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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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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평화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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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다가 내려놓기,라는 책을 보았더니 평화,라는 chapter가 있어서 읽어보았다.. 저자는 젊어서 내려놓기 연습을 하다가 절대적 평화의 경험이 있었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내려놓기 연습을 3년 반 동안 꾸준히 하다가 나중에서 숙달이 되어서 한 열흘을 지속적으로 내려놓은 상태가 되었는데 중간에 마가 끼어서, 이게 뭐가 되긴 되나 하고 의심했는데 별 뽀족한 대책도 없어서 지속했더니 어느 겨울 찻집에서 절대적 평화를 경험했다는 이야기였다.. 아마도 내려놓는다는 것은 감정적 반응이나 사고의 개입에 휘둘리지 말고 관조적인 자세를 유지한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열받는대로 바로 대응하지 말고, 외형의 해결보다도 내면의 평정을 보존하는 쪽으로 지향하는 것이 대체적 느낌이 아닌가 한다.. 예전에 나도 단지 바라보라고 하기에, 이게 도대체 어쩌라는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가 어느 날 마음을 쉬는 것이 아니라 원래 마음이 쉬어져 있다는 것을 알고 비로소 왜 지관,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된 경험이 있었다.. 이미 20년 이상이 지난 일인데, 아마 나도 그런 흐름을 잘 가꾸었으면, 사정이 조금 더 좋았을 지도 모르겠다. 평화라는 일의 귀결도 알려져 있고, 방법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으니 보기에 따라서 괜찮은 시절이기도 한 것 같다.. 한편으론 대책없이 거칠어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젊어서의 깨달음을 근거로 평생의 공력을 다해서 저술을 내놓은 분들도 이따금 등장하고 있다.. 아마 그런 경우들은, 요즘과 같은 문명적 상황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일 것이다.. 엽기적 퇴행과 다른 한편의 진보적 창안도 없지는 않으니 나도 언젠가는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 기여할 기회가 없지는 않으리라고 소박하게 바램을 가져 본다.. 세월이 흘러서 생각해보면 누구에게나 단서가 주어진다.. 다만 먹물이 조금 들어있지 않으면 그런 작은 씨앗을 뻥튀기해서 interstellar하게 팽창시키기 힘들다.. 아마도 그래서 대개 총림, 즉 종합도량에는 강원도 있고, 연습장도 있고, 또 행정처도 있고, 그렇게 구색이 갖추어지기도 할 것이다.. 박상륭의 소설을 보면 여기저기에서 샨티,라는 인도말을 구사하곤 하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이게 바로 상기한 저자가 말하는 절대적 평화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니까 박 작가도 아마 어느 정도는 샨티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칠조어론을 읽으려면 1700페이지의 숲을 경유해야 하지만, 실은 그 단서가 되는 것은 어느 한 작은 평화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 평화는 마치 우리 속의 한 부분인 듯도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그 평화의 유전자에 물든 뻥튀기들일 지도 모른다.. 그 염색의 이름을 오온이라고 한다면, 오온은 공, 뻥튀기는 오직 샨티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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