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일기30,

병원에서 매일을 보내며 그저 담담하게 보고 듣는 일들을 써내려보고 싶엇던것이 이식수술이나 무슨 대단히 특별한 일만 쓰게되고 미루다보니 29편, 13세 의 어린이날 을 5월5일에 쓴 이래 오래 경과하엿다.

이제부터라도 그저 담담히 매일 써보도록 해야지..

애리조나 에서 대진 대 교수로 와계신 리처드 씨는 s병원 내과중환자실 베드 위 에서 산소호흡기를 한채로 아직도 정신이 명료하지 못한듯하다.

중환자실 입원환자들은 만약의 사태등에 대비하기위하여 병실밖에 보호자 1명을 대기 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급작스레 보호자의 동의서가 필요한 검사나 수술등을 하기위해서 이고 expire(사망)에도 대비한다.

미국에 잇다는 여동생의 전화번호를 적어놓기는 했지만 헤드너스 는 불안하기 짝이없다. 대학측의 전화번호도 적어는 놓았지만 간병을 와잇는 분이 없는걸 보면 역시 걱정이다.

회화소통이 쉽지않고 국제진료소 소속 너스 가 계속 중환자실에 상주해 잇을수도 없고 혼미한 환자가 대화상대가 없어 더욱 불안해하는것 같아 헤드너스(수선생, 간호과장)의 부탁으로 리처드 교수 베드 옆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반색을 하며 열심히 이야기를 하는 리처드 교수!

옆에서 너스는 투약과 간호일지 기록을 계속하고

인턴여선생은 채혈을 한다.

헤드너스 는 이젠 조금 안심한 표정으로 챠트를 보여주며 10여개 이샹의 검사항목 결과들이 거의 이상이 없으나 숨을 천천히 쉬는것만 주의하라고 반복해 당부한다.

머리맡 대형 브시알 모니터 는 호흡지수만 불규칙한 그래프를 보이고있다.

입과코까지 가리는 산소호흡기가 말하는데 불편한지 턱밑으로 내리고는 열심히 이야기를 하는 리처드..

채혈주사의 바늘이 아픈지 흘낏흘낏 쳐다보며 아프다는 시늉이다.

이제 갓 의사가 되어 의대졸업후 인턴으로 매월 한달씩 응급실 수술장 중환자실 등 각과를 돌며 수련을 시작한 여인턴은 채혈 폼 이 아무래도 서툴러 보인다. 숙련된 간호사들도 환자의 상태가 좋지않거나 어려울때는 주사만 전문으로 다루는 정맥주사팀 소속 간호사들을 부를정도이긴 하지만 손목부근에 바늘을 수직으로 세워 채혈을 하는 인턴의 모습은 내가보아도 불안해보인다^^

리처드 의 주의를 돌리려 다른예기들을 부지런히 주고받는다.

자신의 상태에 불안감을 가능한한 없애야 편안한 마음으로 상태도 호전될것이다.

"1500 간호사 중에서 이곳 중환자실 근무 간호사들은 가장 우수한 너스 들이고 헤드너스는 이곳에 10년이상 근무한 베테랑 이니 안심하세요~"

리처드 는 시선을 돌려 다른 병상들의 환자들을 바라보지만

벤틸레이터, 투석기, 시린지 아이박 등 수십개의 라인들에 둘러싸인 다른 중환자들의 모습은 걱정을 더하게만 만든다.

리처드를 제외한 다른 다섯명의 환자들은 한결같이 정말 시리어스 한 모습들이다.

그나마 좌우측 특별실 두개씩 네명의 더 심한 환자들을 제외한 조금 나은 환자들이 이곳 중앙에 배치되어 잇는것인데..

대화를 하며 조금씩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지 웃기도 한다.

"다른 환자들을 봐라~ 유 는 상태가 좋은것이다^^"

"숨만 천천히 쉬면 곧 일반병실로 올라갈 것이다~"

"중환자실에서 경험이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도 될 것이다~"

"사물들이 움직이는것처럼 흔들려 보인다~ 테러블"

눈을 감고 안정을 취하려하는 리쳐드를 뒤로하고 돌아선다.

오후에 다시 들려본 내과 중환자실은

상태가 호전된 리처드는 18층 서병동 일반병실로 올라갈 예정이지만 그쪽에서도 쉽지가않아

영어를 하는 간병인을 찾은후에 전과를 하기로하엿다 한다.

글쎄 그게 쉽지않은 일일텐데..

외국에서 홀로 아플때의 심정이 그 기억들이 갑자기 스친다.

미국에 잇을때, 필리핀에 잇엇을때..

그래서 가족은 가장 소중한 것 이겟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