은 작은 곳에서 한다.. 오직 대세관을 중시하면서 그러나, 콩반쪽도 중시한다.. 그리고 순서를 잘 밝힌다. 대학에서 말씀하듯이... 그리고 이창호처럼 바둑은 끝내기에서 시작하므로 처음과 끝을 공히 신중히 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신중할 수 없는 환경에서 신중함을 요구한다는 것은 평소의 연습을 더욱 많이 하라는 뜻이 된다. 선종으로 치면 오매일여,를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요즘 불편한 일이 있으므로, 가만 생각해보니, 단막증애,하라고 했는데, 나는 증,을 하고 있는 셈이었다.. 내가 싫은 일이란 결국 나의 해석이 개입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 해석자를 나로 여기는 셈이다.. 그러나 내가 달라지면 상황도 달라진다는 말이 된다. 동일한 상황에서도 기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불편한 상황을 벗어나서 편한 상황으로 옮겨가려 한다는 것은 일면 당연하지만, 수평이동에 해당한다. 반드시 수평이동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방식도 있다고 한다. 무조건으로 느끼라고 하던데... 이런 경우에 어느 쪽이 진정한 나인가? 라고 묻기도 한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진정한 나,에게로 옮겨가려는 태도는 또하나의 애증이 되고 있기도 하다.. 머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단막증애를 바둑으로 치면 무슨 뜻이 될 것인가? 승패는 병가상사라는 말일까? 잘 살려고 애쓰지 말고, 인생은 원래 족하다는 것을 알라는 것처럼도 들린다. 그러면서도 인과를 잘 살펴서, 마무리를 잘 하고, 수순을 잘 밟아서 처리하고, 그리고 큰 그림을 잘 보면서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 다시 정리를 해보자.. 인생은 그대로 족하다.. 큰 그림을 잘 보고, 사소한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구도를 잘 짜서 순서에 따라서 차근히 처리하고, 마지막도 처음처럼 하라는 말이 된다.. 승찬스님과 노자님, 그리고 대학의 저자는 또 누구인지.. 공자님의 손자인 증자로 기억되는데, 이런 현성들이 모두 오늘 꿈에 나타나셔서 각주를 붙여주시면 은총이 될 듯하다.. ** 愼終如始 則無敗事 **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 성인종불위대(聖人終不爲大) 능성기대(能成其大) ** 단막증애(但莫憎愛) 통연명백(洞然明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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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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