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선근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이 선근을 잘 보존하여 연관된 다른 측면과의 통합적 틀을 형성하지 못하면

그것이 선근인 줄도 모르고 흘려보낼 수 있다고 본다..

선근이 발현하면, 그것을 보존하고 음미하는 시간을 늘리면

그 선근이 다른 일들과 관련하여 갖는 함축이 드러난다.. 그렇게 되서 선근의 연대를 통하여 하나의 작은 틀이 드러나게 되면 그때는 상당한 의지처가 될 수 있다.. 휴식처 혹은 기지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하나의 틀을 통하여 많은 연관된 측면들이 드러날 수 있으므로

자신의 고유한 흐름을 가질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흐름이 생겨나면, 타인들의 경험담이나 이론도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도 있고, 활용할 수도 있다..

선종서적을 보면 대개 생처사숙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낯선 곳을 익숙하게 만들라는 말이다.. 낯설지만 의미로운 하나의 틀, 그것을 자꾸 활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라는 말이다..

정석이나 포석, 혹은 맥에 있어서의 작은 깨우침이 처음에는 다만 그것이지만

그것을 자꾸 사용해버릇하면, 그 작은 시스템에 담긴 의미가 자꾸 전체적으로 확산되어서

자신의 바둑 전반에 대한 변모와 발전을 가져오게 된다.. 그렇게 스스로 깨우침이 발생하고 활용하다보면

스스로의 관찰력과 이해력이 증강된다.. 그러면 자연히 사태를 바라보는 침착성도 강화된다..

선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낯설던 것이 친숙해지는 과정이다...

대개 사람들의 생을 두고 부평초같다고들 하는데, 작은 깨우침이라도 있어서 이렇게 적용해나가다 보면, 자연히 내부의 오뚜기도 형성되고 해서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름대로 판짜기의 경험이 생겨나면, 그러한 스스로의 경험과 타인들의 경험담이나 이론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론과 실제가 배합되어서 vision이 생겨날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겠는가??

모두가 사랑은 아닐지라도, 소망의 빛이 형성된다면, 믿음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귀의처가 생겨나면 여기 저기에 쉼터가 생겨나

종내에는 어디에서나 쉴 수 있으리..

사계절의 순환을 밝히 안다면, 여름의 무더위도 활용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