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비 채널을 돌리는데, 킹 아더라는 영화를 하고 있다..

아더를 소재로 한 영화가 몇 있었고 관련 책을 본 일도 있었는데

가만히 마음 속으로 보니 왜 아더가 유명한지 모르고 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브리튼 사람인데, 색슨 족의 침략을 물리쳐서 향후 20년 간의 태평성대를 이끌었다고 말하고 있다. 시대는 6세기 경...

가만 맥락을 보니까 외침을 막아낸 난세의 영웅이라는 말이다. 우리로 치면

광개토대왕과는 다르고, 살수대첩이나 임란때의 이 순신을 연상케하는 면이 있다..

하긴 이 순신이 왜 임금이 되지 않았을까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아더에 관해선 이러저렇게 들어온 내용들이 꽤 된다..

우선 원탁의 열두기사들이 있고, 미모의 왕비인 귀너비어도 있다..

Guinevere라는 이름을 보았을 때엔 어떻게 읽는 지 알 수가 없어서 곤란하던 기억도 있다..

귀너비어라고 읽고나면 마치 貴너妃여,라고 읽는 것 같아서 그대 귀비여,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이 기네비여와 관해선 이전에 카멜롯인지 캐믈롯인지의 영화에서 처음 보았다..

어느 부족의 족장의 딸인데, 부족이 망하고나서 아더와 합해서 결혼을 하는 풍경이 멋지게 보여졌었다..

당시에 아더는 이미 노년인 것으로 그려졌는데, 그래서인지 나중에 랜슬롯이라는 고독한 기사와 염문이 생기는 바람에 아더가 상심하던 기억도 난다.. 기네비어 역을 하던 여배우는 당시의 기억으론 참 뇌살적이었는데, 누구인지 모르겠다..

랜슬롯은 이미 아더가 유명해지고 나서 이야기이고

아더가 어려선 멀린이라는 마법사에게서 자랐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그래서

메를린이라고 번역된 비디오를 본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마법사와 어려서 자랐다는 것은

우리로 치면 알에서 나왔다든가, 혹은 무협지와 비슷한 설정이라고 여겨진다..

그렇게 마법사에게서 자라다가 엑터인가 하는 Sir의 집에 양자로 가서 엑스칼리버를 뽑아들므로해서

자신이 영국의 왕이 될 자격이 있다는 신탁에 부합하는 것이 아마도 아더 신화의 핵심일 것이다..

바위에 꽂힌 검을 뽑아든다는 것은 신탁을 받은 권능을 받은 것인데, 비슷한 모티브가 다른 곳에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누군가의 통정으로 태어난 혼외자인 아더는 마법사 멀린에게서 자라다가

엑터 경의 집안에 양자로 갔다가 바위에 꽂힌 엑스칼리버를 뽑아들어서 신탁을 입증한다..

성년이 되고나서 로마의 힘이 약화되던 시기의 브리튼에서 게르만 족의 일족인 색슨 족의 침략을 물리치면서 난세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그의 동지들은 모두 열둘, 원탁의 기사들과 함께 태평성대를 이룩한 아더는 영국에서의 공동체의 이념의 원형이 되는데

정황이 안정된 후에 기네비어와 결혼을 하고 살지만, 그 역시 젊은 왕비의 염문으로 늙어서 고생도 한다..

하지만 그런 일화는 신화의 양념..

아더는 전설 속의 성군으로 남아서 영국이 위기에 처하면 마치 미륵불처럼 재래하여 영국을 지켜주리라는 동경의 대상이 언제나 되어온다.. 캐믈롯은 영국에 있어서 아마도 자유와 평등의 원형적 상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