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송동년장호(稼說 送同年張琥)- 소식(蘇軾)
** 장호,라는 사람을 보내면서 쓴 글인 듯한데,
가설,은 무슨 말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蓋嘗觀於富人之稼乎(개상관어부인지가호) : 일찍이 부자의 농사를 보지 않았는가
** 가,를 농사라고 한 것을 보면
제목의 가설,은 아마도 장호를 보내면서 농사를 논한 글이라는 뜻이 될 수도 있겠다.


其田美而多(기전미이다) : 전답은 아름답고 많으며
其食足而有餘(기식족이유여) : 식량은 넉넉하고 남음이 있다.

其田美而多(기전미이다) : 전답이 아름답고 많으면
則可以更休(칙가이갱휴) : 번갈아 휴작하여
而地力得完(이지력득완) : 지력이 온전할 수 있고

其食(기식) : 식량이 
足而有餘(족이유여) : 넉넉하고 남음이 있으면
則種之常不後時(칙종지상불후시) : 씨뿌릴 때 언제나 때에 뒤지지 않고
而歛之常及其熟(이감지상급기숙) : 거둠에 언제나 잘 익을 때를 기다릴 수 있다.
** 거둘 때에도 익도록 기다릴 수 있다. 조급증에 빠지지 않는다...


故富人之稼常美(고부인지가상미) : 그래서 부자의 농사는 늘 아름다워서
少秕而多實(소비이다실) : 쭉정이는 적고 열매가 많으며
久藏而不腐(구장이불부) : 오래 저장하여도 썩지 않게 되는 것이다.

今吾十口之家(금오십구지가) : 지금 우리는 열 식구의 가정인데
而共百畝之田(이공백무지전) : 백 묘의 밭을 함께 갈면서
寸寸而取之(촌촌이취지) : 한치 한치마다 농사를 지어
日夜而望之(일야이망지) : 밤낮으로 바라보면서
鋤耰銍刈(서우질예) : 호미질, 고무래질, 낫질, 곡식베기가
相尋於其上者 如魚鱗(상심어기상자여어린) : 밭 위에  계속 이어지는 것이 고기비늘 같아,

而地力竭矣(이지력갈의) : 지력이 다하고
種之常不及時(종지상불급시) : 씨뿌리는 것은 늘 제 때에 하지 못하고
而歛之常不待其熟(이감지상불대기숙) : 거두는 것은 늘 익기를 기다리지 못한다
此豈能復有美稼哉(차기능복유미가재) : 이래서야 어찌 또 아름다운 농사가 있을 수 있겠는가

** 이건 이리되면 부익부에 빈은 익빈이 된다.. 정말 딜레마이다..

古之人(고지인) : 옛 사람은
其才非有大過今之人也(기재비유대과금지인야) : 재능이 지금 사람보다 훨씬 뛰어났던 것은 아니다
其平居所以自養(기평거소이자양) : 평소에 스스로 수양하는 방법네
而不敢輕用(이불감경용) : 함부로 가볍게 쓰지 않고
以待其成者(이대기성자) : 완성되기를 기다렸던 것이니
閔閔焉(민민언) : 근심걱정함이
如嬰兒之望長也(여영아지망장야) : 어린아이가 자라는 것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弱者養之(약자양지) : 약한자는 수양하여
以至於剛(이지어강) : 강해지고
虛者養之(허자양지) : 허한 자는 수양하여
以至於充(이지어충) : 충실해져서


三十而後仕(삼십이후사) : 서른 살이 된 수에야 벼슬하여
五十而後爵(오십이후작) : 쉰 살이 된 후에야 작위를 받았었다.

伸於久屈之中(신어구굴지중) : 오랫동안 구부러져 있다가 펴고,
而用於至足之後(이용어지족지후) : 충분해진 이후에야 쓰이며
流於旣溢之餘(류어기일지여) : 넘치고도 남게 된 뒤에야 흐르고
而發於持滿之末(이발어지만지말) : 시위를 한껏 당긴 끝에야 쏘는 듯이 하였다.


此古人之所以大過人(차고인지소이대과인) : 이것이 옛 군자가 남보다 훨씬 뛰어나고
而今之君子所以不及也(이금지군자소이불급야) : 지금의 군자들이 미치지 못하는 까닭이다. 

吾少也(오소야) : 나는 어려서부터
有志於學(유지어학) : 학문에 뜻을 두고 있었는데
不幸而早得與吾子同年(불행이조득여오자동년) : 불행히도 일찍 그대와 같은 해에 과거네 급제핬던 것이다.


吾子之得(오자지득) : 그대가 과거에 급제한 것도 .
亦不可謂不早矣(역불가위불조의) : 늦다고 할 수는 없다
吾今雖欲自以爲不足(오금수욕자이위불족) :  나는 지금 비록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겨지기 바라고 있으나
而衆且妄推之矣(이중차망추지의) : 많은 사람들이 망령되이 밀어주고 있다.


嗚呼(오호) : 아,
吾子其去此(오자기거차) : 그대는 이곳을 떠나게 되었으니
而務學也哉(이무학야재) : 학문에 힘쓰게나


博觀而約取(박관이약취) : 널리 보고 요약해서 취하며
厚積而薄發(후적이박발) : 두텁게 쌓고 엷게 들어내게
** 볼 때엔 널리보고, 실행할 때엔 쫀쫀하게 하고
쌓을 때엔 두텁게 하면서 발휘할 때엔 조금만 하도록 하게나..


吾告吾子(오고오자) : 내가 그대에세 일러 주는 말은
止於此矣(지어차의) : 이에서 그치네


子歸過京師而問焉(자귀과경사이문언) : 자네가 돌아가다가 서울을 지나게 되거든 찾아 주게나
有曰轍子由者(유왈철자유자) : 철자유라고 하는 자가 있는데
** 동파 소식의 동생인 자유, 소철이다..

吾弟也(오제야) : 내 동생이라네
其亦以是語之(기역이시어지) : 그에게도 또한 이것을 말해주게  

** 늙으면 입은 봉하고 지갑을 열라고 했는데
잔소리를 했으니 미안해서 동생을 끌어들여서 민망함을 상쇄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 소동파가 지금의 우리 시대의 입맛에 두루 잘 맞추어서 말해줄 순 없었다.
적당히 활용하는 것은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