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엔 파스타를 먹었다..

얼마 전부터 지나다니다보면

점심에 최고급 파스타를 특별히 모십니다,라는 안내글이 있었는데

오늘 낮에 맛을 보기로 하였다..

막상 먹어보면서 좀 웃게 되었는데

우선 내가 파스타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을 직접 먹으면서 알게 되었다.. ^^

알고보니 파스타라는 것은

우리나라의 비빔국수와 비슷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쏘스가 고추장이 아니고 무슨 크림같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 거기에다가 해물같은 것이 좀 들어가 있고 등등...

이전에 영화 색 계,를 볼 적에

30년대의 샹하이의 풍경이 많이 서구화된 모습을 보고 좀 의아했었다..

마치 80년대 서울의 모습같기도 했었고, 또 너른 도로사정은 더한 여유를 느끼게도 하였는데

하긴 김수로왕의 부인이 인도사람이라는 말도 있으니...

사실 이야기를 하자면 동서양의 만남이 거기에 그치는 것도 아니다.

허황옥 왕비의 오빠가 무슨 브라만이었다는데

동생이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서 지리산에 자리를 잡고 수도를 해서 도를 이루었다나..

그 후에 수로왕의 아들들이 모두 외삼촌한테가서 전부 도를 이루었다는 말도 있다..

지리산 칠불사를 가면 실제로, 그 일곱 부처가 좌선을 했다는 자리를

들쪽하고 날쭉한 폼으로 만든 방이 있다...

지리산 안에도 이미 동서양의 만남이 있는 셈이다..

인도는 동양이라고? 그렇기도 하지만 아리안 사람들의 모양새나 언어의 틀은 서양식이 아닌가?

하긴 그러고보면 삼팔선이라는 것 자체가 외제인 셈이다.. 자기나라 쪼개는 사람이 어디가 있나?

무슨 태프트 조약인가 때문에 미리 설계된 기획대로 쪼개진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안에서도 쪼개져서 평생을 싸운다.. 언제나 사이좋게 사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구지스님은 평생을 도를 묻는 사람에게 손가락을 하나 쳐들었다고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평생을 다투는데, 나가기만 하면 또 잘 싸운다..

안에서는 보기에 답답하게 싸우고 나가면 제도에 맞게 잘 싸워서 기쁘게 이긴다..

고향을 그리고, 은혜를 갚는

추수감사의 계절이 왔다...

            遊 子 吟

慈母手中線      사랑 깊으신 어머니 손에 있는 실

遊子身上衣      길 떠나는 아들이 몸에 걸칠 옷

臨行密密縫      출발할 때에 어머니는 촘촘히 기우시면서

意恐遲遲歸      마음으로는 돌아올 날 늦어질까 걱정하셨다

誰言寸草心      한 뼘 풀처럼 사랑받고 자란 아들

報得三春暉      봄날 같은 어머니 사랑 어이 갚을까.

                            <孟 郊>

자모 수중선이 유자 신상의로다..

임행에 밀밀봉은 의공 지지귀라네...

수언 촌초심이 보득 삼춘휘리오...

** 의, 귀, 심, 휘 등의 각운이 잘 갖추어져 있고

삼단의 구조는 마치 한편의 시조를 연상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