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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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밥 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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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는 우연히 이승훈의 일만미터 장거리 경주를 보게 되었다.. 눈길을 더욱 끈 것은 함께 타는 스케이터가 밥데용이었기 때문이었다.. 밥 데용은 이전에 쎄리머티를 해주어서 호평을 받았지만 그보다도 이번에 5천 미터에서 이승훈을 이기고 우승했다는 기사가 나와서였다.. 이승훈도 말하길, 같은 시간에 탔으면 이겼을 것이라면서 아쉬워하였기에 마침 함께 타는 경기를 보면서 호재로구나 하면서 보았다.. 신기한 일은 대개 다른 선수보다 조금씩 앞서가다가 마지막에 더욱 속도를 내는 이 승훈의 페이스가 이번에는 완전히 전도되었다는 것이다.. 중후반까지 대개 밥데용이 조금 앞섰다.. 하지만 두 선수가 함께 1위기록을 다투었기에 그래서 더욱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이번 경기는 지금 이 승훈의 한계를 보여주는 장면이 된 것이 후반에 갈수록 이승훈의 속도가 느려지는 진기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 새로 난 소식을 보니 밥 데용의 전적이 화려한 편이었다.. 크라머가 등장하기 이전의 챔피언이었고, 마침 그 장면에서 우리가 밥 데용을 보았기에 다만 유명한 노장의 몰락을 보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승훈과 띠동갑 쯤 된다는 선수가 이번에 강한 뒷심을 보여주면서 우승해냈고 이승훈은 무언가 정진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기록을 보니 스벤 크라머는 아직도 압도적이고 그런 맥락에서 밥 데용이 상당 기간을 더 잘해준다면 이승훈의 앞으로의 노력과 성취를 구경할 적절한 환경인 듯해보였다.. 예방약을 맞으려면 이렇게 초기라고 할 만한 시기에 맞는 것이 좋을텐데 밥 데용이 아직도 현역선수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이승훈의 선수생명은 적어도 서른까지는 지속될 것이고 크라머와의 연령차가 많지 않은 것을 생각해보면 이승훈과 밥 데용, 그리고 크라머 세 사람을 중심으로 전개될 지구촌의 속도경쟁을 관심하는 것도 하나의 사는 재미가 될 것 같았다.. 이웃나라에 재난이 생겼는데, 재미를 말해서 좀 송구스럽다.. 고난이 깊이를 더하는 경향이 있음을 되새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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