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가에는 미녀와 포켓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차유람선수는 미녀로 유명한데, 나이도 그런 일로 재미보기에 적당한 때이고 시대풍조도 그런 편인데

인간극장을 보고는 정말 신기로왔다..

젊은 미녀아가씨에게 어쩌면 그렇게 겉멋들임이 없는지

소위 화보촬영을 가서도 생각은 오직 당구장에 가 있었다..

하루 종일을 언니와 연습을 하고도 돌아오면 또 당구가 소재..

달을 지나도록 하루도 쉴 줄을 모르는 오직 연습쟁이들

이 집안은 정말 잘되는 집안인 것이

딸들이 연습에 여념이 없는데, 엄마가 도리어 걱정이다.. 애들이 너무 욕심이 많아.. 그러면서

부모의 생활은 주로 딸들의 뒷바라지에 치중되었는데, 엄마가 하는 말이

애들은 하루에 스트록을 만번을 한다는데, 애들에 비하면 자기 일은 일도 아니라고.. 정말 신기한 풍경이었다..

자녀들이 자기의 일에 헌신과 열정을 그대로 보이고, 부모가 도리어 말리는 상황이니

부모욕심에 자녀가 골병들고 자살하는 모습을 근래에 듣고 있다가 저런 풍경을 보니까

정말 잘 되는 집안은 분위기가 따로 있구나 싶다..

검색을 해보니 차 유람은 금년 초에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기사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누구나 저렇게 헌신적으로 생활을 하게 되고, 또 그것이 일정수준의 성공은 자연히 보장해주기 마련인 것을.. 어쩌자고 작금의 한국은 이렇게 붕어빵공화국이 되어간다는 것이더냐..

오늘인지 어제인지 북한의 골장면을 보았다..

정대세의 헤딩에 이은 누구누구선수의 골은 꼭 박 지성의 골을 연상케하였다.. 각도는 조금 달랐지만

구조적으로는 닮아 보였다..

브라질의 첫골은 정말 상황이 낳은 신기였다..

처음 볼 때에는 골라인을 지나서 찬 것이 어째 반대편 그물에 걸리는 것처럼 보여서 참 이상하구나. 했는데

느린 화면을 보니 오른 쪽 골라인 근처에서 지른 것이 골라인을 따라가다가 휘어서 들어가고 있었다..

묘하게 들어간다..

브라질의 두 번째 골은 마치 박 지성이 박 주영에게 연결해준 패스와 닮은 상황에서 나왔다..

각도는 조금 다르지만, 브라질 선수는 성공하였고, 박 주영은 한 벌을 더 진보하여 골키퍼를 따돌릴 여유가 없었나보다...

수경스님의 작별소식을 읽으니 그 심정이 잘 이해되었다..

환갑이 넘은 스님이 정작 자신의 본분에 아쉬움이 있으니 큰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에 살지만, 공동체에 기여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자신에게 어울려야 한다..

출가자의 본분은 생사의 문제를 잘 해결하고 방편을 강구하여 기여하는 것인데, 본분에 아쉬움이 있으면 다른 모든 아름다운 이념이 무슨 의미가 있으리오?

이전에 방거사어록을 보는데, 저자가 하는 말씀이 석가시대라고 사회문제가 없었겠는가? 라고 반문하던 기억이 난다.. 무비스님의 임제록강설에서도 발심자는 많지 않더라는 말씀도 기억된다...

수경스님의 단순소박정직한 마음은 아마도 많은 영혼들의 진정한 소망이리라..

이 창호 9단의 결혼소식이 있지만, 나는 또 다른 방식으로 그에 관련된 소식을 접한 바가 있다..

얼마 전에 이 창호가 던진 바둑이 있었는데, 그 바둑을 놓아보면서 이 창호는 왜 돌을 던졌는가?를 탐색하고 있었는데, 좌하귀에서 생긴 변화를 보니

바로 며칠 전에 내가 '오늘의 한 수'를 거론하면서 감상을 썼던 바로 그 모양그대로였다..

수순이 아마도 111수인가 그랬다..

111로 흑이 끊어가지 백은 수상전 때문에 가일수를 해야 하였고, 그때에 흑이 귀에 붙여간 후에 생겨나는 변화는 내가 오늘의 한수,를 거론했던 바로 그 사활문제 그대로의 수순이 전개되었다..

이런 경우도 좀 적은 것이 아닌가? 사활문제가 그 모양그대로 실전에서 구현되다니, 그것도 기본형태인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 도윤 기자가 행복하길 바란다..

이 9단에게야 더 이상 할 말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는 이미 바둑역사의 일부를 멋지게 썼다.. 바둑은 집을 다투는 게임이라는 것이 이 창호로 인하여 명백하게 드러났고

도책이 드러낸 효율과, 오 청원으로 인하여 그려진 전략의 개념은

이 창호의 본질적 안목으로 인하여 비로소 완성되었고, 이제 바둑은 시간과 결합된 4차원적 게임으로 변모할 수 있었으니

세계화된 바둑의 상당부분은 이 창호의 공적으로 인한 것이다..

좌 로도 갈 수 있고 우로도 갈 수 있으니

설 왕은 설래를 낳지만

우 유부단 속에 명징한 이치

설 두(혀)에는 뼈가 없다고 가볍지만은 않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