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최 윤경

독립유공자

처녀시절에 독립군을 도와 군자금을 전달하고, 독립투사들의 연락책으로 활동하였다.

한국인 순사 권 철식에게 잡혀 옥고를 치르다 해방을 맞아 출옥하였으나, 그녀를 체포한 권 철식이 해방된 조국에서 경찰로 승승장구하게 되면서 그에 의해 ‘빨갱이’로 분류되어, 해방된 조국에서의 삶도 순탄하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권 철식이 죽자, 그녀는 뒤늦게 국가로부터 광복활동의 공적을 인정받고, 사망 후 국립대전현충원 애족지사 묘역에 안장되어 뒤늦게나마 명예가 회복되었다.

최 윤철

최 윤경의 남동생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지도 않으며 일생을 살았다.

누나가 ‘빨갱이’로 낙인찍히자, 그의 인생에도 붉은 낙인이 함께 따라다녔다. 해방 후의 조국에서 그는 사업도, 취직도, 장사도 할 수 없었다.

이웃에 사는 여성과 어쩌다 결혼해서 딸만 두 명 두었다. 현실에 대한 울분은 그의 삶을 짧게 마감되도록 만들었다.

최 선애

부모세대의 최대 희생양

부모세대의 빛바랜 희생이 현실적으로 무의미함을 일찍 깨우친 그녀는 빼어난 미모와 두뇌에도 불구하고 부모대의 족쇄를 짊어져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가 어렵다. 평범하게나마 살아보고 싶어 갖은 노력을 다해 봐도 그녀의 삶에 평범함은 없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이지만 일본인의 아내와 엄마로 사는 그녀를 야스쿠니를 폭파한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엄마로 사람들은 기억한다.

최 선미

부모세대의 희생양

무능한 부모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의 힘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일본에 완구를 수출하는 회사에 취업한다. 그 뒤 같은 직장에 다니던 설 민국과 결혼한다. 고모 최 윤경의 영향으로 ‘대한독립의군부’의 대원으로 암약하던 그녀는 설 민국이 야스쿠니를 폭파하려는 계획을 말하자, 처음에는 한사코 만류하였으나 결국 그를 돕는다.

설 민국

비분강개형의 다혈질 남성.

초등학교 재학시절에 충무공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국가의 정책으로 현충원에 입소하여 교육을 받은 것을 계기로 역사속의 일본 만행에 대해 배우고, 반성하지 않고 계속되는 일본의 만행과 도발을 보며, 기회가 되면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다짐한다. 아내 최선미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던 ‘대한독립의군부’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야스쿠니 폭파 계획을 세운 뒤, 아내의 도움을 받아 야스쿠니 폭파를 위해 신사에 잠입하였으나, 처조카인 강 대한의 밀고로 체포되어 일본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처형당한다.

강 대한

일본이름 야마모토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엄마가 일본인과 결혼하면서 일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친다. 그는 일본인 아버지 하시모토를 존경하고, 완전한 일본인이 되려고 노력한다. 이모 최 선미로부터 이모부 설 민국이 야스쿠니를 폭파하려고 일본에 잠입한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이 완벽한 일본인이 될 기회로 생각하고 밀고하여 그의 계획을 수포로 만들고, 설 민국이 일본 법정에서 사형을 당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의 죽음으로 한국의 역사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일제 강점기에 한국에서 일본이 자행한 만행을 뒤늦게 낱낱이 알게 된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민족을 배반한 것임을 깨닫고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드디어 그의 손에 의해 야스쿠니는 폭파된다.

권 철식

권세가 막강한 세도가의 가문이지만 몰락한 양반집의 자식으로 일제 강점기에 출세를 위해 일본 순사가 된다. 악랄한 일본의 앞잡이 개가 되어 독립활동을 하는 한국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을 해방시킨 미국 군정에 의해 대한민국의 경찰로 거듭나 세도가인 가문을 등에 업고 출세가도를 달린다. 그에게 과거의 독립활동가는 여전히 ‘빨갱이’일 뿐이다.

설 향

아버지를 죽게 만든 사촌오빠 강 대한에게 설 민국의 죽음이 갖는 의미를 깨우쳐준다.

한 영운

비밀결사대 ‘대한독립의군부’ 사령관.

비록 명맥만 유지되는 조직이었지만 고종황제의 밀서를 받들어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자부심과 유구한 역사를 가진 조직의 수장이라는 책임감으로, 설 민국과 강 대한이 거사를 완수하는데 든든한 뒷받침이 된다.

그의 숨겨진 조직은 일본에까지 잠입되어 있어, 그들이 거사하는 세세한 부분에 까지 도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