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용어 중에 스타일,이라는 개념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제 나무등지고 님의 글을 보면서 그 말이 떠올랐다...

어제 새로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 야 진짜 독특하네,라고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는데

이전에도 느끼긴 했는데, 다만 이전에는 막연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비교적 구체적으로 사정을 관찰하게 되는 것 같다..

어제 글이 좀 신기해서 저자검색을 해보니까 금방 눈에 띄는 제목들이 있었다..

공중부양실패,라는 제목이나 마음의 바둑 같은 것들이었는데

공중부양실패,는 처음에 이 외수 저술비판인가? 생각했지만

저자비판이 아니고 자기비판이라고 할 만한 것이어서, 과연 마음을 말할 만하군^^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마음의 바둑에 관한 글 두 편이 있었는데, 마음의 바둑과 천박함..이라는 글 쪽이 보다 잘 다가온다는 느낌이었다..

오늘 아침에 이렇게 다시 한 편의 글을 쓰려고 화면을 찾아오면서 다시 어제 밤의 기억이 떠올라서

향기님의 글을 우선 읽고 나서 등지고 님의 글들을 검색을 해보았는데

페이지가 스물 네 개나 되어서 좀 걱정이다..

이걸 다 읽어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게다가

마음의 바둑을 두듯이 마음의 글을 마음으로 읽어야 하니 속독이 잘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

어제는 전문가,라는 제목의 글도 슬쩍 본 것도 같다..

우리나라에는 나무등지고 님 스타일의 글쟁이를 보기 힘든다. 왜 그럴까??

조용한 사람들은 대개 너무 마음이 구겨져서 정서적으로 흐린 경우가 많은 것 같고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글을 잘 쓰기는 하지만 뻔한 스타일들이 많은 것으로 대략 기억된다.. 그런데

조용조용하면서 말이나 마음을 잘 전달하는 스타일은 요즘 한국에서는 생산되기가 힘들다고, 아마도 나는 그렇게 느껴온 것 같아서인지 참 독특하다는 느낌이 든다.. 마음과 생각은 다르니까 그렇다..

나는 이제 일단 그의 글들을 다 읽어보려고 하는데

물론 구체적 관점이나 생각들은 나하고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대개

개인이 살아가는 환경이나 대응방식에 따른 임시적인 양태인 것이지, 다만

어떤 식으로든 대화가능한가,라는 타협가능성이, 특히 요즘 대한민국에서 더 핵심이라고 나는 느끼고 있다..

혹시 그의 글 240개를 다 읽고나서, 나도작가 나무등지고 연구, 비슷한 제목의 글을 쓰게 될 지도 모르고, 혹은 인터넷 글쓰기의 특성 상, 중간에도 내 멋대로 마음의 독후감쓰기^^를 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내가 적은^^ 것처럼 그의 글은 말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므로,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니 혹시 먼저 읽은 독후감을 전해주시는 분이 계시면 큰 도움이 되겠다..

감사합니다..  good morn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