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
작가의 말그날 (81)
|
|
|
혜영은 앓고 있었다. 계속되는 심한 스트레스는 그녀의 심신을 녹다운 시켰다. 며칠째 심한 몸살로 온몸이 무너지는듯 하였고 음식은 목구멍에서 넘어가지 않았다. 김인수가 찾아온건 그즈음 이었다. 그는 아빠의 심부름으로 전에도 여러번 들락거렸으므로 알고있는 사이였다. 전에는 아빠의 비서였으나 이제는 새로운 회장인 이차룡의 비서가 되었다 한다. 김인수는 혜영의 근황을 직접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잠시 들른것이다. 그러나 혜영이나 김인수나 지금의 입장에선 사실 별다른 긴말을 늘어놓을 이유가 없었다. 그는 혜영의 건강을 염려하는 말을 하였으나 그뿐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떠날때 자신의 지갑에서 20만원짜리 수표 한장을 남겨놓고.... 혜영은 그저 무덤덤 하게 그가 놓고간 수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특별히 수치스럽다거나 화가 난다거나 하는 느낌이 없는게 이상할지경이다. 몸이 아프니까 감정도 무뎌지는가? 오슬오슬 추워져 그녀는 다시 이불속으로 파고 들었다. 자신이 마치 번데기와 같이 느껴졌다. 이차룡의 회장 취임후 삼삼은 격렬한 진통을 겫었었다. 오랫동안 은인자중 해왔든 이차룡은 회장이 되자말자 마침내 숨겨놓은 맹수의 기질을 드러내었다. 이차룡에게는 아래로 4명의 친동생이 있었다. 삼삼의 전통상 여동생 2명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녀들에겐 일찌감치 삼삼의 주류와는 거의 관계없는 그런 사업체만 하나씩 유산으로 지정돼 있었다. 문제는 남동생들 이었다. 각기 이차룡보다 3살.7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들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그들은 이차룡보다 머리가 좋아 모두 외국의 명문대를 유학한 재원들 이었다. 이차룡이 국내대학... 명목은 일류대학이지만 뒷거래가 좀 있었다.을 겨우 졸업한것과는 선명한 대비가 된다. 때문에 전회장도 한때는 심각하게 후계자 문제를 고민한적도 있었다. 하여튼 남동생들은 머리도 좋았고 무시못할 지분과 그룹내에 적지않은 인맥도 지니고 있었으므로 충분히 이차룡을 압박할 힘이 있었다. 때문에 이차룡이 처음 회장으로 취임할때는 그룹 안팏에서 불안한 눈으로 지켜본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차룡에게는 그들 동생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무기가 있었다. 지독할정도의 집념! 목적을 위해선 룰따윈 거들떠보지않는 비열함.! 마지막에는 같이 죽자는 광폭함! 그 누구도.... 이차룡의 내부에 이런 야만적이고 폭군적인 기질이 잠복해있다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십년이나 본성을 꾹꾹 감추고 드러내지 않을만큼 무서운 집념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런 이차룡에 비하면 동생들은 머리만 좋은 애송이들에 불과했다. 이차룡이 회장에 취임하고 처음 한일이 바로 동생들의 숙청? 이었다. 그는 회장이란 직위를 십분 활용하여 그룹내의 동생들의 인맥을 매수.협박.하여 자신의편으로 끌어들였고 그들로 하여금 결정적일때 동생들의 뒷통수를 후려치게 했다. 동생들이 눈치를 챘을때는 이미 모든게 끝난뒤였다. 그럼에도 그는 그후에도 실로 잔인할정도로 날개 꺽인 동생들을 몰아붙여 마침내 견디다못한 동생들은 스스로 상당한 지분을 양도하고 그룹에서도 변방에 불과한 한적한 사업체 하나씩 겨우 얻었을뿐 이다. 이때 이차룡이 얼마나 그들의 친동생들을 가혹하게 몰아붙였는지... 그 과정을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치를 떨었고 이 소문은 재계의 하나의 전설이 되었을 정도다. 동생들을 완전히 몰아낸 이차룡의 칼날은 다음에는 그룹의 원로들에게 향했다. 전회장 즉 아버지의 잔재라할수있는 원로들은 모조리 쓸려 나갔다. 그들중에는 이차룡의 뒤를 돌봐준 숙부도 있었지만 이차룡은 그에게 얼음보다 차가운 배신의 잔만 안겨주었다. 마지막으로 이차룡은 자신의 회유 협박에 못이겨 동생들을 배신한 인물들을 대부분 회사에서 쫒아내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차룡은 아버지보다 더한 삼삼그룹의 유일한 독재자로 홀로 우뚝 군림하게 되었다.. 그는 삼삼의 王 이 된것이다. ......... 김인수는 이차룡에게 보고를 마쳤다. 혜영의 근황에 관한 보고였다. 이차룡은 혜영이 아프다는 소리에도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사실 지금까지 모든일은 그의 뜻대로 잘 풀려왔다. 지난 1년동안은 그자신과 삼삼에게는 폭풍의 계절 이었다. 1년전 회장에 취임하자말자 측근에게 혜영에 관한 지시를 한후 그는 그룹내에서 자신의 아성을 구축하기에 다른일을 뒤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이제야 혜영에 대한 보고를 듣게 된것이다. 사실 그의 입장에서 혜영같은 조그만 계집아이는 안중에도 없어야 옳았다. 그러나 그는 그럴 수 없었다. 이제 모든 문제가 다 마무리 되었고 자신은 그토록 염원해왔던 삼삼의 총수. 아니 왕이 되었다. 이제 남은 문제는 혜영의 문제뿐 이다. 남들에게는 이해못할만큼 사소한 문제 같으나 자신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원래는 그 아이가 괴로워 할수록 자신은 즐거워해야 마땅하다. 동생놈들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항복을 할때 내심 얼마나 통쾌 했던가! 아버지를 잊지못하는 영감들을 비웃을때도 배신자들을 짓밟고 내쫒을때 그들의 얼굴이 일그러질때 그 자신은 미치도록 통쾌 하였다. 그런데... 그 작은 아이는 왜 자꾸 눈에 밟히는가? 분명히 자신이 원해서 하는일인데.... 이차룡은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술이...땡기는구나. 무척...) |
|
|
장터목
가죽商타냐
팔공선달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28(충무로3가) 한영빌딩 6층 [사업자정보확인]
제호 : 사이버오로 I 발행인 : 곽민호 I 편집인 : 정용진 I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아02753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병준 I 발행일자 : 2013년 7월 26일
E-mail:oper@cyberoro.com Tel:02-2285-6950 (상담시간10:00~14:00) Fax:02-2285-6955
Copyright ⓒ 세계사이버기원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